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에게 물이 없다면?
오늘 따끈따끈한 글의 제목을
[만약에 물이 없다면] 이렇게 썼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강이 없다면?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면?
산이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보자고요.
자연은 우리의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삶터인 것이죠.
마치 어머니 없는 자식이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을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지배하고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를 훼손하는 자식을 불효자라고 합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 또한 이와 같습니다.
환경오염은 우리의 삶의 터전을황폐하기도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자연의 생명을 죽이는 일입니다.
우리 불자들에게는
가장 근본적인 오계의 첫 번째가 불살생입니다.
《숫타니파타》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축복 받을 지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행복할 지이다.
그들이 길근 크든 예외 없이
혹은 중간이든 또는 그들이 짧든
혹은 굵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혹은 그들이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존재하든 혹은 존재하는 것을 찾고 있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축복 받을지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물도
축복 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다른 생명을 멋대로 죽일 권리가 없습니다.
물론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막기도 하지만
그 또한 분명한 한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부모가 있고,
그들에게도 자식이 있습니다.
낚시 바늘에 입이 걸려서 빠져나오려고 파득거림을 보고
신난다고 히히덕 거리며 좋아 하고 있지만
그 물고기의 부모 혹은 자식들은 왜 안 돌아올까 기다릴 겁니다.
낚시 바늘에 입이 걸려서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인간들은 자신의 입장을 외면하고 다른 생명을 하찮게 보곤 합니다.
인디언들은 사냥을 할 때도
꼭 먹을 양만큼만 사냥을 하고,
또 반드시 화살을 쏘기 전에는 그 동물을 위해서
꼭 기도를 해 준다고 합니다.
땔감을 쓰기 위해서 숲에서 나무를 벨 때도
나무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반드시 표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자연적인 목초지가 드뭅니다.
미국 같은 나라는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골프장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멀쩡한 산을 허물어야 합니다.
골프장의 잔디에 뿌리는 농약은 또 어떻습니까?
골프장이 없었다면 이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전체 국민 중에서
골프는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 합니다.
그 소수의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 전체의 삶의 터전인 산을 허물어가면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 보나 불합리적이고 부도덕일 것입니다.
그런 환경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인간의 욕망 때문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인간이 삶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욕망의 한 부분이고,
그런 만큼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자연의 오염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사름은 먹어야 하고,
먹으면 배설물과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이 인간이 방출해 내는 오염물을
정화할 능력을 이미 상실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쓰레기 매립장을 두고
각 지역마다 우리 고장에는 세울 수 없다고 대립하고 있고,그렇지만 분명히 어딘가에는 매립을 하여야 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부질없는 욕망 때문에 지금 우리는 갈망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총체적인 환경오염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행처인
사찰 주변의 환경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골프장을 짓는가 하면,
댐을 건설한다, 송전탑을 세운다고 난리들입니다.
각종 유락시설들 조차 사찰까지 치고 들어와
영업을 하기도 하고 이런 반환경적인 작태는 분명 잘못이고,
비난 받아야 마땅합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후손들에게 떠넘기려 할 것입니다.
이제는 벌도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인간은 멸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을 보호해야 하고,
산을 보호해야 하고,
벌을 보호해야 하고,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것이 불자들이 갖고 있는 불살생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1월 19일 오전 07:17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