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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공연~[연극/뮤지컬/오페라/발레/콘서트/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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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스크랩 ***** 내게 힐링이 되어준 연극 `우동 한그릇` 을 보고... (강추 강추)
바람그대 추천 0 조회 46 13.03.07 14: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소설로도 유명한 '우동 한그릇' 연극을 보기위해 혜화역으로 향했다.

우동한그릇 연극이 공연되고 있는 '김동수 아트흘레이스'에

미리 전화걸어 지리를 물어보니,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그 방향으로 700미터 직진하면

이화사거리가 나오고, 그곳에 현대자동차 건물 지하라고 하였다.

 

 

 

안내 받은대로 너무 쉽게 찾아 도착한 김동수 아트플레이스...

대학로다..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담하고 따뜻한 소극장...

그곳에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이 무대에 마련되어어있었다.

 

 

해마다 섣달 그믐날(12월 31일)이 되면,

일본의 우동집들은 일년중 가장 바쁘다.

우동집 <북해정>도

이 날은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 우동을 먹으며 일년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을때,

문밖에 어머니와 아이 두명이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다.

매우 어렵게 꺼낸 얘기는 우동 한그릇만 먹을 수 없냐는 물음이었다.

모두 세명이 왔지만 우동 한그릇만 시키는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녹아내린 조심스러운 물음이었다.

 

무뚝뚝하지만 인정많은 주인아저씨와 상냥한 주인아주머니는

비록 우동 한그릇이지만 정성을 다해, 살짝 한덩어리면발을 더 껴주어 내어준다.

 

서로 먹여주며 한그릇의 우동에 너무나 행복한 세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인부부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또 다시 일년이 흘러 섣달 그믐날

그날도 어김없이 세 모자는 손님이 끈긴 밤시간이 되어

북해정을 찾는다.

 

어김없이 같은 질문...

우동 한그릇만 시켜도 되겠냐는 질문을 일년전과 똑같은 차림으로 물어본다.

 

인정많은 주인부부는 어김없이 우동한그릇에 또 면발 한덩어리를 올려 내준다.

그냥 주자는 아내의 말에 주인아저씨는

그렇게 되면 부담스러워서 또 오겠냐며,

올리지 않은 가격으로 우동을 대접한다.

 

우동 한그릇으로 세 가족이 나눠먹어야만하는그들을 바라보며

주인부부는 어김없이 섣달그믐날이 되면

그들을 기다리게 된다.

 

어느새 불쑥 자란 아이들과 어머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며 이번에는 우동 두그릇을 시킨다.

우동 두그릇을 시키며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힘들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많은 빚을 갚느라

아이들도 돌보지 못하고 하루종일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던 어머니

어머니의 빈 자리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며 신문배달을 하는 형

어머니를 대신해 저녁을 짓느라 아이들과  자주 놀지도 못하는 동생 준이...

 

하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참아왔고 견뎌와서

이제는 모든 빚을 갚은 날이었던것이다.

 

어리지만 일찍 철이 든 속깊은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어머니의 상황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꿋꿋하게 살아왔던것이다.

 

섣달 그믐날 우동 한그릇을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고는 싶으나

가족의 인원수대로 넉넉하게 세 그릇을 시켜먹을 수 없었던 어미의 마음을

아이들은 누구보다 이해하고 부족한 양에도 배불러하며 좋아하던 아이들...

 

한그릇밖에 시키지 못하였지만,

불쾌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고,

기꺼이 한그릇에 더 많은 양의 우동을 살짝 더 내주었던

인정많은 주인부부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깊은 감사함과 따뜻한 정을 느꼈던 아이들...

 

'고맙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주인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그 소리가 '힘내세요..잘 할 수 있어요..뭐든 잘 될거에요..'

라는 격려가 되었던 어머니와 아이들....

 

이 사연을 들은 주인부부는 이 세 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눈물과 함께 깊은 감동과  뜻깊은 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가고

주인부부는 이제는 초조한 마음으로 세 모자의 테이블은 손님을 받지도 앉은채

따뜻한 가족을 기다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세월이 흘러도 더 이상 그 모자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십수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섣달 그믐날의 밤...

가게가 잘 되어 인테리어도 바꾸고 테이블도 바꾸었지만,

세 모자의 테이블만은 여전히 바꾸지 않고

그들을 그리워하며 그들의 사연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명물이 된 그곳에

 

장성한 청년과 어머니가 찾아온다.

 

그동안 다른 곳으로 이사가어 오지 못했던 사연과

큰 아들은 의사가 되어 종합병원에서 일하게 되었고

작은 아들은 은행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들을 잊지 않고 이 테이블도 치우지 않은

주인부부께 너무나 큰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가슴벅차는 해후를 한다.

 

 

그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섣달 그믐날의 밤을 장식하며 연극을 막을 내린다.

 

 

 

나는 우동 한그릇이라는 연극을 보며,

연극을 보면서도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한시간 남짓한 연극속에서 나를 되돌아보는시간이 되었으며,

서로 다른 자신과의 모습과 상활에 비추며

각기 다른 감동을 분명 받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소설 우동 한그릇의 원작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뱐영하여

각색되지 않은 모습 그 자체로

그 담담한 담백함을 전해주려 노력하였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처음 접하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나 진지했고, 그런 진지함 가운데 웃음도 안겨주었으며

 

한 두 해 연극을 했을것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화려한 춤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시끄럽고 요란한 눈요기거리가 없었음에도

그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나눔에 대해서 온정에 대해서,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 연극...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주인부부의 인사가,

마치 내게도 '힘내세요..뭐든 잘 될거여요..' 라며

힘찬 응원을 전해주는것만 같은 힐링이 되는 연극...

 

우동 한그릇 모든 여러분께 깊은 감사함을 전하며...

 

3월 31일까지 공연되고 있는 연극

우동 한그릇...완전 강추다...꼭꼭꼭

깊은 감동 많은 분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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