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현대식 인력거 방식의 일자리 증가, 배달 및 관광업 관련 일자리 증가 -
- 신기술 도입으로 창업에 활기 불어넣어 -
□ 전기자전거, 노동집약적으로 사장된 일자리를 부활시키다
ㅇ 인력거는 교통이 혼잡하고 인건비가 싼 아시아 지역이 일반적으로 먼저 연상되며,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물가가 비싸고 산악 지대가 많은 스위스를 먼저 떠올리지는 않음. 유럽에서 이동식 관광은 오히려 셔틀버스 등의 이동수단이 먼저 떠오르고, 인력거는 최신과는 거리가 먼 이동수단임.
ㅇ 한국에서는 레드오션이 이미 한창 진행된 배달산업은 기존에 스위스에 크게 확산되지 않은 분야였음. 현지의 높은 인건비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컸을 뿐만 아니라, 피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문해서 먹는 개념이 확산되지 않았음.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밀도와 작은 도시 규모로 채산이 맞지도 않았었음.
ㅇ 이러한 인력에 의존한 전통 업종이 신기술을 만나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임. 현지 소비 트렌드의 변화, 모바일 네트워크의 확대와 함께 전기자전거의 이용이 주요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음.
-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와 달리 배터리로 구동하는 모터를 장착된 형태이나 이는 페달 밟는 힘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내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모터사이클(Motorcycle)과 그 기능을 달리함. 전기자전거는 일상에서 출퇴근용, 일반 사이클링, 산악 사이클링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관광, 배달 등 상업적 분야로 그 용도가 확대되고 있음.
□ 전기자전거로 부활한 일자리 사례 1: 배달 서비스
ㅇ 기존에 스위스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높은 인건비와 연료비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소비자 역시 직접 해먹거나 외식하는 것에 더 익숙했었음. 예외적으로 배달 서비스가 일상화된 분야는 피자 및 케밥 음식배달 정도였으며, 주로 경차를 이용하는 방식이었음.
- 다음과 같은 장점을 고려해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배달 산업이 확대되고 있음.
① 일반 자전거에 비해 고가이나 경차나 모터사이클에 비해 도입 장벽이 낮음(상대적 저비용, 유지비용 낮음, 면허증 등 불요, 조작 방법 쉬움 등).
② 전기 동력을 활용해 충분한 속도와 이동거리 확보함. 경차 등에 비해 기동성이 높아 길이 좁고 복잡하며 주차 공간이 부족한 스위스 도시 형태에 적합함.
③ 가구 등 부피와 무게가 큰 분야에는 기존과 같이 트럭 등이 적합하나 식품 등 상대적으로 가볍고 소형 패키지를 배송하는 데 동력이 충분함.
- 스위스에서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물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Notime사의 담당자 Severin Thürig씨는 전기자전거를 사용하면 일반자전거보다 비용과 시간이 절감돼 사업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며, 근로자의 육체적 피로가 상대적으로 적고 배송시간이 절감돼 근로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전함. 또한 현재까지는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긴 애로사항은 없었다고 답함.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스위스의 배달부
자료원: rikschataxi.ch
ㅇ 전기자전거 배달에 적합한 스위스 환경
1) 스위스의 인터넷 발달
- 스위스는 2017년 기준 821만 인구 중 86.7%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은 매출은 74억 유로를 형성하고 있음.
- French La Poste와 Swiss Post의 조인트 벤처기업이자 모든 종류의 우편 솔루션 제공기업 Asendia가 201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인구의 7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2년 내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 37%가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음.
2) 배달시장 증가
- 통계 전문 사이트 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임.
- 스위스인들의 앱 사용 증가와 함께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음.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온라인 배달시장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 statista
- 2017년 기준 배달시장의 전체 온라인 판매규모는 1억22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1210만, 플랫폼 매출액: 1억10만)이며, 2018년 1억43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280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148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 2019년 1억65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450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2020만 달러)
· 2020년1억88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619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2590만 달러)
· 2021년 2억09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774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3150만 달러)
· 2022년 2억2800만 달러(식당 매출액: 1억910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3660만 달러)
· 2023년 2억4300만 달러(식당 매출액: 2억240만 달러, 플랫폼 매출액: 4100만 달러)
- 연령대 기준 인터넷 사용비율은 25~34세의 이용자들이 가장 높으며 그다음에 35~44세가 뒤를 잇고 있음.
2017년 기준 연령대에 따른 인터넷 사용자(단위: %)
연령대 | 사용비율 |
18~24 | 19.81 |
25~34 | 31.58 |
35~44 | 23.77 |
45~54 | 16.99 |
55~64 | 7.86 |
전체 | 100 |
자료원: statista
□ 전기자전거로 부활한 일자리 사례 2: 전기자전거 관광투어
ㅇ 산악 관광을 위한 전기자전거 대여는 전부터 일반화돼 있었으나, 전기자전거를 인력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한 시티투어 서비스가 새롭게 확산되고 있음. 스위스의 경우 유명한 산지가 많아 일반 자전거로 관광객에게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전기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꼭 산지가 아니라도, 일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보다 낮은 노동력이 들기 때문에, 관광업자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관광객은 불편한 마음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음. 마지막으로 연료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관광업자는 유지비를 줄이고 관광객들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음.
- 최근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음. 이러한 투어는 가이드가 전기자전거로 투어를 시켜주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음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
- 자료 사진과 같이 투어용 전기자전거는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트렌디한 느낌으로 인식돼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음.
한국(좌)과 스위스(우) 인력거 투어 비교
주: 한국은 일반인력거로 운행하는 반면, 스위스는 전기인력거로 운행함.
자료원: 한국스포츠경제, rikschataxi.ch
ㅇ 전기인력거에 적합한 스위스 환경
1) 관광업의 발달
- 스위스 관광 연맹(Swiss Tourism Federation, STF)이 2017년 발간한 스위스 관광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스위스 관광산업 매출액(식비, 숙박비, 쇼핑 포함)은 467억 스위스 프랑에 해당되며, 이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수치임. 그중 에이전시를 통한 서비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 앞으로 에이전시와 연계해 개인이나 커플 여행객들에게 더 다양한 루트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증가할 전망임.
스위스 관광산업의 주요 수요와 비율
자료원: STF
2) 전기자전거 수요 기반이 잘 조성된 자전거 도로
- 스위스는 국가 면적이 4만1285km이고 그중 60%가 알프스 산지로 이루어져 있음.
- 관광코스로 자전거 투어가 일반화돼 있으며 청소년 및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위한 전기자전거 수요 기반이 조성돼 있음.
3) 1인 가구의 증가
- 통계청의 최신 자료인 2014년 기준 총 360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임. 스위스 언론사 thelocal.ch는 2013년과 비교해 1인 가구는 1.8% 증가했다고 전했음.
4) 아름다운 도시와 자연 풍경
- 스위스는 미국의 디지털 미디어기업 Ranker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가에서 5위로 선정됐음. 한국에서도 많은 TV매체에서 소개된 이후로 스위스로 여행을 희망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음.
□ 창업사례: ElectricFeel
ㅇ 스위스 스타트업 트랜드 – 공유경제, 웨어러블 기술
- 스타트업에 대한 뉴스 및 정보를 제공하는 Startupticker.ch에 따르면, 현지 양대 트렌드는 공유경제 그리고 웨어러블 기술(Wearable technology)임. 공유경제로는 대표적으로 에어비엔비, 우버 등 기존에 단순 소유물, 개인소비 용도로 사용된 여러 자산들을 서비스와 연계해 상품화하는 형태를 뜻함. 웨어러블은 신체에 착용하는 제품으로 기존에 비해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기능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일반적으로 스마트 시계나 VR과 같은 웨어러블 IT기기가 잘 알려져 있음.
ㅇ 전기자전거(ebike)나 전기스쿠터(escooter) 공유경제 소비자와 운영자를 위한 앱: ElectricFeel
- ElectricFeel은 기본적으로 전기자전거 혹은 전기스쿠터 등을 대여하고 수익을 얻는 운영자들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앱을 제공하고 있음.
- 운영자는 실시간으로 쉽게 소비자들의 용처, 계정, 금액 지불 및 청구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줌. 이 앱을 통해 운영자는 운영을 통해 오는 매출 등의 성과지표를 쉽게 추적할 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배터리 현황까지 알려주며 효율적으로 물품 관리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음.
- 사용자는 렌털 가능한 전기자전거나 전기스쿠터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반납 가능한 역 혹은 충전 가능한 충전소 등을 앱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음.
앱을 통해 분석·관리되는 서비스 및 시스템
자료원: electricfeel.com
- 2012년에 ETH(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의 스핀오프(spin-off)로 시작한 ElectricFeel은 현재 eCooltra, MVGmeinRad, Revel, BLT 등의 전기자전거 및 전기스쿠터 대여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음. 이미 리스본(Lisbon), 바르셀로나(Barcelona), 로마(Rome),마드리드(Madrid) 및 바젤(Basel)을 포함한 유럽의 주요 도시 중 10곳과 뉴욕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ElectricFeel은 지속적인 파트너 십을 통해 eMobility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이러한 서비스는 스마트 도시 및 대중교통기업들과 협력해 깨끗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합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음.
- ElectricFeel은 2015년 오직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만 받을 수 있는 CTI Startup label*을 2015년에 획득했음.
* CTI Startup label은 startup ticker(스위스 정부 Innosuisse – Swiss Innovation Agency에 의해 운영되는 스타트업을 위한 플랫폼)에서 매년 성공적인 기업 4개에만 부여되는 증명서임.
□ 시사점
ㅇ 기술 발달로 인해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배달 및 관광업 관련 기업이 증가하고 있음.
- 스위스는 언덕이 많고 인건비 외에도 기타 유지비가 매우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자전거(인력거) 투어산업과 일반 배달산업이 발달되지 않았음. 전기자전거가 나온 이후로 노동자들이 육체적 피로를 줄이고 기타 비용 및 시간 절감으로 인해 투어나 배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음.
- 전기자전거는 차량에 비해 구매 및 사용이 쉬우며,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부수적인 장점이 있음. 또한 현지의 복잡한 도로구조와 부족한 주차공간*이라는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음. 오히려 주차공간 부족이라는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도 있음.
* Passenger cars in the EU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스위스 인구 1000명당 보유한 자동차는 539대이며, OECD 조사 기준2014년 대한민국 1000명당 보유한 자동차는 459대임.
ㅇ 위 사례는 스위스의 시장 특성을 고려해 신기술과 전통산업을 접목한 우수 사례임. 특히 배달의 경우 한국에서 월등히 발달한 산업이므로, 스위스의 사업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
-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국내 사업화의 경우 전기자전거의 국내 희소성 또는 생소한 소비자 인식을 고려하면 좋은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음. 이를테면 한국의 우수한 앱 서비스와 접목해 공유 전기자전거 또는 전기자전거 fleet 임대사업 등 B2C 형태를 우선 떠올릴 수 있음. 한국은 현재 전기자전거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됐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점차 전기자전거의 도입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
* 전기자전거 충전소 설치 조례안 발의 등
- 국내 자전거 도로의 확산을 고려할 시 전기자전거는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투어 등을 위해 시외관광 용도로 도입 확대 가능성이 있음.
ㅇ 전기자전거 인프라가 확산되면 ElectricFeel과 같은 소비자와 운영자에게 동시에 효율성을 제공하는 앱 또한 좋은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음.
※ 참고, 스위스 전기자전거에 대한 법규
ㅇ 스위스 법적으로 전기자전거에는 느린 전기자전거(25km/h까지 패들링 보조)와 빠른 전기자전거(45km/h까지 패들링 보조)로 나뉨.
-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나이는 법적으로 14세임.
- 16세 이상의 경우는 느린 전기자전거는 면허 없이도 탈 수 있음. 14세 혹은 15세의 경우에는 M 운전면허증(모토장착된 자전거용)이 요구됨.
- 빠른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경우에는 최소 M 운전면허증 이상이 요구됨.
자료원: 중앙일보, ch.ch, Ranker, Swiss Tourism Federation, 한국스포츠경제, rikschataxi.ch, Statista, ecommercenews.eu, electricfeel, Startupticker, KOTRA 취리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