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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애 '여울목'
▶ 산행 : 193차 여산회 정기산행 (설악산 겨울 공룡능선 산행)
▶ 2004.01.10~11(토/일 : 무박 2일)
▶ 산행 시간 : 2004.1.11 03:00~19:00 [16시간]
▶ 산행거리 : 오색~대청~공룡~오세암~백담사~용대리 [27km]
▶ 산행인원 : 여산회 [16명], 엠티코리아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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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이 안오는 겨울이다. 그나마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설악!
아니 설악이 그리워 설악산 산행계획을 세운다.
설악산의 매력에 산친구들 잠수하게 만들고 싶어서~~~
1박 3일의 일정을 잡아본다.
원래는 설악동을 출발하여 공룡능선 찍고 소청산장에서 1박한 후
봉정암을 거쳐 구곡담, 수렴동계곡, 백담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산행계획을 발표하고 같이 산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데,
왠지 1박 설악 산행 신청이 부진하다. ㅜㅜ
어쩔 수 없이 산행계획을 토요 무박 설악 공룡으로 변경한다.
올핸 가능하면 정기산행 취소를 하지 않을 생각으로 일단 관광버스를 예약해둔다.
금요일까지 산행신청인원 11명...ㅜㅜㅜ 다들 바쁜가?
운영진들도 한명도 참여하지 못한다. ㅠㅠㅠ
일요일 관악산 벙개는 갑신년 처음이라 그런지 많은 새내기들이 참여한다.
운영진들에게 관악산 벙개는 참여해서 새내기들 도와줄 수 있게 문자를 보낸다. (??~~!!)
드디어 설악으로 가는 토요일이다. 오전부터 산행준비를 한다.
산행신청현황 정리, 산행안내도 작성...등등...
몇 분 더 신청하여 16명이다. 난감하군 ~~~ 까짓거 가장...
전화온다.
'빨모형, 엠티도 같이 설악들어가장' '좋다. 좋은 산행 같이 하지 뭐~~'
산행준비를 마치고 19:50분 사무실을 나선다.
오늘따라 배낭이 왜이리 무겁나...국망봉 후유증이 남아서 그런가? 곧 괜찮아 지겠지!
역쉬 mp3 player 로 빨모의 애창곡을 들으면서 ~~~
'눈물 겹도록 지난 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20:40 교대역에 도착한다. 밤공기 적당히 차다. 늘 혼자 자주 가는 '곰식당'으로 향한다.
'동태찌게'로 저녁을 해결한다. 맛있다. 한번 드셔보세요. ^^ 식당과 전혀 뒷거래 없음(ㅎㅎㅎ)
21:00 교대역 외환은행 앞으로 나가본다. 여산회 전속 일성관광의 박기사님과 반갑게 악수나눈다. 비디오를 새로 셋팅하셨나 보다...화면에 나오는 내용이 '친구'이다.
옛날 추억이 되새겨지는...
한분 한분 반가운 산친구님들이 도착한다. 근 1년 만에 얼굴보는 팬더...외국 사업장 개설로
바다 건너 있었단다. 방가 ^^ 같은 4학년으로 올해 사업 더욱 잘되구, 여산회 여성부대장직
잘 해주시길...ㅎㅎㅎ
22:00 엠티 식구분들 사당역에서 차를 나누어 타고 도착한다. 방가 ^^ 방가^^
인원점검을 마치고, 28명의 산친구들은 교대역을 빠져나간다. 간단한 산행소개와 자기소개
시간을 갖는다.
033-131로 설악북부산간지역의 날씨를 확인한다.
내일의 일기예보는 구름이 끼는 대체로 맑은 날씨란다. 바람이 다소 부는 날씨에...
최저 기온 -14도, 최고기온 -5도...바람불면 조금 춥겠군...
추위에 대한 대비를 부탁한다. 워낙 설악산을 간다는 긴장감에 다들 산행준비 상태가 완전하다.
용문휴게소에서 1차 휴식을 취하고, 수면을 취한 후, 01:30 내설악 휴게소에 도착한다.
식사시간겸 02:00까지 휴식을 취한다.
별로 식사생각이 없어 행동식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짜피 오색 매표소 관리직원이 03:00 시 이전에 입장을 시켜주지 않을 것이고...
최종 휴식을 마치고, 옥녀탕 - 장수대 - 소승폭포 - 한계령휴게소를 지나 필레약수- 오색에
도착한다 시간은 02:30. 다른 산악회 차들도 몇 대 보인다.
오색 매표소는 커튼이 쳐진 상태로 03:30에나 입장을 허용한단다.
'아저씨, 조금 일찍 들어갑시당. 부탁해용~~~' '안된단다...ㅜㅜㅜ ㅅㅍ'
한 산악회 여성 총무님 부탁하신당. ' 수고하십니당. 3시에 들어보내주실거죠~ ^.^'
'그러죠 뭐, 원래는 안되는 겁니다.' 'ㅈㅇㄴ'
역쉬 여성의 힘은 위대하다...ㅎㅎㅎ
30명 단체를 티켓팅을 한다.
인원점검을 마치고, 공룡 탈 팀은 서둘러 올라가기로 한다. 몸은 푼 후 드디어 출발!~~~
03:00 설악 오색은 날씨 쾌청,,,달 휘영청, 바람 없음...기온은 낮은데 산행열기로 별루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날씨다.
처음 500미터를 진행한 후 깔딱의 시작이다. 여기서 새내기들 조심해야 함. 다른 등산객들을
따라 정신없이 가다보면 자지 페이스를 놓치게 됨... 1차 목표 설악폭포까진 2.5km...
계속되는 깔딱과 계단의 연속이다. 2번의 휴식 끝에 설악폭포에 도착한다. 시간은 04:30.
진행 상태 양호하다.
[설악폭포 도착전 휴식을 취하면서,,,천보(부회장님), 별따기님, 복장불량님... ]
[우리의 귀여운(?) 80 소 한 마리..ㅎㅎ 헨드랜턴입니다.]
바로 대청에 도착하기 직전입니다. 빨모아찌 배고파요 ^^ ㅎㅎㅎ
'참어...아직 희운각까지 1시간 30분 남았어...'
'나 죽어요...살려줘요..ㅜㅜ' '행동식 묵어라...'
'재미없는 빨모아찌 미웡...'
아직 여명이 시작되지 않은 시간. 06:20 드디어 대청봉에 도착합니다.
3시간 20분 만입니다. 여산회 여유로운 산행으론 신기록입니다. ㅎㅎㅎ
[대청봉 도장을 찍는 여산회 회원들...브라더님과 검돌이님]
일출의 모습도 기대되는데, 공룡허리가 아프다는 소식 때문에 서둘러 중청산장으로
향합니다. 대원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일정을 바꾸어,,,중청산장에서 아침을 하기로
합니다.
중청산장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이고, 식사를 3355 모여 합께 합니다.
함꼐 하는 산악회 여산회의 특징이기도 하죠 ^^ 금방 친해진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칩니다. 즐거운 고통분담의 시간(??? 아실려나)을 마치고...
요즘 국립공원에서 쓰레기 못버립니다. 전부 되가지고 내려와야 합니다. 최대한 쓰레기를
줄여서 산행에 오세요.
구곡담으로 내려가는 B팀도 대장의 리더하에 산장에 도착합니다. B팀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선 공룡팀은 서둘러 공룡 공격준비를 합니다.
산장 밖으로 나오니 주위에는 오랜만에 환상적인 운해의 모습입니다.
마치 하늘나라에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07:40 중청산장을 출발하기 전에...
그리고 여산회 1호 여성부대장님...팬더이십니다. 오랜만의 산행인데도 선녀처럼 날라다니십니다. ㅎㅎ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멋진 설악의 운해를 대청에 남겨두고 중첨 옆을 지나, 소청 도장찍고..
08:00 소청봉을 통과하면서 뒤쪽에 보는 서북주능 귀떼기청봉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믿음직한 검돌이님입니다. 성탄 지리산 종주에도 고생 많았구요. 공룡산해에서도 든든한
후미 지켜주어 감솨 ^^
눈길이 조금 미끄러워, 대원들은 아이젠을 차고 희운각까지의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
갑니다. 다른 등산클럽 회원 1분...미끄럼을 시도하다가 아찔한 순간을 당하십니다.
천만다행이십니다. 눈이 많지 않을 땐 미끄럼 절대 안됩니다.
우리의 겁없는 빨모 대장...아이젠 없이 내려갑니다. 이 정도 길이야 아이젠 안차도 되야..
'꽈당탕 ^^...봐요 빨모 대장님...빨리 아이젠 차세요....괜찮아...산은 빨모를 버리지 않을겨...'
'계단도 많고, 아이젠 차면 쇠와 쇠가 마찰하는 경기나는 소리 때문에 싫어...'
'조심하세요. 빨모 대장님...몸을 아끼셔야죠...식구들이 많은데...'
'감솨 ^^ very very thanks...영어가 되나...ㅎㅎㅎ'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에...브라더님,,,헤드렌턴님, 검돌이님...
희운각에 도착하기전에 바라본 공룡능선의 모습입니다. 환상이죠 ^^
08:40 희운각(喜雲閣)에 도착합니다.
희운각대피소는 1969년 2월 천불동계곡의 최상류인 죽음의 계곡에서 해외원정등반훈련도중 젊은 산악인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사건(설악산 10동지 조난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최태묵씨가 사재 1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고, 자신의 호 희운(喜雲)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6년 옛 건물 앞 공터에 산장이 새로 지어졌다. |
산악인의 넋이 깃들여 있는 곳...이 곳을 지나면서 잠시 산악인의 넋을 위로하시길...
잠깐의 휴식과 아침을 제대로 못한 회원들은 컵라면으로...
09:00 15명의 여산 특공대는 드디어 공룡 공격에 들어간다. 비장한 각오로...
복장불량 ' 빨모 대장님 별루 안힘들죠? 헤헤...'
빨모대장 ' 응. 별루여...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하면 되야...'
복장불량 ' 넵, 그럼 출발하시죠...'
무너미고개에서 범봉이 보이는 1275봉을 지나 나한봉으로 끝나가는 5km 의 공룡코스입니다.
예상시간은 지도상 5시간입니다. 목표시간은 4시간으로 잡아봅니다.
겨울답지 않게 눈이 별루 오지 않아 마치 봄, 가을 산행을 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첫 관문 선선봉을 힘겹게 오릅니다. 줄을 잡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의지하기도 하구...
희운각을 내려오던 근육이 오르막을 만나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09:40 40분만에 신선암에 오릅니다. 멋진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팬더님과 산머슴님...
희운각에서 1km 지점입니다.
가까이 동해바다의 푸른 빛도 말그대로 환상입니다.
1275봉을 향하여 가는 길에 행복한 산행 모습입니다. faceface님 전혀 나이를 느낄 수가
없네요. 역쉬 산을 좋아하시고 즐기시니 그런가봅니다.
1275봉 옆에 있는 멋있는 범봉의 모습이다. ^^
마치 인생살이의 굴곡처럼 몇 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1275봉에 가까워집니다.
1275봉 오르기 전에 깔닥을 치기 위해 후미가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재미있는 많이 해주신 faceface님과 그 일행분들 감사합니다.
드디어 후미가 도착합니다. 따뜻한 차와 행동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출발전 멋있는 공룡의 바위모습을 남겨봅니다.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의 모습이 아득하고, 멋있습니다.
아침에 그 많던 운해(雲海)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위풍당당한 대청의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11:00 산행을 시작한지 8시간째입니다. 1275봉에 도착합니다. 막바로 휴식없이
진행합니다. 곳곳에 미끄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누군가 넘어 졌나 봅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
11:50 마등령을 1.5km 남겨둔 전만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코앞에 울산 바위가 위용을 자랑합니다. 주변 바위의 모습 진짜 멋있습니다.
자연만이 연출할 수 있는 멋진 모습 ^^ 설악에 미치지 않을 수가 없죠.
기온은 영하5도 정도인데 공기는 차갑습니다. 그래도 그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드디어 공룡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복장불량 한마디 합니다.
'빨모 대장님! 뭐라고 안할테니까요 제발 언제 끝나는지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ㅜㅜ'
'불량아! 인생이 그런거란다. 어려움은 끝났다.'
'넵...그러면 이제 안올라갑니까?'
'아니쥐~~~ 그럼 공룡능선이 아니구 오리능선이 되지 ...ㅎㅎㅎ'
'빨모 대장님 미웡....거짓말쟁이 임에 분명합니다. 우리의 빨모 대장님...ㅠㅠ'
'ㅎㅎㅎㅎㅎㅎ 걱정말구 따라와...다왔어...가자. 힘내라 힘 ^^'
드디어 공룡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량아 좀만 힘내라 공룡 꼬리 보이기 시작했다.
성탄 지리산 3박5일에 이어 눈썰매 그리워 설악에 도전한 우리의 영으니님
몸살기운이 있는지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여산회 산행경력이 쾌나 있어
힘든 산행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힘내라 영으니 파이팅 아자^^ 아자 ^^
우리의 새내기 헤드랜턴도 많이 힘든 모양입니다. ' 빨모 대장님 밥 안줘여..ㅜㅜ'
'헤드랜턴아 기다려...1시간정도 더 가서 오세암가서 라면 끓여주께...화이팅'
나한봉 전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각자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여산회 회원들^^ 대단들 하십니다. 벌써 산행시작 10시간째인데...
13:00 나한봉에 도착합니다. 공룡의 꼬리부분입니다.
회원들 모습 남겨봅니다. faceface1,2님 그리고 영으니님....수고 많았어요 ^^
faceface3님과 별따기님 ^^
여성부대장(1호ㅎㅎㅎ) 팬더님이십니다. 올해 사업 더욱 잘 하시길...
우리의 귀염둥이 헤드랜턴과 무전기로 수고많이 해주신 천보님...감솨 ^^
그리고 인디안밥의 달인 산머슴님과 조용한 미소의 겨울하늘님...
그래도 겨울하늘님 1박2일로 지리산 종주도 는셨다는 군요..대단한 우먼이여...
나한봉에서의 마지막 공룡 모습을 간직한 채 13:30 마등령갈림길에 도착합니다.
10분간의 휴식을 취합니다. 행동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4시간 30분만에 공룡능선 5km 허리 밟아주기를 끝마칩니다.
헤드랜턴 : '빨모 아찌. 이제 얼마 남았어요.'
빨모 대장 : ' 응 온 만큼 남았어!'
헤드랜턴 : ' 으악 미텨 ^^ 배고픈뎅...'
빨모 대장 : ' 자 오세암까지 30분이면 간당. 거가가서 라면 끓여주께..힘내'
헤드랜턴 : ' 넵 ^^ 힘 불끈...'
13:40 오세암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많이 들 지녀갈 때입니다.
내려가는 경사도 급하구요. 중간에 한번 휴식을 취하고나서 14:20 오세암에
도착합니다.
대웅전 앞 샘물은 꽁꽁 얼어 버렸네요. 라면 끓여먹으려구 작정했었는데...
'회원여러분~~~ 행동식으로 배불리고 나서 백담산장까지 가야겠습니다. '
다들 행동식 충분히 드세요. 15:00 출발합니다. 배낭속에 있던 무전기를 꺼내어
스위치를 열고 대장과의 무선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무전이 터지면서 B팀은 지금 백담산장에 있다고 합니다.
'다행이군요.' ' 백담사앞 국토탐방로 시작점에서 버스가 5시에 끝난다고 하네요.
맥이 빠집니다. 오세암에서 그곳까지 6.2km 인뎅...ㅠㅠ
지금의 지친상태로는 불가능합니다.
'여러분! 버스 잊어 버리고 여유있게 갑시다. 안전산행이 제일이랍니다.'
15:20 수렴동과 오세암 갈림길아 나올 때 까지 가는 동안 샘물이 있습니다.
참 시원하더군요. 물을 한잔 마시면서 후미를 기다려봅니다. ^^
16:00 수렴동에서 오세암으로 빠져 들어가는 갈림길입니다.
이 곳에서 새로 짓고 있는 영시암이 가깝습니다. ^^
16:05 영시암을 지나고 있습니다.
영시암의 유래 조선 죽종15년의 일이니 이해는 나라에 큰 혼란이 빚어지니 유명현 장희빈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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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터만 남아있던 곳이었습니다. 백담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수월한 길입니다.
영시암에서 백담대피소까지의 거리 3.5km입니다. 빨리 걸으면 1시간 내에
주파가 가능합니다.
산행 시작 벌써 13시간째이니 우리 대원들 기운이 없어 안되겠죠.
게다가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으니...ㅜㅜ 힘내라 여산회 화이팅...
백담 대피소가서 막걸리 1잔하자...아자 ^^ ^^
편안한 길에 편안한 계곡...초록색으로 투명하게 얼어있는 계곡에는 얼음아래로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눈이 없어 푸른 결정처럼 얼어있는 수렴동계곡의 모습을
볼 수가 있군요 ^^
수렴동계곡은 백담계곡 상류인 백담산장 위쪽에서부터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까지의 약 6km 구간의 계곡을 가리킨다. 전체적으로 아주 완만하고 유순한 계곡이며, 길이 포장된 백담계곡에 비해 자연스러운 맛이 있으며 경치도 더 빼어나다. 현란한 아름다움보다는 그윽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수렴동 계곡의 끝부분에 백담대피소가 있습니다. 선두에서 겨울하늘님, 산머슴님과 좀 빠른 속도로 걸어봅니다. ㅎㅎ 우리의 겨울하늘님 진짜 잘 따라옵니다.
17:00 드디어 산행시작 14시간만에 아담한 백담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야외 식탁 의자에 내려놓습니다. 어깨도 뻐근...배도 고프고...
대피소 안에는 벽난로에 장작이 타고 있습니다. 아늑합니다. 포근합니다.
천보님과 MT 회원님과 산머슴 등등 칡막걸리로 육체의 고단함을 달래봅니다.
겨울하늘님 배고픈 모양입니다. 아침밥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찬물에 말아 먹습니다.
후미에 오는 회원들을 위해 참치찌게를 시켜 놓습니다.
팬더님도 배가 고픈 듯...감자전에 막걸리 몇 잔 돌아갑니다
백담대피소에서 용대리 매표소까지의 거리는 7.2 km입니다.
우리의 귀염둥이 헤드랜턴님...컵라면 하나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ㅎㅎㅎ 거기에 막걸 리도 원샷...
빨모 대장 : '자 여기서 어느 정도 배고프지 않게 먹어두세요. 용대리에 도착하자마자
곧 출발합니다. B팀이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그리고 서울까지의 귀경시간이
늦었기 때문에...이해바랍니다.'
17:30 적당히 취기도 오르고, 다시 힘을 내서 출발합니다. 천근같은 배낭을 다시 메고,
이번에는 팬더님과 둘이 선두에서 속도를 내봅니다.
벌써 해는 지고 길은 컴컴해졌습니다. 해드랜프를 머리에 끼고 마치 인생길처럼 구불
구불한 길을 팬더님과 대화를 나누며 걷습니다.
혼자 걸으면 쓸쓸할 길이 팬더님과 같이 하여 즐거웠습니다.
버스정류장까지 3km를 걸었습니다. 아직도 용대리까진 4km나 남았습니다. ㅜㅜ
시간은 18:20분...그래도 내가 가야할 My Way입니다.
어두워서 멋있는 백담계곡의 모습은 희미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팬더님과 말벗하면서....
잠시 후 무전기가 가가스로 통합니다. 밧데리가 거의 방전되었는지 선두 무전기 수신만
되구 송신은 불가능합니다.
가가스로 후미 검돌이님 무전기와 나대장이 교신이 됩니다.
용대리 관리직원 차를 빌려서 후미를 실러 오고 있답니다. 오 구세주요 ㅎㅎㅎ
18:30 멀리서 갤로퍼인지 한 대가 지나갑니다. 그냥 지나가길래 절에 가는 신도인줄
알았더니 잠시 후 다시 내려옵니다. 후미를 태우고 옵니다. 감솨 ^^
대장이 내리고, 팬더님들 태워서 용대리로 보냅니다. 대장이 배낭을 대신 매어 줍니다.
감솨,,,대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하산을 합니다.
뒤에 남아계신 천보 부회장님과 다시 차가 올라오길 기다립니다. 구름과자 1나씩 먹으면서...
잠시 후 다시 갤로퍼는 올라오구,,,남은 길을 편안하게 차에 실려 용대리 매표소 앞 여산회 꿈의 마차가 있는곳에 도착합니다. 시간은 18:50...산행시작 16시간 만입니다.
먼저 하산한 팀들에게 미안하고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여산회 꿈의 마차는 노련한
마부 박기사님의 능숙한 운전으로 서울로 향합니다.
공룡 함꼐 해주신 15인의 산친구님들...그리고 구곡담으로 계곡 산행의 진수를 맛보신
엠티코리아 산친구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기대했던 눈은 적었지만, 오랜만에 깨끗한 설악의 진수를 경험하셨을 겁니다.
고생한 만큼 추억에 오래 오래 간직될 산행이었습니다.
어려운 산행! 묵묵히 따라 주신 산친구님들 감솨합니다. !~~^0^
늘 산을 내려올 때면 마음 한구석이 져며 옵니다. 혹자는 말씀하십니다. 내려울 것을
왜 오르느냐고,,,~~~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말씀하십니다. '빨모 회장 당신 현실 도피아니냐구...ㅎㅎㅎ '
ㅎㅎㅎ 좋을 대로 생각하시죠.
'다만 산에 들면 자유롭고, 산을 나며 아쉽습니다.'
'빨모 회장과 함꼐 하는 여유로운 산행을 통해서 우리 산친구님들이 무엇인가를
얻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갑신년 한해도 열심히 산행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정기산행 및
벙개산행, 그리고 평일산행을 할 것입니다. '
'산의 여러분의 진정한 인생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빨모 회장이 나이가 들어가긴 가나봅니다. 말도 많아지고, 글도 길어지고.... ㅠㅠ
재미없는 산행일기 읽어주셔서 감솨합니다. 건강한 한 주 되시고 다음 산행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산친구 여산회 파이팅 ~~~
[ 사진 제공 : 다음 카페 여산회(如山會) http://cafe.daum.net/mountains ]
♥ 원본 사진은 다음 여산회 카페에 접속하셔서 퍼가세요 ^^
첫댓글 ..작년 10월초에 설악의 서북능과 공룡능을 함께 탔었는데...또 가고싶네요..구경 잘하고 감도ㅑ~~^^
멋져여~ ^^ 소설책 읽는 기분입니다~사진두 잘 나왔어여
이건... 정말... 산행기는 빨모님이 다 쓰셨네요... *^^* 그런데 제가 그런 말도 했었던가요?(시치미 뚝!!) 다음엔 비선대에서 거꾸로 한번 올라가 보렵니다... *^^*
부럽다...좋았겠어요?! 빨모님.. 영은이 누나하고 렌턴하고, 검돌님..얼굴보니까 정겹다..^^ 난 언제나 시험에서 해방되는 날이 올런지?? 요번주는 소백산 생각하면서 참어야겠네요..빨모님 그때 뵈요..
산을 좋아 하시는 만큼.....산행기 의 느낌이 소중히 느껴지며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밟는 느낌은 .............진실그대로의 깊은 내면의 대화 이라고 믿습니다. 모든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아~ 부럽다...얼른 과외 구해서 등산화 하나 사서 갈께요^^ 근데 복장두 상당히 불량한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