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주관하는 2025 두루미 탐조 답사가 있는 날.
오전 9시 30분 장암역에서 모여 길을 떠났어요.
맨 처음에 간 곳은 재인폭포.
주상절리와 어울려 멋진 모습.
출렁다리를 건너
출렁다리 위에서 보는 재인폭포
날이 춥다고 해서 옷을 엄청 껴입었더니 움직이기도 힘들 지경.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빛 때문에 하나도 추운 줄 모르겠어요.
복 받은 날.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들른 연천박물관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포탄밥상- 연천 사람들이 땅속에서 파낸 것들로 만든 밥상
6.25때 얼마나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볼거리가 엄청 많지만, 시간 관계상 휘리릭 둘러볼 수밖에 없었어요.
아참! 그리고 이곳 방문은 일정에 없었던 것- 다음에 꼭 시간 내어 다시 오고 싶어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태풍전망대로 갑니다.
겨울들판
태풍전망대 - 이것만 찍을 수 있고 어떤 경치도 찍어선 안 된다고 합니다.
태풍전망대에서 임진강가에서 두루미 가족이 한가로히 노니는 풍경도 보았고
저멀리 북한 초소와 초소에 걸린 인공기도 보았습니다.
한민족끼리 이렇게 마주보고 서로 경계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언제쯤 통일이 될까요.
태풍전망대에서 내려와 두루미 보러 가는 길.
임진강 건너편 표지판 두 개 - 바로 뒤에 있는 땅을 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입해서 율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훗날 통일되었을 때 DMZ가 개발되면 카페 등 건물이 들어설 것을 염려해,
두루미 서식지가 난개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샀다고 하네요.
자, 이제부터 망제여울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두루미 구경을 해 볼까요?
두루미는 전세계 3천 마리 정도인데 이곳 연천에 해마다 400~500마리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망원경 속의 두루미를 휴대폰으로 찍은 것
몰려있는 두루미들은 대부분 결혼을 안 한 처녀총각들이고
보통은 가족 단위로 보통 3~4마리가 함께 다닌다고 합니다.
강 건너 두루미
이 사진은 2023년에 찍은 것(NT 국장님)
얼마 전 짝을 잃은 두루미- 혼자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먹이를 주는 곳에 모여든 두루미들.
이곳에서 먹이를 먹고 다시 여울로 내려가 그곳에서 잠자고 머물다가
3월이면 머나먼 시베리아로 떠나갈 두루미들...
내년에 또 만나자!
첫댓글 정말 따뜻하고 좋았지요.
두루미도 보고 축구도 보고 하늘도 보고 친구도 보고....
풍족했던 하루였어요.
그리고 이 아침 떡이 정말 맛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멋진 두루미 탐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시골방앗간에서 만든 떡. 직접 농사지은 선비콩이 듬뿍^^
통일이 되어도 개발은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남한에서의 시행착오를 보고 깨닫는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분단이 가져온 아픔이지만
DMZ가 보여준 자연을 보고 깨달아야하는데요
내셔널트러스트가 그래서 근처 땅을 매입했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