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요즘 김이 모락모락나는 오뎅국물과 매콤한 국물의
빨간 떡볶이는 다이어트 하는 나의 적..ㅋㅋ
하지만 찬바람 맞으며 포장마차에서 먹는 맛은 최고*^^*
(쓸데 없는 소린 그만하고..어제 좀 가슴이 아픈 일이 있어서.....^^;;)
어제 퇴근 후 내려서 버스로 환승하려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오뎅 하나 먹어야지~ 생각하고 포장마차 있는 곳으로 간 나
복잡복잡~
사람들이 많이도 서서 먹어서,어디서 먹을까 이리저리 둘러 보니 한가한
포장마차 발견~~바로 직진 하여!! 오뎅하나요~ 추우니 국물도 주세요~
이러고 맛난게 먹으며 있는데..
제 시선을 사로잡는 할머니 한분이..
체격이 너무나 왜소하신 할머니께서 그 추운날씨에 양말도 안 신고 보라색 고무슬리퍼(화장실에 많이 보는..)에 얇은 고쟁이 바지에 할머니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계시는건..지하철 메트로 신문 그런 파지를 주워서 하루먹고 사시는 그런 행색의 분이신듯..
오뎅 먹으며 아이고 너무 추우시겠다 ~~ 빨리 집에 가시지~~
하고 보고있는데...
할머니가 이동은 안하시고 너무 간절한 눈빛으로 붕어빵 장수를 물끄러니 쳐다보시더니,붕어빵은 얼마요? 하십니다.
붕어빵 주인은 손님이 많아서 신경도 못 쓰고 할머니는 웅얼웅얼 물어보시고
할머니는 계속 붕어빵만 보시더니 그 아래 쓰인 천원에 4개 글씨를 보셨던지,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시다 다시 물끄러미 쳐다보시다가..
지친 발걸음으로 제가 오뎅 먹고 있는 포장마차로 오십니다.
포장마차로 오시더니 오뎅은 얼마요? 호떡은 얼마요? 튀김은?
이것 저것 가격을 물어보십니다. 아이고 비싸다~~~ 이러시네요.
그 모습을 보던 저랑 주변 먹던 사람들 다...
좀 마음이 그래서 눈치만 보고 다들 표정과 행동들이 주삣주삣...
(사 드려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오묘한 분위기..)
포장마차 주인은 사람도 많고 하도 이런사람들을 많이 봤을테니 별다른 반응도 없고....몇천원이면 할머니 배불리 드시게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에 내가 사드릴까?하다가도 저도 혼자 있는데 좀 그래서.그리고 제가 사드릴께요 해도할머니가 어찌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그래서... 마구 갈등하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튀김하나만 200원짜리 하나 달라고 하시더니
주섬주섬 허리춤에서10원짜리 50원짜리 돈을 하나씩 세시더니 200원 만들어 올려놓으시곤 튀김하나 들고 도망치듯 가지고 가시더라요..
그 모습을 보니 맘이 참 그렇더라고요~
그냥 우리 할머니도 생각나고
할머니 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떡볶이랑 순대 그리고 할머니가 쳐다보시던 붕어빵을 사서 할머니 가신 방향으로 가보니..
벌써 사라지고 없으시더라고요
그냥 사람 눈치보지 말고 할머니 맛난것 사드릴껄 하는 후회가 아직도..
오늘 퇴근길에 할머니를 뵌다면 그렇게 드시고 싶던 붕어빵 사드리고 싶어요.
그 추위에 튀김하나로 배 채우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맘이 참 그러네요.
백원동전 제대로 한장이 없어서 붕어빵 못 사드시는 할머니..
그거에 비해 너무 따스하게 배부르게 지내는 제가 부끄러워진 하루였어요
-출처- daum 미즈넷 -뽀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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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뜨겁고 따뜻한 마음을 숨기려 들지 마세요. ^^
저도 눈이 펑펑 오던 어느 날 저녁, 너무 간절히 오뎅과 국물이 생각나더군요.
근처 포장마차에 가서 따뜻하게 국물에 몸을 녹이고 있는데,
하얀 고무신에 허름한 옷을 입고 계신 할머니가 주변근처에서 맴도시면서
제가 열심히 호호 불며 먹고 있던 오뎅국물을 바라보시더라구요.
제가 자꾸 쳐다보니, 눈이 마주친 할머니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시며
눈을 돌리시더라구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쓱히 국물잔만 바라보고 있다가,
할머니가 근처에 오시자, 집에 혼자계시는 엄마가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순간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지나가시는 할머니를 붙잡고는,
"할머니, 저기 제가 먹는거에 욕심이 많다보니, 너무 많이 시켰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드실래요?
저희 할머니랑 인상이 너무 비슷하세요~"
하며, 먼저 손을 내밀자,
제 맘을 아신건지, 충분히 거절할 법도 하신데
따뜻하게 제 맘을 받아주시더라구요.
할머니와 잠깐 동안 이였지만, 정말 그 추웠던 시간이
제겐 얼마나 가슴이 따뜻한 시간으로 변했었는지..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깨를 움츠리고, 세상에 치여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돈과 많은 관심을 바라는것이 아닐겁니다.
따뜻한 눈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당신의 눈.
그게 그들에겐 이 세상을 다시 살게 해주는 힘이 될것입니다.
연이말- 칠월폭풍 펌.
아 다 사드릴꺼야ㅠㅠㅠㅠㅠㅠ
ㅜㅜ우리집으로오세여할머님
돈 막쓰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진짜...... 아 ㅠㅠㅠㅠㅠ
나도 앞으로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저래야겠어....ㅜㅜ 다같이 따뜻하게 살면 좋잖아요... !! ㅜㅜ 아 왠지 눈물난다.
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
저지금 울고있어요...잉 할머뉘..
눈물 고였당
ㅜㅜㅜㅜㅜㅜ
잉.................ㅠㅠ
와....슬프다...ㅠ ㅠ
어! 돼지님 오랜만이어요.^^
사드리지 !!!!!!!!!!!!!!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훈훈 ㅜㅜ 눈치 본 내가 너무 싫음..
으앙........나 돈아껴써야겠어_ㅜㅜ_ㅜ_ㅜ_ㅜ_ㅜ흑흑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훈훈하네 ....... ㅜ
어뜩해................진짜..........ㅜㅜ
'아 정말 도와드리고 싶다'하면서도 '나도 돈이 없는데'하면서 지나치는데 그게 정말 이기적이고 못된거지..ㅠㅠ
아..찡하다..진짜ㅜㅜ..........................................................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네요..평생 밭일에,집안일에..맞벌이하던 엄마아빠를 대신해 저 성인될때까지 길러주시며 온갖고생 다하시다가 재작년 암선고를 받고 투병중이신 우리할머니..모시고 살진 못할망정 관심이라도 가져드려야 하는데..ㅠㅠ 할머니 보고싶다ㅏㅏㅠㅠ
우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슴이 찡해지네요ㅠㅠ...
아..정말 눈물 나네요...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ㅜㅜ
할머니 얘기만 들어도 눈물나요, 만나면 진짜 정말 꼭 사드릴거에요ㅠㅠ
솔직히 맘이 아프고 그래도 남들 눈치 보느라고 그냥 맘 꾹꾹 담아두고 했었는데..이젠 그러지 말아야 겠어요...혼자 쓸쓸하게 계실 할아버지 생각이 오늘따라 많이 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