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거 없습니다만, 이런 덕질은 난생 첨해봐서 하고나니 정신상태가 좀 이상해서 써봅니다,
최근에 파이널판타지 영식이란 게임이 (제목센스진짜- -;) 오년만에 한글화되서 파이널판타지15데모랑 같이 동봉되어
예판을 시작했는데요,
이 게임이 원래 오년전에 PSP로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다가 이번에 PS4로 리메이크된다고 합니다.
이 겜을 전 작년에서야 어떻게 구해서 하게 되었는데요,
제 십대 마지막을 함께 보낸 PSP가 이젠 과거유물이 되어가는 시점인지라 애정도 가고...
거기다 게임 자체가 정말 디자이너들과 작가들의 쏘울이 느껴져서 엄청 애정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안돼는 일본어 가지고 덕후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찮아서 자료사진은 못올린다만..
PSP란 기기가 참 보잘것 없는 기기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 그래픽수준만 봐도 스마트폰이 더 높습니다.
그런 PSP 게임에다가 정말 많은 것들을 넣어놨더군요.
스토리나 플레이를 같은 '파판시리즈'라고 중2병스토리에에 버튼만 입력하는 식으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스토리가 네 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고, 그 전쟁에 참전하는 소위 특수부대의 역할로 진행되어 천하통일 하는 내용으로
특수부대원들은 순수하지만 '순수악'과 '순수선'의 싸움이 아닌 '니편내편 다 약랄한놈'들간의 전쟁에 휩쓸려
동화틱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거기다 파판의 특성상 매우 쓸때없이 새드한 엔딩이..)
세계관이 크리스탈리스인가를 기반으로 하는데... 관점에 따라 신도 나쁜놈이 됩니다. 그정도로 우울하게 끝남.
마치 판의 미로 같달까요. (얼불노를 혹 떠올리실수 있지만, 그정도로 명품은 아닙니다. ^^)
게임내 디자인들과 설정들도 방대하고 디테일 합니다.
여캐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하의색깔까지 모두 따로 지정해놨고,
네 국가들을 모두 만들어놓고 PSP기기의 한계로 국가 하나는 등장을 못시키고 인트로에 멸망을 시켜버릴 정도로
각 국가들의 문화권 디자인도 디테일하게 해놨습니다.
내용도 정말 삽질하고 구석구석 뒤져가면서 플레이해야 모두 이해할 정도로 혼잡합니다.(루프물임)
플레이도 완전 3인칭 액션으로 진행되며, 난이도가 아나..;; 레벨제인데 렙20이나 낮은 몹한테도 뒤통수맞으면 한타에 골로감.;;
짧게 말하자면
PS4로 리메이크를 할 수 있을정도로 PSP게임 주제에 방대하고 디테일 합니다.
물론 그렇기에 이번 리메이크가 잘 팔릴지 매우 의문이다만...ㅎㅎㅎ;;
아마 그래서 파판15데모와 같이 파는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간에 그런 겜에 매력을 느끼던 차
한글화가 된다니 사전공략을 루리웹에다가 게시물을 네개로 나누어 올렸는데요
겜이 워낙 디테일 하다보니 쓸것이 엄청 많았습니다.
자료그림에다가 여태 맨날 실패했던 배경음악까지 깔고..;;
동시에 스포일은 피해야 하고...
너무 복잡할까봐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고민도 하고 (왤캐 삽질 요소가 많은지..;;)
그러다보니 제가 한 게임에 대해 이렇게까지 덕질을 한 경우가 이번이 첨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공략에 쓴것도 많은데, 그것들도 정말 간추려서 쓴거고, 거기다 스포일 요소들까지 합하면 정말..;;
예를들면 게임 쥔공이 14명이나 되서 일일히 게임플레이시 공략뿐만 아니라 성격, 취향, 스토리내 비중등을 다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상태도 약간 뭔가 평소랑 다르더군요. 잠을 자도 잘 못잔것 같고 좀 폐인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질도 역덕이나 밀덕이랑 달라요.
그 흔히 애니 하나를 가지고 덕질하는 경우가 있잖습니까.
그 느낌이 뭔지 살짝 알것만 같더군요.
정말 쓰잘때없는거에 애정을 느껴야 합니다. 이게 또 '남들은 잘 안파는거다'라는 점에 자화자찬적인 쾌감을 느끼게 하고요
거기다 저같은 경우는 입덕하려는 사람들을 대하는것이 뭔지도 느껴지고요...
덕후들은 피규어도 산다고 그러잖아요? 돈있음 저도 그럴것 같은 상탭니다.
다른 창작물도 비슷할것 같긴 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너무 이야기가 길고 해서 심도있는 덕질을 못해봤는데..
암튼 이 기분 진짜 이상합니다.
전 덕질을 하나 하고나면 그걸 정리해서 주변 지인들한테 알려주길 좋아하는데
이건 그럴수가 없어요 ㅠㅠ
그나저나 요즘 한국에 정발은 물론 한글화되는 겜들이 많아서
온라인 겜이 너무 판을 치는 우리나라 환경이 안타까웠는데 위안이 됩니다.
거참, 코에이 삼국지도 한글화 중단된지 오랜데 몬헌이 한글화 되더니 이런 유물이 리메이크가 다 되서 한글화가 될 줄이야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
토탈워도 한글화가 되는 날이 올까요?
첫댓글 지금 네이버에서 한글화 기본적인것 끝난 상태입니다. 배포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워크샵만 열리길 기다리는 중이죠.
네이버에서 한글화 정보들을 공개했나요? 토탈워 말씀하시는?
@havoc(夏服ㅋ) 아 그 유저한글화가 아니구나... ㅈㅅ 난독잼...
@페니키안 안두부 영식이 비공식한글화패치가 됬다고요? 정말요? 비공식영어패치는 받아봤다만...@.@! 근데 리메이크땜에 비공식영어패치도 블럭될 뻔했었는데...
제가 보기에 한글화 잘되는 이유가
불법복제 안뚫림 + 덕후들이 나이먹어서 경제력이 생김
이 두가지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가봐요 ㅎㅎㅎㅎ 겜시장이 잘되려면 유저들이 경제력이 좋아야 하기 마련이니까요.
@havoc(夏服ㅋ) 저도 포함입니다. ㅋㅋㅋㅋ
전 게임중에 유난히 애정을 가지는 게 케이브 탄막슈팅게임이라 이쪽으로 돈을 많이 썼네요. 40만원짜리 케이브 슈팅컬렉션을 질러서 가지고 있을 정도지요.(개별로 다 가지고 있어서 한 번도 안 돌려본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