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괜찮다는데 아이는 계속 아프다고 할 때, 그 통증은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몸으로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신체화 증상은 마음의 어려움이 두통, 복통, 어지러움, 피로처럼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몸이 아픈 것은 누구에게나 흔한 일이어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약 8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몸의 불편함을 겪고, 병원을 찾는 이유의 절반 이상이 이런 증상입니다. 대부분은 몇 주 안에 저절로 좋아지지만, 약 4명 중 1명은 증상이 오래 이어지거나 반복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찾는 몸의 증상 중 적어도 3분의 1은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때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은 실제로 느껴지며, 그 뒤에 마음의 어려움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의 증상과 가장 깊이 연결된 마음의 어려움이 바로 우울증과 불안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의 70~90%는 병원에서 "우울해요"라고 말하기보다 "여기가 아파요"라고 몸의 증상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어떤지 직접 물어보면 대부분은 자신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또 원인을 찾기 어려운 증상이 있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픈 곳이 많을수록 우울하거나 불안할 가능성도 커졌는데, 아픈 곳이 0~1개인 사람은 우울이나 불안을 겪는 비율이 4%였지만, 9개 이상인 사람은 78%에 달했습니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겪었거나, 스스로 건강이 나쁘다고 느끼거나, 증상이 심할수록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성인 2천여 명을 살펴본 네덜란드의 연구에서도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들은 가슴 두근거림, 허리와 목의 통증, 배 아픔, 두통과 어지러움 등 모든 종류의 몸 증상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픈 증상은 우울·불안이 있는 사람의 약 46%, 없는 사람의 약 13%가 겪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울증은 몸의 증상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우울이 몸의 증상을 만들기도 하고, 계속되는 통증이 다시 우울을 키우기도 하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몸의 증상이 함께 있으면 우울증이 더 오래갈 수 있으므로 몸과 마음을 함께 돌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행히 생각과 행동을 다루는 인지행동치료나 마음챙김은 우울과 몸의 증상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파?'라는 의심보다 '요즘 마음은 어때?'라는 질문이, 아이가 몸 뒤에 숨겨 둔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합니다.”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해결 방안 3가지
① 아이의 통증을 믿어 주고, 먼저 병원에서 확인해 주세요
아이가 자주 아프다고 하면 "또 꾀병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서 시작된 통증도 아이에게는 진짜 아픔입니다. "많이 아프구나"라고 아이의 아픔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처음 나타난 증상이거나 심하다면 병원에서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반복된다면, 검사를 계속 늘리기보다 마음의 어려움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② 몸의 증상과 함께 '마음의 날씨'도 물어봐 주세요
아이들은 힘든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몸의 증상으로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 "요즘 학교에서 힘든 일 있었어?", "요즘 기분은 어때?"처럼 마음도 함께 물어봐 주세요. 또 언제 주로 아픈지 기록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시험 전날, 월요일 아침, 친구와 다툰 뒤처럼 아픈 시점이 반복된다면 그 상황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픈 곳이 여러 군데이거나 예전에 좋아하던 일에 흥미를 잃은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우울감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③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도움을 받아 주세요
아이가 아플 때 학교를 쉬게 하고 쉬게만 하면, 오히려 아픈 것과 피하는 것이 습관처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가능한 한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함께 천천히 숨 쉬기처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해 주세요.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과 우울감이 함께 이어진다면 아동·청소년 심리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인지행동치료는 우울감과 몸의 증상을 함께 줄이는 데 효과가 확인된 방법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roenke, K. (2003). Patients presenting with somatic complaints: Epidemiology, psychiatric co-morbidity and management. International Journal of Methods in Psychiatric Research, 12(1), 34–43.
Bekhuis, E., Boschloo, L., Rosmalen, J. G. M., & Schoevers, R. A. (2015). Differential associations of specific depressive and anxiety disorders with somatic symptoms.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78, 116–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