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살고 있는 추 아무개(34)씨는 최근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주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짬뽕에 늘 가득했던 오징어가 달랑 한 조각밖에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게 측은 "오징어 값이 너무 올라 짬뽕 값을 올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징어가 '금(金)징어'라 불릴 정도로 값이 뛰면서 짬뽕에서 오징어 찾기가 어려워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냉장 오징어 1kg당 소비자 가격은 1만4400원으로 2년 전(8800원)보다 63.6%가량 올랐다. 2년 전 1kg당 6800원이었던 냉동 오징어는 1만1800원으로 2년 전(6800원)보다 73.5% 값이 뛰었다. 오징어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식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CU편의점은 최근 '숏다리' '찡오랑' 등 오징어 관련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죠스떡볶이는 오징어 튀김 가격을 개당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 샘표는 지난달 '구운 오징어'와 '구운 오징어다리' 등 안주 제품 2종의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오징어 가격이 오른 것은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동해 등 연근해와 먼바다를 통틀어 2014년 33만918t이었으나 지난해 13만 3156t으로 절반 이상 확 줄었다. 어획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꼽힌다. 오징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수온 12~18도 사이의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해에 주로 형성됐던 오징어 어장이 북한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중국 어선들도 우리 해역에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면서 어획량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KMI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177억원을 투입해 오징어 3200t을 사들인 후 설이나 추석 등 값이 뛰는 시기에 시장에 풀 계획이다. 중국 정부와 협력해 불법 조업 어선에 대한 공동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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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저렴해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오징어라고 하더니 이젠 그마저도 옛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갑오징어 철이 되는데 그것도 이젠 옛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오징어는 구경도 못했지만 서해안에서 잡히는 갑오징어 덕분에 모내기철에 많이 먹었는데 중국 어선들이 다 잡아가서인지 요즘엔 구경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제 서민들은 마음 놓고 먹을 만한 것도 없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점심에 오징어국이 자주 나오는데 오징어 냄새만 날 뿐이지 건데기는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