온산공단에서 넘어온 악취고통에 시달리다 못한 울주군 온산읍 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설 조짐이다.
온산읍 덕신 영남2리 주민들은 "더 이상 고통을 참고만 지낼 수 없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며 조만간 물리적 행사를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들은 "수 십 년 동안 악취관련 민원을 수 없이 제기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 더 이상 울산시와 울주군의 대응책을
기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피해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주민들이 아무리 아우성쳐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제대로 된 대책하나 내놓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악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 무슨 해결책이 나오겠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을 악취와 싸워왔지만 이제는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며 "국가경제발전의 과실은 모든 국민이 누리는 반면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온산 공해병은 우리만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온산읍 달포에서 덕신리로 강제 이주된 이 모씨는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했다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살아왔지만 아직도 국가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공해를 견디며 살러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중금속 공해병 증상이 1985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에게도 나타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온산읍 인근 어촌마을 8개 부락은 온산 덕신이주단지로 강제로 이주됐다. 현재 온산읍 덕신 영남2리 동백, 동원, 주공 아파트단지 약
2천 세대 입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때 이주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강제 이후 이들은 다시 온산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한 어두운 면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온산 산업단지와 인접 회학 화학단지에서 날아든 악취가 영남2리 내 3개 아파트단지 2천여세대 주민들을 고질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주민들은 대표적인 회학 화학단지 내 악취 배출의심 시설로 부산주공과 폐전선 재활용업체인 TCT, 폐기물소각업체인 범우, 인근
온산국가산단 플라스틱 원료 제조업체인 대한유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북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계절풍이 불 때면 온산공단과 회학 화학단지로부터 산을 타고 넘어오는 악취를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29일 취재기자가 만난 주민들의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달랐다.
이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 놓인 모습이 역력했다.
수 십 년 동안 악취 민원을 제기 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제 믿을 건 물리적 행사를 통한 해결 뿐"이란 게
그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악취발생이 의심되는 공장을 방문해 물리적 행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입력: 2017/10/29 [16:40]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5599§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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