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세계행복보고서'의 맨 앞은 늘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2019년)도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54위다. 2위는 덴마크로 2016년엔 1위였다. 그렇다면 덴마크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디자인가구 쇼핑몰 `리그나(RIGNA)' CEO인 오자와 료스케는 `의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덴마크인들의 습성을 행복 요인으로 꼽는다. ▼덴마크인들은 누구나 첫 월급을 받으면 의자를 사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료스케는 자신이 저술한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꼼지락 간)'에서 그 심리적 근저를 이야기했다. `인생'은 바꿔 말하면 `시간'이고 그 시간을 보내는 곳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의자는 몸을 의지해 일하는 반석이자 쉬는 공간, 머뭄과 생각이 깃드는 장소다. 그 의자를 취하기 위해 처음 받은 급여를 쏟아부어 사회인으로서의 시작을 기념한다는 것이다. 그 의자가 생활의 질·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결국 올 것이 왔다.” `90년생이 온다(웨일북 간)'를 읽은 독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학교를 나와 직업세계에 뛰어들고 있는 20대 청년들이다. 저자 임홍택은 `9급 공무원 세대'라고 역설한다. 기성세대, 선배들이 자초해 겪는 불안정한 직장을 피하고자 공무원, 공기업 취업에 올인하게 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1990년대생의 특징을 간단함, 재미, 정직함으로 정의했다. 그 반대 개념이 현재 우리 사회의 주류인 까닭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첫 월급 희망 액수가 제시됐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취업준비생 1,62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다. 평균 248만7,000원이다. 1년 전에 비해 25만원이 높아진 금액이라고 한다. `첫 월급을 받으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기특하다. 부모님에게 용돈과 선물을 드리고자 한다는 응답자가 50%를 상회한다. 하지만 취업전쟁, 고용절벽에 시달리는 실정이어서 취업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듯하다. 첫 월급 희망이 언감생심이 아니시길….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