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도방 후기에 따라 -----
쌍화차를 드셨다기에 급하게 구미가 당겨 주방으로 달려갔지요.
그 옛날, 꼰대 상사와 어쩌다 한 번 후줄근한 다방에 들어가 맛 본 쌍화차가
제법 맛이 있어 그 후로 가끔 생각나던 차이기도 합니다.
굵직하게 으깬 땅콩, 잣, 얇게 썬 대추까진 좋았는데
동동 떠 있는 작은 계란 노른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맛이 비리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한 모금 맛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잔을 싹 비웠던 기억이 나네요.
수납장을 열어 작년 겨울(아니 재작년인가?)에 사 놓은 분말 쌍화차를 꺼냈습니다.
물을 끓이고 찻잔을 데워 인스턴트 쌍화차 분말을 녹이니 모양은 그럴 듯 합니다.
맛은 어떨까아~~~요?
네네.
짐작하신 대로
잣이며 땅콩의 기름 찌든 내 때문에
정성껏 끓인(찻잔까지 데워가며)쌍화차는 씽크대 하수구가 잡쉈고
남은 두 통(두 통이나 샀니?)은 바로 쓰레기통에 줘버렸습니다.
주말에 마트가면 유통기한 한참 남은 걸로다 집어와야겠습니다.
한 통만!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작은 팩 으로요~~
직접 달인 쌍화차나 대추나 뜨끈하게 그리운 밤이예요..
라도방 쌍화차는 밤이랑 잔뜩 들어있는 달달한 차였지요.
맛이 예전 같지않아 쥔장 바뀌었냐 물어보기까지...아쉬웠어요.
울동네 어떤 사람은 양파즙처럼 팩에 든걸로 사다 먹는데 먹을만 하다더군요.
진짜 쌍화차 먹고싶어라....
첫눈이내리는이밤에따뜻하게마시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