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농특산물 '유자·알로에' 가공품 수출 활기
경남 거제 농특산물인 유자·알로에 가공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생산, 가공된 유자즙은 일본, 프랑스, 중국 등 3개국에 77t, 46만2000 달러를 수출했다.
알로에로 만든 꿀차는 프랑스에 38t, 15만5000 달러 어치나 팔렸다.
거제 유자는 해풍을 맞고 자라 껍질이 두껍고 향이 뛰어나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지역 업체인 대정농원과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거산식품 등이 유자즙을 생산하고 있다.
알로에 꿀차는 생산 농가들로 구성된 알로에팜영농조합법인이 제품을 개발해 수출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거제 알로에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2014년 12월 개장한 거제 알로에테마파크는 지난해 입장객 2만3000여 명을 통해 관련 제품을 판매, 1억600만원을 매출을 올렸다.
시는 지역 농특산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25일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열리는 중국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 이들 지역업체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농특산물 해외마케팅을 위해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컨설팅 지원과 해외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광학기기 업체, 새로운 플랫폼 찾았다
'대한민국 국제 안경광학 대전’ 개최
메탈 소재 주목…하우스 제품 인기
대한안경협회 “B2B 전시회로 발전할 것”
최근 안경-광학 기기 산업의 수출액은 하락세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안경-광학 기기의 전체 수출액은 4억5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6억739만 달러보다 25% 줄었다. 이는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이와 달리 선글라스의 수출액은 2012년 611만6000 달러에서 2014년 991만2000 달러를 기록,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만 달러를 돌파한 1859만2000 달러에 달했다. 광학기기 또한 2013년부터 매년 수출액이 늘어나며 8824만 6000달러에 달했다. 대한안경사협회가 다시 전시회를 개최한 이유 중 하나다.
대한안경사협회는 2010년을 끝으로 ‘대한민국 안경대전’을 ‘대구 국제 안경 박람회(Diops)’와 통합하면서 공동으로 주관해왔다. 하지만 수도권에 60% 이상의 업체가 몰려 있고 개인이 직접 디자인해 파는 하우스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시장 변화가 생기면서 전시회를 5년 만에 ‘대한민국 국제 안경광학 대전(KIOF)’으로 개최하게 됐다.
안경광학기기 산업 전시회 KIOF가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상을 보는 창, 사람을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는 올해 15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약 200여개의 부스로 운영됐다. 전시 품목은 △안경테 △안경렌즈 △콘텍트 렌즈 △선글라스 △광학 기기 등이다.
KIOF 전시 사무국은 안경사가 면허 등록을 위해 매년 법정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만큼 KIO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각 지역에서 따로 보수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KIOF로 모아 안경사들끼리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올해 안경-광학 기기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고 안경사 및 관련 종사자들만이 입장하는 이유다. 올해에는 서울인천경기 등 세 곳의 안경사회가 안경사 법정교육을 진행했다.
이 전시회를 주관한 박상현 KODIC 대표는 “타 전시회와는 달리 국내 사단법인인 대한안경사 협회가 주최하는 유일한 전시회”라며 “전문 종사자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내년에는 전문 콘퍼런스 및 세미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해 B2B 전문 전시회로서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이태리 미도(Mido), 프랑스 실모(Slmo) 등과 같은 해외 유명한 박람회와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눈길 가는 제품은
최근 안경 트렌드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경협회에 따르면 아세테이트, 옵틸 등과 같은 재질로 만든 뿔테 안경이 근 10년 넘게 유행을 끌었지만, 2014년부터 티타늄 등과 같은 메탈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주목받은 것. 가벼울 뿐만 아니라 좀 더 개성적이고 세련된다는 이유에서다. 참가 업체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권재용 마노모스 팀장은 “라운드 형태의 안경테가 최근 들어 인기”라며 “메탈과 플라스틱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선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공개되면서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구 중소기업 시선(SEESUN)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면서 쓴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당시 선글라스는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등 시선의 영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선은 오는 24일에 열리는 ‘상하이 국제 안경 박람회(SIOF)’에서 그동안 안경테 위주로만 전시한 것과는 달리, 선글라스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 선글라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 선글라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이 선글라스의 재질은 항공기 부품에 사용하는 ‘울템’을 활용한 것으로 일반 안경보다 더 가볍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시선은 중국, 미국, 독일 등 14개국에서 안경테 및 선글라스를 수출하고 있다.
배영욱 시선 해외영업팀 과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시선 선글라스를 쓰면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상하이 국제 안경 박람회에서 부스를 확대해 14개 종류의 선글라스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과장은 최근 떠오르는 시장에 대해 “최근 인도태국베트남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16년 만에 중국을 앞지르는 등 향후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깨지지 않는 렌즈도 업계 종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헬스웰메디칼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든 렌즈를 선보이며 미국 렌즈 시장 약 4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는 안경사가 미성년자를 위한 렌즈를 맞출 때 일반렌즈로 할 것인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할 것인지 반드시 권고해야 하므로 타 국가보다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수요가 높다.
신주환 (주)헬스웰메디칼 대리는 “최근 미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낚시, 운전 등에 사용되는 편광렌즈는 코팅 방식이 아닌 필름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보다 오래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 필요…유통 과정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최근 국내 안경 산업에서는 하우스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하우스 제품은 제조공장 없이도 개인이 직접 디자인해 브랜드화하는 것으로 보통 1인 기업이 운영한다. 이 제품은 독창성이 있어 개성이 강한 패션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하지만 하우스 제품을 위한 제대로 된 플랫폼 및 지원이 없어 안경 산업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보원 대한안경사협회 부회장은 “하우스 제품이 시장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마땅한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라며 “KIOF가 그에 맞는 역할을 하겠지만, 정부에서도 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이 디자인한 제품이 브랜드화되고 이를 수출하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라고 덧붙였다.
강 부회장은 “국내법에선 도수가 들어간 안경 및 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업체가 하우스 제품을 수출한다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충분히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경 유통 과정에 대해 박상현 KODIC 대표는 “최근 기술이 좋아져 안경사도 안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정도”라며 “RFID 등과 같은 제도 도입으로 안경 산업의 유통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