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의 한계
인간의 역량은 저마다 한계가 있다. 특별한 경우에 감추어진 역량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지만, 결국 자기 역량의 한계에 부딪친다. 이는 과거의 원인이 현재의 결과를 만든 불가피한 인과응보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갑자기 없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설령 이런 일이 있어도 한 번에 그친다.
인간의 역량은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필요 이상의 능력을 기대하면 이는 기대하는 나나 상대 모두를 괴롭히는 일이다. 누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실망한다. 이때 지나치게 바라는 것은 욕망이고, 만족하지 못해 실망하는 것은 성냄이고, 그럼에도 계속 바라고 실망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인간은 잠재적 역량이 있어서 무엇이나 할 수 있지만, 허용된 범위 내의 일이지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역량을 갖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역량이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 이상이 역량을 기대하면 무모한 도전으로 희생양을 만든다. 모든 일에서 알맞은 힘을 사용해야 가장 효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알맞게 할 때 가장 최상의 결과를 맺는다. 오직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 중도를 실천하여 깨달음에 이른다.
나의 능력에 알맞게 하려면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 나와 남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행동할 때만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하지 않는다. 빨리 간다고 해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며 느리게 간다고 해서 성취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팔정도를 실천해야 한다. 이와 같이 결과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고 늦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평생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늦게라도 알아차린 것이 가장 빠르게 알아차린 것이다. 만약 내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할 때 나태하고 오만해져 결과에 이르지 못한다. 내가 시간을 잊어버리고 있어서 그렇지 시간은 언제나 있다. 그러므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알맞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에 끝내려고 하면 할수록 결과에서 멀어진다. 단지 지금 할 일을 하고, 오늘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반드시 오늘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 내일 못하면 모래 하면 된다. 이러다 이번 생에 못 하면 다음 생에 하면 된다. 오직 현재를 충실히 알아차리면 가장 알맞게 하는 것이며 가장 안전한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