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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장 百妾入城 소야의 한 마디는 금보장에 있어 황제보다도 더욱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서 그의 고집을 알기에 황금신 금적산은 말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만은 있었다. 이미 소야 태궁영의 귀신도 감탄할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금보장의 식솔들이었지만 그가 백첩을 모으려는 것에는 반대가 없을 수 없었다. 순순히 태궁영의 명에 따르는 전주들도 있었으나 반대하는 전주들이 더욱 많았다. 태궁영을 받들거나 그의 재능을 인정한 수많은 단주와 전주들이 그에게 자신의 혈육을 대동하고 금보장으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딸이나 손녀가 없다면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 미인을 찾아 금보장으로 입성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연일 벌어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딸이나 손녀가 없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태궁영의 장난기를 알고있는 몇몇의 단주들은 태궁영을 존경하고 이해하면서도 웬지 거부감이 일었다. 그것은 어린 딸이나 손녀를 태궁영에게 빼앗기기보다는 자신의 꽃으로서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인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꽃을 태궁영에게 바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그것은 태궁영이 그들의 내막을 샅샅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그들이 태궁영을 사랑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끝까지 버티고 있는 자들도 있었으니...... 호금대단주(護金大團主) 갈천양(葛天陽)! 그의 외호가 말해주듯 그는 각 상단에서 거두어진 황금을 호송하는 책임을 진 인물로서 그가 맡고 있는 임무가 항상 도적을 경계하는 것이니만큼 가공한 무위를 소유하고 있었다. 사실 상단주(商團主)중 그만큼 뛰어난 무공의 소유자는 없었다. 그는 태궁영의 명을 받자 고심에 쌓였다. 그에게는 당금 일곱 살에 이른 소녀가 있었는데 그는 누구보다도 손녀를 사랑했다. 그의 손녀는 네 살에 이미 시를 지은 귀재로서 이미 금보장의 수많은 상단주들은 그와 사돈을 맺기 위해 수많은 유혹을 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어느날 갈천양은 태궁영의 호출을 받고 만금전(萬金殿)으로 향했다. 그가 만금전에 이르렀을 때 그를 가로막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그가 잘 아는 인물이었다. 거패사령 거웅, 그였다. 전격적으로 태궁영의 시위가 된 사나이, "소야계서는 안에 계시는가? " "쿨쿨쿨... 갈노야께서 오셨소. 공자께서 지금 기분이 과히 좋지 않으니 함부로 공자의 신경을 건드리지 말기 바라외다. 책임질 수 없으니.... " 갈천양을 바라보며 거웅은 한눈을 찡긋거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과거의 냉막하고 살인을 밥먹는 것처럼 즐기던 거웅에게 그것은 너무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그는 가슴에 충격을 받아야 했다. 태궁영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소리는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알겠소이다. 시위(侍衛)! " 갈천양은 거웅에게 고맙다는 표정으로 포권을 하고 만금전으로 들어섰다. "후후후... 갈노야, 그대는 결코 소야의 눈에서 벗어날 수가 엇을 것이외다. 왜냐하면 소야께서는 노야의 모든 것을 훤히 내다보고 계시오이다. " 갈천양이 만금전으로 사라지자 거웅은 무엇이 기쁜듯이 호탕하게 웃으며 사라졌다. 한편, 태궁영과 갈천양은 흑요석 탁자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그것은 갈천양과 거웅이 헤어진지 일다경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다. "후후후.... 갈단주, 본 소야는 노야께서 손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난 남들이 아끼는 무엇이든 가지고 싶으니 어떡하지요. " 태궁영의 음성은 아예 데려오라는 것보다 무서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갈천양은 자신에게 어떤 해가 온다 할지라도 결코 자신의 손녀를 빼앗기기 싫었다. "허허.. 소야께서는 너무나 억지를 불고 계시오이다. 비록 본노(本老)의 손녀가 미거하나 소야께 드리고 싶지 않소. " 무슨 말..... 그가 설마 그토록 쉽게 자신의 손녀를 태궁영에게 첩으로 주겠다는 말인가? 아니다. 그가 거절의 뜻을 비추게 된 것은 뒤미쳐 그가 한말에 확실하게 표현되고 있었으니...... "본노의 손녀를 소야께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미거하고 교육 또한 별볼일 없어 소야께 귀찮음만 줄 것 같아 차마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찰라, 태궁영의 미간에 가느다란 실색의 미소가 스치고 지나가고 있음을 갈천양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그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실수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것으로 인해 갈천양은 태궁영에게 손녀를 빼앗기게 되었으니...... (흥! 이 영감이 감히 소야의 무서움을 깨닫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흐흥! 그래 어디 멋진 한판을 벌려볼까? ) 태궁영의 가슴속에 알 수 없는 흥분이 묘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좋아요. 할아범. 본 소야 또한 강제로 갈할아범의 손녀를 빼앗기 싫으니 할아범이 자신있는 것으로 내기를 하도록 해요. " "무엇? 너무한 것 같군. 손녀를 내기의 재료로 한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이 갈천양은 다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오? " 태궁영의 말에 갈천양은 발끈한 표정으로 호갈을 터뜨렸다. 순간, (후후후.. 갈할아범, 본 소야를 잘 알고 있지. 살할아범이 손녀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자존심을 침해당하면 참지 못한다는 것을..... ) 태궁영은 가슴속으로 하얗게 웃었다. 아아.......! 격장지계, 이미 태궁영은 갈천양이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존심을 침해당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익히 알고 격장지계로 그를 유도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갈할아범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본 소야에게 한가지도 견줄 것이 없는 것 같군요. 본 소야도 그런 분은 별볼일 없어요. " 태궁영은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순간, 울그락 불그락! 그 말을 듣고 있던 갈천양의 안색이 금새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수치, 그것은 노골적으로 갈천양과 그의 손녀를 몰아 모욕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좋소이다. 소야와 일전의 내기를 하겠소이다. " 갈천양은 노기충천하여 콧구멍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를 지경이었다. (과연 대단하신 분이다. 이제 무공에 입문하신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늘 지계(志計)의 시조라는 격장지계를 사용하여 본노를 흥분시키다니..... ) 갈천양은 이미 태궁영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 또한 일개의 상단주이며 고강한 무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할아범은 이미 나의 뜻을 알고 있을 것이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할아범은 나와 일전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소이다...... ) 태궁영 또한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도 이미 갈천양이 자신의 격장지계를 간파했음을 알고 있었으며 그는 그것을 다시 이용하기 위하여 기민하게 두뇌를 회전시켰다. 태궁영은 자신의 의도를 감추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이제 어쩔 수가 없어요. 할아범,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이 있지요. " "끙...... " 태궁영의 말에 갈천양은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말았다. 이미 그는 소야와 일전의 내기를 하겠다고 한지라 번복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더군다나 소야에게 말을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실로서 만약 번복하게 된다면 이 악마같은 소야에게 어떠한 트집을 잡히게 될지 몰랐다. "택하세요. 소야는 할아범이 원하는 모든 것으로 일전을 겨룰 준비가 되었으니..... " 태궁영은 천진난만하고 천연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때서야, "소야, 비록 소야가 천재의 두뇌를 가지고 있다하나 본노는 명의 국수(國手)를 꺾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오. " 갈천양은 그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자 눈이 떠지는 듯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갈천양은 기(碁)의 달인이었다. 석년 그는 명의 국수라고 칭송받고 있는 현기노사(玄碁老師)와의 기국만상대결에서 세집 차로 이긴 적이 있었다. 그의 기예는 무공 못지 않은 것이었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당대 두 번째의 버금가는 기사(碁士)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본노는 기(碁)로 하겠소이다. " 갈천양은 의기가 양해서 소리쳤다. "기(碁)라! 상관없겠지. 청홍(靑紅), 기상(碁床)을 준비토록 하라. " 그의 음성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리따운 시비가 기상을 가지고 들어섰다. (맙소사, 이미 노부가 반상대결을 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 시비가 기상을 가지고 들어서자 갈천양은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껴야 했다. 그의 머리는 무척이나 복잡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왜그러시오. 할아범? " 태궁영이 갈천양의 심중(心中)을 느끼고 있는 듯 갈천양의 얼떨떨해진 얼굴을 바라보며 기이한 미소를 흘려내였다. 그러나, (소야께서 아무리 기(碁)를 안다해도 결코 본노에 미치지 못하리라. 본노는 적어도 육십년간 기예를 익히고 연마했다! ) 갈천양은 조금 미심쩍었으나 자신의 기력(碁歷)을 믿고 있으므로 자신있게 감정을 추스리며 놓여진 기상에 다가앉아 기석을 움켜 잡았다. 딱---- 드디어 망설임없이 태궁영이 먼저 좌하변의 화점(花點)에 백석(白石)을 놓았다. 딱----- 딱---- 드디어 두 명의 만상기국은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두고 있는 대국의 진행은 진정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명의 국수 현기노사를 이겼다는 갈천양은 한참을 꿍꿍거려 하나의 기석을 놓는 반면 태궁영은 누가 ㅉ기라도 하듯 신속하게 기석을 뿌렸다. 주위상(走爲上)이라고 했던가? 도망가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라는 말로 비본삼십육계중의 마지막 계교를 뜻함이다. 갈천양은 심사숙고해 하나의 기석을 놓고 있음에도 그의 대마는 마구 ㅉ기고 있었다. 불과 오십합이 지나지 않아 좌하변의 집이 무너졌으며 칠십수를 놓았을 때 이미 일곱 개의 화점을 점령다해 그에게는 두 개의 화점만이 남았다. 또다시 열점의 기석이 놓여졌을 때 갈천양은 우상변이 무너지는 모습을 두 눈을 똑똑히 뜬 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그 시각 청홍은 이미 그들의 주위에 없었다. 다시 삼십수가 지났을 때 갈천양의 대마는 봉착의 위기에 있었다. × × × 금보각(金寶閣)! 중원천하의 모든 상권을 장악한 와호잠룡이 기거하고 있는 곳으로서 금보장의 총지휘를 맡고 있으며 금보장의 주인인 금적산 노야가 기거하고 있는 곳이 바로 금보각이다. 금보각의 금적산의 집무실에는 두 명의 인물이 밝은 궁등 아래 앉아 있었다. 일남일녀(一男一女), 풍채가 후리한 한 명의 노인과 아리따우나 시비차림의 소녀가 넓은 대전에 있었다. 풍채가 후리한 노인은 바로 금보각의 주인이며 중원상권의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 있는 금적산이었으며 그의 ㅁ에 다소곳이 고개를 수그린 시비는 태궁영의 거실에서 기상을 받쳐들고 있던 청홍이라 불리운 시비였다. "핫핫핫.... 그래 갈천양이 궁영에게 반상대결을 요구했단 말이지? " "그러하옵니다. 노야. " 웃음소리와 함께 울려나온 금적산의 말에 청홍은 더욱 깊숙하게 고개를 숙이며 태궁영과 갈천양이 반상대결을 들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핫핫.... 오늘 갈천양은 커다란 실수를 하고 있음이야. " "실수라고 하셨습니까? " 금적산의 말에 청홍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렇다. 청홍은 시비로서 수많은 날을 태궁영의 곁에서 있었지만 하루도 태궁영이 반상을 앞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녀는 이미 국수의 수준이라는 갈천양의 기예에 태궁영이 미치지 못할 것임을 알고 금적산에게 달려온 것이다. 그런데 금적산이 껄껄 웃고만 있으니 그녀는 다만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그녀의 생각대로라면 금적산은 달려가서 반상대결을 막아야만 하는 것이었는데 금적산은 오히려 갈천양이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니....... 믿을 수가 없는 말이다. 그녀의 주인이 천하제일의 기재라고는 하나 갈천양이 당대제일의 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너무나 급박한 마음에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켜 금보각을 빠져 나왔다. 그녀는 황급한 발걸음으로 만금전으로 향했다. 그러한 그녀의 뒤로 금적산의 호탕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걱정 말아라. 궁영은 이미 천하의 기류(碁流)를 모두 읽고 있으니까. " × × × 결과는 너무도 간단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갈천양은 삼백 칠수만에 태궁영에게 대마가 죽고 말았다. 삼백칠수만에 갈천양이 돌을 던지고 반상을 내려다 보았을 때 그는 경악으로 두 눈을 퉁방울만하게 뜰 수밖에 없었으며 신음을 흘려내고 말았다. "끙..... 살아있는 집은 겨우 삼십 육집이라니..... " 맙소사!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말조차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삼백칠 개의 기석을 놓았건만 겨우 삼십육개의 기석밖에 살아남지 않았다니..... 그렇다면 이백칠십개의 기석이 태궁영의 기석에 잡히고 말았단 말인 아닌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소문은 밖으로 새가지 않았으나 갈천양은 손녀를 금보장으로 데리고 들어오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틈만나면 거웅은 갈천양에게 반상대결을 하자고 울렀으며 그때마다 갈천양은 고개를 휘휘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태궁영과 갈천양이 모종의 대결을 하였으며 그것을 패함으로서 갈천양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녀를 태궁영에게 보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갈천양의 모습을 본 각 상단주와 전주들은 서둘러 자신들의 혈육을 데리고 금보장으로 들어왔다. 하루도 끊임없이 금보장에는 소녀들이 몰려들었으며 그녀들로 인하여 금보장에는 소녀들의 목소리로 조용한 날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갈천양이 태궁영에게 패해 애지중지하던 손녀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혈육을 내놓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광서전주(廣西錢主) 서문첩(西門妾)! 그녀는 백명에 이르는 단주와 상주 그리고 전주 유일한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가 여인이라고 한 수 아래로 접어보다가는 변을 면치 못하리라. 비록 그녀의 낭군이 문사라고는 하나 황궁의 학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문사로 사실상 그녀의 가문은 대장군의 가문이다. 당금 사십세의 그녀에게는 두 명의 딸이 있었으니, 광서일미(廣西一美) 하매련(河梅蓮), 해운백미(海雲白美) 하설련(河雪蓮)! 이와같이 불리는 쌍둥이 소녀들로서 당금 십 삼세의 나이였으나 이미 그녀들의 미명은 중원천하에 알려져 있었으며 그녀의 상재(商才)와 가문, 그리고 그녀의 부친이 황궁에서조차 경시하지 못하는 문(文)을 지니고 있음으로 해서 그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녀들이 겨유 십세에 이르렀을 때 이미 황도의 무수한 가문에서 청혼을 하였으며 무가의 후예들도 벌써부터 목을 매는 실정이었다. 그녀들의 미명은 이미 태궁영도 듣고 있었으며 직접 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태궁영이 백첩을 들이라는 명을 내렸음에도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얀, 난 한명의 여인만을 원했건만 한명도 보내지 않음으로 해서 난 두명의 소녀를 모두 내 첩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 태궁영은 짐짓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내었다. 어느날, 기이한 소문이 광서성 전체에 파도처럼 퍼져나갔으니 그것으로 인하여 그녀들에게 무섭게 쇄도하던 청혼은 일시간 끊어지고 말았다. ---광서쌍미(廣西雙美) 하자매가 금보장의 소야에게 반하여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자옥쌍환(紫玉雙環)을 주었다.... 밑도 끝도 없는 소문, 그러나 중원무림의 소문은 너무나 빠르다. 십팔만리의 넓고 길 그리고 거대한 땅덩어리였으나 운남에서 시작된 소문은 단 사흘이 가기전에 하북이나 감숙에서 들을 수가 있으리만치 소문이 무성한 곳이 중원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땅덩어리였으니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일시간에 소문은 퍼져 나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광서쌍미 하매련 하설련 자매가 태궁영에게 사랑의 정표로 주었다는 자옥쌍환이 금보장의 소야에게서 발견되었으며 공개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사실이 현실로서 모든 사람들의 눈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자옥쌍환이 태궁영의 손가락에 끼어져 있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서문첩은 너무나 놀라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질 줄 몰랐다. 그녀가 알기에도 자신의 딸은 한번도 태궁영을 만난적이 없었으며 태궁영이 직접 광서지역으로 내려온 적도 없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딸들이 끼고 있던 자옥쌍환이 태궁영의 몸에서 나타나 이러쿵저러쿵 한마디의 변명도 늘어놓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사실 태궁영은 거웅을 통하여 그녀들의 옥지환을 빼온지가 서너달이 되고 있었다. 그녀들은 옥지환을 빼는 일이 없으나 잠자리에 들기전에 빼는 특이한 버릇이 있었다. 거웅은 그녀들의 옥지환을 훔치지 위해 태궁영의 영을 받들어 무려 일개월 동안의 보람으로 은밀하게 옥지환을 빼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태궁영의 수중에 있으니 어찌 놀랍지 않는가. 서문첩은 크게 분노하여 태궁영과 무공대결을 요구했다. 그때까지 태궁영은 순순히 서문첩의 요구에 응하여 일전을 겨루었다. 모두들 소야 태궁영의 진정한 무공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관심이 모아서 서문첩과 태궁영이 겨루는 모습을 보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논검(論劍), 둘은 논검의 대결을 펼쳤고 서문첩은 논검에서 처절한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중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녀는 태궁영과의 논검에서 삼십 칠수만에 철판교의 수치를 느껴야 했으며 삼십칠수만에 포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서문첩은 논검으로 태궁영에게 두 명의 딸을 뺏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궁영은 단 한 명의 소녀를 원했건만 졸지에 두 명의 딸을 뺏기게 된 서문첩, 그녀는 논검대회에 두명의 딸 모두를 걸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녀가 황금의 산맥 금적산과 소야 앞에서 얼떨떨하게 졌음을 시인하고 두 명의 소녀가 금보장에 들어오게 되리라는 것 또한 기정사실이었다. "고맙소. 장모, 다음에는 장모를 상대로 미인계나 펼쳐볼까? " 그녀의 뒤로 태궁영의 웃음소리가 오래 들렸으며 그녀는 흐뭇하게 웃으며 한마디의 논변도 없이 자신의 딸 자매를 태궁영에게 보내주었다. |
첫댓글 ㅈㄷㄱ~~~~~`````````
즈독
감사합니다.
즐감요 ~^^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즐감
백첩이라 ?????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데
뭘 어쩌려고 백명 씩이나 ?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