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농수산물 수출상품화한다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수출전진기지 육성·중국내 콜드 체인망 확충
정부가 한국산 프리미엄을 활용해 유기농·고품질 농산물의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국가클러스터를 식품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중국 내 콜드 체인망을 확충한다. 또 인증 취득 비용과 수출 유망 농수산식품에 대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부처 합동으로 신산업 육성 및 규제완화 등을 담은 투자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최근 한국산의 안전성 제고와 한류열풍, 한-중 FTA 체결 등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증·통관·물류상의 장벽으로 FTA 등을 활용한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수출을 위해 농산물은 중국 HACCP 취득이 필요하고, 수산물은 한-중 위생협정에 따른 별도의 위생요건(수출가공시설 등록)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한-중 FTA를 활용한 신선농산물 및 식품 수출촉진을 위해 수출 제반여건을 개선하고, 품목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투자촉진을 위해서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식품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외투기업과 국내 생산기업 간 전략적 제휴와 합작투자 등 매칭을 추진한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생산되는 상품에 한해 예외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한다.
신선농산물과 냉동식품 수출촉진을 위해서는 중국 청도물류기지(1개소)와 공동물류센터(8개소)간 저온·냉동 유통망을 구축한다. 또 공동물류센터와 활어컨테이너 등 수출물류인프라를 확충하고 화주-물류기업 동반진출 등을 통한 현지물류망을 확대한다.
인증 및 마케팅에 대한 부분도 지원을 강화한다. 수출 유망국의 HACCP·유기농 등 인증 취득 비용을 지원하고 인증절차 안내 등을 제공한다. 또 티몰(T-mall), 페이판(ffan)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 및 O2O 시장 진출 확대 및 우수 쇼핑몰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지원한다. 또 특산품 생산지 지도를 작성해 중국 식품유통기업과 바이어 등에 우수 원산지 정보를 제공한다.
수출 유망 농식품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쌀은 고품질·기능성 종자 개발 R&D를 확충하고, 김치는 대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품질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우유는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토마토는 수출기업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통합 브랜드화를 추진해 수출기업 외 일반농가의 수출을 촉진한다. 조미김에 대한 해외 위생·검역기준 완화를 협의해 프리미엄(예: 초밥용) 김 종자 및 양식기술 개발 R&D를 강화한다. 굴은 지정해역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굴 스낵 등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개발을 돕는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수출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내년 중 한류 파급효과가 큰 지역에(예: 상하이 창닝지구) 한국 농식품 수출종합지원센터(K-Food Zone)를 설치할 방침이다. 농식품 수출종합지원센터에서는 정보제공, 체험관 설치, 수출업체-바이어 연계, 본 글로벌 농식품 벤처기업 현지설립 등을 지원한다.
한편 이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수출 동력 창출을 위한 신산업 투자 지원책도 나왔다. 정부는 입지·환경 등 사전 진입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고 분야별 집중 지원을 통해 총 120조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41만5000명 일자리 창출, 650억달러 수출 증진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총 81개 기업이 신산업 부문 113개 프로젝트에 4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현장대기 프로젝트 효과를 더하면 이번 대책을 통해 향후 약 5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 결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한-중 FTA를 계기로 농림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FTA의 최대 수혜산업으로 만들겠다”면서 “대중국 소비시장과의 인접성 등 새만금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사업자에 대해 세제와 자금을 지원하고 네거티브 방식 등 과감한 규제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과도한 불안심리가 글로벌 불안요인과 결합 돼 시장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실물과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