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님을 따라 다니는 군중 틈으로 회장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때문에 스텝이 어떻게 밟혀져 가고 있는지 뒷전에 밀려 설 수 밖에 없는 회원은 아예 따라다니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그것도 잽싼 회원만이 회장님 곁을 바짝 따라붙어 그나마 스텝 구경이라도 할 수 있으니....
나는 이 틈바구니 저 틈새를 쫓아 이리뛰고 저리뛰며 틈새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우리 이조복떡님좀 보소
군중속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따라다니기 지쳤는 지 한쪽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자라목처럼 목을 길게 아래로 빼고는 어둠침침한 마루밑에서 움직이는 뭔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동자를 바삐 움직인다.
이 바닥에 뭐가 있길래?
뭘 잃어버렸길래?
그 옆에 나도 쪼그리고 앉아보고 싶었지만 조금은 눈치가 보일 것 같아서 그 옆을 지날 즈음 일부러 필기하고 있던 볼펜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볼펜을 줏어올리는 척하며 도데체 뭘 쫓고 있는 지 훔쳐볼란다.
금방 줏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부러 툭툭치듯 더듬거리며 시간을 지체...
그런데 응시하는 곳을 바라보니 그 수많은 다리 사이에서 회장님 발을 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긴 자세는 둘째다.
우선 발이 가장 중요하니 발만 바라볼 수 있으면 다가 아닌가?
이조복떡님의 현명한 상황판단에 혀를 내두르며 잠깐 회장님 발을 찾아 보았지만
도무지 어느게 어느 발인지 분간 할 수가 없다.
회원 38명중 오늘 세사람이 결석하였으니
38 - 3 = 35
거기다 한 사람이 다리를 두개씩 가지고 있으니
35 x 2 = 70
이조복떡님하고 나는 여기 따로 쪼그리고 앉아있으니 다리 네개를 빼면
70 - 4 = 66
예순여섯개의 다리가 뒤엉켜 돌아가는 그 속에서 회장님 다릴 찾는다는 것 또한 만만치가 않다.
담 주에는 눈에 확띄는 하이얀 백구두를 회장님께 선물해드려야겠다.
아무리 뒤엉켜 있어도 눈에 확 들어오게 백구두에다 요즘 애들 운동화에 불이 번쩍번쩍 들어오는 그런 불도 달아 들여야겠다.
그리고 나도 일찌감치 출근하여 좋은 자리 잡아서 쪼그리고 앉아있어야겠다.
그 불빛 현란하게 들어오는 백구두가 잘 보일 수 있는 자리를....
여기 회원님들은 회원가입시 아이큐 테스트해서들 들어오셨는 지
아이큐가 아니면 몸큐(이런게 있나?) 테스트를 거치셨는 지
어쩌면 그렇게들 잘 따라하시는 지...
나는 오늘 댄스바지 괜히 갈아입었다.
나는 오늘 댄스화 괜히 갈아 신었다.
그냥 복장만 폼만 잡고 실제 댄스는 한번도 못 해봤다.
시작종 울리고 끝나는 종 울릴 때까지
볼펜만 잡고 뛰어다녔다.
도데체 어느 발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 지
내깐에는 부지런 떨며 적는다고 적는데
몇 자 끄적이고 고개 쳐들면 이미 서너개 스텝이 진행중이니
늘 상 이빠진 듯 듬성듬성 메모가 된다.
다리 다치셔서 한쪽에 가만히 서 계시던
cbmp님이 다가 오시더니 한 말씀하신다.
"잘 모르겠는 곳 있으세요? 제가 다리는 아프지만 약간 가르쳐드릴 수는 있는데..."
몸은 안따라주니 따라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좀 배워볼거라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열심히 뭔가를 종이에 적고 있는 내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게 보였으면
다리 다치셔서 거동도 불편하시다는 분이 저런 말씀을 다 하실까?
"아니예요. 고맙습니다만 괜찮습니다. 더군다나 몸도 불편하신데..."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물어볼 것이 태산같음을 cbmp님은 아셨을까?
태산이 아니라 거의 전부였다는 것을 발설하는 순간
이 분위기 좋은 D반에서 쫓겨나 나가자C반인지 비타민C반인지 하여간 초급반으로 내 몰리는 것 아닌가?
이 좋은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고 싶은데
어떻게든 바지가랑이, 치마폭을 잡고라도 여기 머물고 싶은데...
짤리지 않으려면 복습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뒤풀이는 유정낙지집에서 한다고 모두들 몰려간다.
지난 주 배 쫄쫄 곯아 눈에 선하던 그 낙지집으로 간단다.
그러나 난 빠졌다.
진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이 D반에서 짤려 영원히 낙지집 못 가느니
오늘 하루 빠져 그 시간 복습 더 하여
앞으로 계속 같이 그 낙지집 가기 위하여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돌아오는 길
배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나고
눈에는 그 낙지집의 낙지가 눈에 선하다
빨간 물감 몸에 흠씬 바르고 다리꼬고 누워있는 하이얀 낙지가 눈에 선하다.
오늘 그 낙지는 다리를 어느 쪽으로 꼬고 누워있었을까?
오늘 그 낙지 다리는 맛이 부드러웠을까 질겼을까?
(꼴~깍~)
첫댓글 음파파파파~~ ㅋㄷㅋㄷ 똑같은 신세인 라인은 왜 이리 즐겁기만 한쥐...히히~ 베리 나이스 굿 짱~~ 은파님 이뽀요^^*
은파님 앨범방에 흐릿한 흑백사진올려놨습니다 ..사진을교체했음하는데 어덯실런지요 ?...
어제 저녁 상황을 어떻게 그렇게 잘 묘사 하시는지요!!!!! 눈에 선하네요.. 그런데 요즈음 휘파람 부는 사람이 있네여.. 누군지 몰라도 ㅎㅎㅎㅎㅎㅎ
발, 발, 볼, 볼,,,,쪼그리ㅡ 쭈그리, 아까맨치로...잘 찾으셧는지?..잘 쫓아 가셧는지...어느새 낙지부르스도 아니고 유정낙지집에서 밤이슬을 맞이하셧군요,,쌍권총(FF학점..ㅋㅋ) 받지나 않을지??다정다감한 D반 합류할날을 학수고대하며...은파님 건강하시고 즐댄하세요~^^
ㅎㅎㅎㅎㅎㅎㅎ꼬랑쥐 항개도 안달렷더만.난초랑 이바꾸하다가...으메...세분이나 앞서 다녀가셧넹...ㅋㅋ^^구라머 30분이나 떠들엇단 말씨?..ㅎㅎ
댄스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하시네요~~~후기도 참 잼있고요****
낙지 먹통에 이슬이 한잔..! 크~으!
ㅎㅎㅎ 은파님 기본앨범에서 윗사진만 보았을 땐 마루님이 무슨 라인댄스를 가르치시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선 몸큐(매우 훌륭한 단어로 사료됨)가 높은 낙지에 비교되어 모두 낙지처럼 꼬고 있는데.....ㅋㅋ 그 중 백구두와 하얀다리의 낙지는 상통하는 최고의 몸큐로 선망하시고.....완전 고수임다! 넘 재밌었어요!
은파님 후기 읽는 재미에....ㅋㅋㅋ....감사....
은파님 후기 넘 재미나요 ....ㅋㅋㅋㅋㅋ 항상 즐댄하시구요 ~~~~디이반 화이팅~~~댄사모 화이팅~~~~
저도 초기에 메모 많이 했슴다.... 노트하다보면 정신집중도 되어 수업효과 짱ㅇㅇㅇ
음 저동작이 라이트 런지 같은데 D반은 전부 선수들만 모였나
맨 앞에선 향이님이 발모양 열심히 입력하고^^쩌기 뒤에서 은파님 열심히 메모와 모양입력^^다들 벌러덩 뒤벼지고 어펴졌다^^난 생소한 루틴 서너게 낑겨서 버벅대다가 뒤로 빠져 버렸다^^ 아~~~왈츠의 배움은 멀고도 험하다.B반에서 전학온 학생들 땜시 더~~~그들이 잘 함땜시로^^^*^
은파님...왜 가셨어요 기달렸는데.그리고 낙지 먹통 2 개먹고 기운이.... 아침 일찍 일어나 포항 해병부대에 갔다왔어요
은파님 후기 없으면 무슨 재미로~~~해가 떠도 은파 , 달이 떠도 은파~~~ㅎㅎㅎㅎㅎ
나*으*리^^님은 군에서 부른는 노랠 워째그리 잘 부른데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