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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흑흑.. 한번만 더 생각해봐..
은후야 제발 한번만 더.. 흐윽윽.."
흐느낍니다
제 몸중 일부부인 수화기를 껴안고 흐느끼는 이여자
매일 7시가되면 헤어진 남자에게 전활거는 이여자
정말 바보같습니다
-뚜뚜뚜뚜뚜뚜뚜뚜
전화가 끊겼나 보군요
이여자가 바보같다면 그남자는 알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냥 무시하고 전활 받지 않는다면 이여자가 한시간동안 돈을 낭비할일은 없을텐데..
왜 매일 1시간동안 말없이 그 서러움을 들어주곤 끊어버리는건지..
"은후야!! 은후야!!! 말좀해봐!
왜 이상한 소리만 들리는건데!!! 은후야!!!"
수화기를 붙든채 고래고래 악바친 소리를 지르다
슬픔을 참을수없었는지 들고있던 여러개의 100원짜리 동전을 마구잡이로 던졌습니다
제길.. 맞았습니다.. 아파죽겠네..
여자는 주저앉은체 울더니 한계에 도달했는지 꺽꺽 거리다
빨간문을 열고 비틀비틀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앗!! 문을 닫고 가셔야죠!!
하지만 내 목소리가 들릴리 만무하고 또 움직일리 없기때문에
전 그냥 포기한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다 쓸쓸해보이네요
"끼잉..낑낑.."
강아지가 힘들게 걸어다닙니다
그것도 피투성이가 된채.
강아지는 잠시 쉬려고 했는지 빨간박스 안에 들어와 제아래 그늘진 곳에 누웠습니다
한껏 움츠린 몸이 경계를 표시하는듯 해보입니다
바닥에 피가 흘러내리는군요!!!! 이걸 어쩌죠?
빨리 병원에 옮기지 않으면 이 강아진 죽을듯 싶어요!!
강아지야! 좀만 더 힘내!! 이따 사람이 오면 널 안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줄꺼란다!!
"끼잉.. 낑..낑.. 끼이..."
하지만 제 응원은 터무니없는 응원이었나 봅니다
..이젠 강아지의 애달픈 목소리가 들리지 않거든요
불쌍합니다
제발 하늘에선 행복하게 살기바래 강아지야..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꽉찬듯 많아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마음한켠으로는 씁쓸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죽은 강아지가 제 그늘아래 있거든요
"웅, 나 전화좀 하고 올게 넌 밴츠에 앉아있어!"
중학생쯤 되보이는 학생이 전화를 하러 오는군요
제발 이 아이가 강아지를 옮겨줬음 좋겠습니다
"랄라랄라♪ 동전이 여기.. 꺄악!!"
"무, 무슨일이야!"
"저.. 저기 피.. 피!! 강아지가 죽었나봐!!!"
여자아이의 비명에 남자친구로 보이는 친구가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제 그늘아래 피를 흘린채 죽은 강아지가 보이는지 둘다 기겁을 한채 굳어있습니다
"정민아.. 우리 그냥 가자.. 응?"
".....강아지 죽은것 같은데.. 우리가 묻어주고 가자"
"시.. 싫어!! 무섭단 말이야!!"
"그럼 그냥 버리고 가자고?!!!"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묻어주면 되잖아!!"
지들끼리 티격태격대다가 결국엔 묻어주기로 했나봅니다
저 남자아이 정말 착한것 같습니다.. 후훗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답지 않게 손수건을 꺼내더니 조그마한 강아지를 들고 나갑니다
물론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의 가방만을 잡은채 꺅꺅 대기 바빴지만요
오늘은 왠일인지 7시가 됬는데도 그여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 잘된걸까요? 아님 이제 제가아닌 다른곳이 있어서 오질 않는것일까요..
뭐.. 잘되면야 저도 좋지만 왠지 그여자가 안오닌까 걱정이되네요
-투툭
땅이 젖는 소리가 납니다.. 와.. 비가와요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딱 5번 본 비입니다
혹시 하늘에온 강아지를 환영하기 위해 비를 내려주는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비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너나 나나할것없이 빠르게 뛰어갑니다
앗!! 저여자는......
네. 맞습니다 그여자는 매일 7시에 찾아오는 그여자입니다
이 추운날에 하얀색원피스 거기에다 가디건.. 그게 끝입니다
고철덩어리인 저도 추워뒤질것 같은데 저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비오는 거리를 걷다 절 발견했는지 이리로 옵니다
"매일 고마웠어. 이우산은 선물이야.."
무슨일일까요?..
연약해 보이던 그여자가 오늘따라 정신나간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여자는 아무말 없이 뛰어갔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채.. 아니 우산하나만을 남긴채
봄이 지나가도록 오질 않았습니다
가로등이 깜빡깜빡 거립니다
전구가 나갔나 봅니다.....
내가 여기있는지 벌써 3년이 되가는군요
2년 7월전. 저를 매일 찾아오던 그여자는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입니다
강아지는 하늘에서 잘 지내는지 꿈에서 몇번 웃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고등학생이 된 아직도 서로 붙어다닙니다
보기 좋을뿐더러 매번 이거리를 지날때마다 강아지무덤을 확인하러 와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요..
제게 친구가 생겼습니다
친구하나 없이 빨간박스에서 혼자 손님을 맞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어떤 꼬마아이가 절 매일같이 찾아와 말상대가 되주곤 합니다
물론... 전 마음속으로만 얘기하지만요
나이는 이제 10살이구요. 이름은 이하늘 이에요.
정말 이쁜이름이죠
앗! 이제 올시간이군요!! 저의 첫번째 친구가
-끼익
"으악, 이제 이문도 녹슬었나보다
열때마다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ㅠ0ㅠ!!"
아마 빨간박스도 니가 반가워서 그럴거야
"뭐? 반가워서 그런다구? 히히, 나도 다알어!
후우, 오늘은 숙제를 안해가지고 학교에서 손바닥을 맞았어
애들말로는 선생님이 노처녀라서 히스테리 부리는 거라고 하는데
음... 내가 생각해도 그래! 히히히히"
손바닥이 빨갛게 멍이들었네.. 많이 아프겠다
내가 손이 있었다면 약을 발라줄텐데..
"손바닥은 신경쓰지마! 난 괜찮아! 히히히
우리반에 오늘 전학온애가 있는데 이름이 박연석이야
키는 나만한데 되게 멋있게 생겼어"
좋아하는가 보구나..
"나 아마 그애가 좋아하나봐//_// 아씨 쑥쓰럽다!!"
퍽퍽 날 쳐대는 하늘이
얘.. 보기보다 힘이 정말 쎕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제 첫번째 친구가 쑥쓰러워서 때린다는데..
"앗! 나 학원가야되는데.. 나 갈게! 내일보자"
학원에서 선생님 말 잘듣고 내일 꼭와
이제 또 혼자가 되버렸네요
하지만 전 슬프지 않아요.
하늘인 내일 또 오기 때문이죠
이렇게 전 오늘도 사람들을 바라보다 눈을 감는답니다
꿈에서 강아지를 만나야 하기 땜시롱 이지요 히히
그럼 여러분도 오늘하루 좋은하루 되세요.
08. 02. 28
공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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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써본 단편이라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구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ㅁ/*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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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ㅅㅇ 엇.. 그 여자는요? 아무튼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hush▶ 감사합니다! 그여자는 행방불명됬어요=_=어허허허
잼있다>ㅁ<.. 다른 소설도 빨리 올려봐>_<내가 다~읽어 줄게 히히-///-
팅이▶ 고마워>.<!!! 알라뷰 ㅋㅋ
으흥~ 언니는 글에도 소질이 있나봐??-_-^^ 근데 여자 어딨어 여자,여자!!!!!!(쿨럭;; 미안)
공중전화가 이야기하다니!유령씌웟다>.<꺄~(정신이 나갔어-_-정신병원불러!)하하;어쨋든 잼있어요^^*
꼬기▶ 캬캬, 우리 같이 찾으러 갈래?ㅋㅋ/ㅁ/
르페▶ 감사합니다! ^^
>-<언니야~ ㄴr, 깽이. 음..정확하겐 사랑이♥~ 여긴 리플 달수있어서 너무 좋당!! 언니 첨 쓴거 맞어? 어케 열번도 더쓴(-_-다 실패) 나보다 더 잘쓰는거양>-ㅠ
냥냥▶ 열번..? 컥 [...] 힘내삼 :D. 댓글 고마워^.^*
오 부끄인기 만은데 ㅋㅋ 알수없는 소설 메롱이다 캬캬 내가 누굴까요? 이런거 쓰는데 막 댓글에 이런 미친사람을 봤나 하고 다른사람이 욕하는거아니야............... 부끄님!! 내가 누굴까요?? 내가 싸랑하는거 알지 부끄!!!!!!!! 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알라방구도 써줄꼐
똥통▶ 처음에 몰랐는데..................... 알라방구보고 알았어/ㅁ/ 케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