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정
IF 차칸남자
#1.
니 반응이 보고 싶었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라는 말에 이번에는 어떻게 반응할지..또 지금까지와 그대로인건지..
역시 우리는 딱 거기 까진 건지..
무슨 이야기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나지만.. 정작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게나 빙빙돌리다가
결국은 오늘도 니 간만 보고 빠져야 하는 븅신같은 나였다.
넌 아무렇지 않게 잘 넘겨주었다.
그날의 고백은 역시 그냥 전화기 너머에 갇혀버린 걸까..
#2.
우리가 이상했다. 2년 전과는 조금은 다른 요즘이다.
그동안 난 사랑을 시도했다. 쉽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 스스로 어떤 기준을 세운 채 여자들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의 관계를 깨뜨리기 싫었다. 괜한 헛소리에 돌아올 불편할 관계가 두려웠을까?
그러면서도 바쁘게 잘지내며 내 생각을 하지 않는 널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넌 너무 이기적이야" 아니..."넌 내 생각을 더 하지 않니?"이 말이 하고 싶었다.
집앞에 데려다 줄때도..여자친구보다 니가 낫다고 이야기 할때도
난 계속해서 내 마음을 소리쳐댔다.
하지만 넌 반응이 없다. 미적찌근하다.
불편해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괜히 어색하게 널 멀리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3.
남자에게 '새벽녘 집 앞 찾아가기' 스킬은 마지막 발광의 몸짓이었다. 술에 취한 채 전화할 사람이
단지 너 뿐이라는 사실을 너는 정말 모르는 걸까? 아무리 다가가려해도 애매한 널 보면
도저히 마지막 확신을 던질 수가 없었다.
난 그렇게 용기있는 놈이 아니다. 항상 차선책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박근혜 공보실 같은 놈이다.
외롭지 않았다. 늘 누군가를 만났으니까
외로웠다. 그 사람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었으니까
소개팅... 이번에 만나게 된 그녀에게서도 널 찾기는 힘들다.
하지말아야지..하면서도 또 널 떠보고 있다.
너에게 가도 되는지
미치겠다....거리를 두는 이 여자...아우 씹 할...
넌 계속 이렇게 내게 가시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IF 나쁜 남자
#1.
만족할 수 없다. 난 많은 여자가 날 좋아해주는게 너무 좋다. 그게 내 대학생활의 존재 이유다.
가만히 있어서는 내게 먼저 다가올 여자는 없다.
과시하고 싶다. 여자가 많은 인기많은..그래서 뭔가 있어보이는 남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장관리? ㅎㅎㅎ 왜 굳이 관리라고 생각하는가? 이 세상모든 여자는 이미 내 어장 속에 있는데
만만한 이 친구..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다. 맘 졸이면서도 내가 요구하는 적정 수준 이상으로의 침범은 정말 잘 지켜주고 있어서 참 고맙다.
오늘 또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니가 말리면서 화내거나 돌직구처럼 뿌려버리는 여자라면 참 매력적이겠다.
재밌겠다.
근데 넌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재미없다. 넌 나름 괜찮은 여자다.
근데 별로 재미가 없다. 내 여자친구 깝은 아니다.
그래도 괜히 너 가지고 '툭' 던지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니 반응이 궁금하다.
정이라도 든건가? 이런 궁금함은 이상하게 너에게만 생긴다.
여친에게서 카톡이 온다.
ㅋㅋㅋㅋ 오늘 술한잔 같이 할 거 같다.
#2.
내 여자친구보다 니가 낫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 니가 들떠서 좋아할 거란 걸 난 잘 안다.
넌 내 손바닥 안이다. 집에 가는 길에 널 데려다 주었다.
혹시나 차 한잔 하고 가라는 섹시한 스토리를 살짝 기대했다. 역시나 넌 FM대로다. 재미없다.
넌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아니다. 넌 이기적이지 않다. 내가 이기적이다. 최소한 난 내가 어떤 놈인지 정도는 안다.
이기적인 건 나였다.
그치만 바람은 피지 않는다.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 너한테는 그렇게까지 할 순 없다. 이상하게도 맘이 쓰이긴한다.
여친님 호출이 왔다. ㅋㅋㅋ 그날 그 술집에서 또 보잰다. 오늘도 쭉~~달리는 거야.
집에는 팀과제있다고 이야기 해놨다.
#3.
사귀기에는 니가 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분명히 널 사귀기에는 내가 좀 아쉬운 느낌이 있다.
그래도 사귀지 않은 채 뭔가 스토리가 쓰여지고 싶긴 하다.
'새볔년 찾아가기' 스킬은 이런 스토리가 가능한지 떠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잘만하면 이 스킬 한 방으로 홈런을 치는 것도 가능하다.
근데 딱 거기까지!! 넌 아주 보수적이다. 방어적이고 도발적이지 못하다.
김 빠진다.
시험공부할 때 너랑 하면 편하다.
친구놈들은 만만하지 않다. 넌 날 좋아하고 있으니까 내가 편한 구석이 있다.
시험기간이 얼른 끝났으면 좋다. 아 귀찮아
오늘은 간만에 미영이(가명)가 연락이 됐다. 아...시험기간인데...어쩌지.....가 아니지.
바로 날라갔다. 뭐 있을 것 같기도 하고...ㅋㅋ
너한테 연락이 온다.
씹었다.
나중에 전화해도 넌 항상 받을꺼니까.
0끝0
*** 극단으로 풀어서 아마 현실과는 많이 다를 수 있을 겁니다. 그냥 픽션으로 쓴거니까 너무 맘에 담아 두진 마세요.
확실한 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던간에 자기 밖에 모르는 상당히 이기적인 남자라는 겁니다.
특히 착한남자 버전의 경우를 보면...아예 당신의 마음은 생각도 않하는 거죠. 더 나쁘죠.
나쁜 남자는 뭐 그냥...수컷이구요...
제가 달았던 댓글에 하나 더 달린 댓글 하나로 인해
늦게나마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올려드립니다.
연예가 제일 힘들죠.....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함께 살아갈 평생의 동반자를 이상적으로 찾아가려는 과정일
테니까요....연예는 서툰 첫발걸음이니.....힘들겁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갑니다. 방학이 오면 그의 태도가 분명해질겁니다. 기다려봅시다.
첫댓글 잘 읽었어요. 제가 어제 말꼬리 달았는데 부담드려서 죄송해요. ^ ^ 대신 세 번 읽었어요ㅋㅋ
'차칸 남자'쪽도 답답하지만, 나쁜 남자 '씹었다. 나중에 전화해도 넌 항상 받을꺼니까' 이 부분 충격이네요ㅜ
HUIZEN님 마음 잘 추스리시고 더 근사한 남자분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건축학개론의 이제훈도 본인의 용기없음으로 첫사랑을 떠나보내놓고선 괜한 추측으로 그녀를 '썅년'으로 만드는 그런 남자였다고 생각해요.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어렴풋이님 보면서 넘 재밌었어요!!어찌됬든 위로가되네요ㅋㅋ 나쁜남자버전도 재밌구ㅋㅋㅋㅋㅋㅋㅋ박근혜공보실같은놈에서 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아..이런 박근혜공보실같은놈은 진짜 힘드네요!!많은 분들의 조언처럼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 나을것 같네요ㅜ_ㅜ
냉정과열정사이를 읽는 것 같았어요>ㅡ< huizhen님! 힘내세요! 관심있나...내가?....얘 뭐지..?하고 합리화하는 순간 나도 모를 사랑에 빠지는 게 여자입니다! 깊게 빠진 상태는 아니니! 그 남자를 내려봐주세요! 금방 헤어나오셔서 근사한 사람과 예쁜 연애가 시작 될 거예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건 뭐.... 조언을 해주는 거야, 아닌 거야? ㅎㅎㅎ
착한 남자 쪽에 약간 감정이입 되네요. '남자답지 않은' 요새 남성당원동지들의 마음은 전통의 여성당원동지 못지 않게 갈대랍니다ㅎ 상처받는 것도 무섭고ㅠ 그래서 결정도 못하고.. 욕만 하고 말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ㅠ (너무 남성 편을 들었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