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가볍게 읽으시면 됩니다...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오늘 경기 내용은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가던 연대가 후반에 힘없이 역전당하는 경기는 작년부터 꽤 있어왔던 내용입니다. 연세대의 경우 다른 경기에서도 큰 점수차를 유지못하는 고질병이 있는데 왜 그런지 반성이 필요할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반복되다보니 심리적으로 박빙의 상황으로 갈수록 연세대는 쫓기고 고려대는 자신감이 있는것이 커 보입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파울이 큰 변수였습니다 2쿼터 고려대의 쓸대없는 파울들과 김지후의 4파울이 상대팀이 따라올 여지를 만들었고, 연세대도 김준일이 파울 3개를 4쿼터에 너무 짧은시간에 범했고 퇴장당함으로써 팀에게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양쪽 팀 선수들의 장점을 많이 볼 수 있는 경기였기에 좋았습니다.
고려대
이승현 - 국대훈련까지 하다보니 어느정도 지쳐보였습니다. 하지만 4쿼터 사실상 혼자 거의 팀을 이끌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선수의 정신력이나 근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 부분때문에 전 KBL에서도 충분히 잘할거라고 봅니다. 지금 삼성같은팀에 참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지금 고대의 시작은 이승현이었다는점을 생각하면....참 멋진선수입니다.
이종현 -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 빅맨들을 파울아웃 시킬정도로 여전히 강력한 선수이지만 오늘 지쳐보이고 큰 역할은 못했습니다. 사실 전 좀 안쓰럽더군요. 아직 21살 선수인데 작년부터 아무리 관리한다고해도 무리하는면이 커서.....잘 관리했으면...
문성곤 - 경기 초반 좋은 득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후반에는 직접 허훈을 마크하면서 막아내더군요. 작년 승부처에서 두경민 맡던게 생각나더군요. 항상 느끼지만 고대에서 이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전 12학번 최고의 선수라고 봅니다
김지후 -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또 한번 확인해주었습니다. 필요할때 3점.....프로에서도 이 장점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해야할듯합니다. 퍼즐로 보면 김민구가 빠진 KCC가 어울릴것 같습니다. 하승진도 있고 김태술도 있으니....단 체력이나 힘은 더 키워야할듯하네요.
이동엽 - 개인적으로 좋았던건 오늘 오픈찬스에서 슛하는데 머뭇거리지 않았다는점입니다. 팀에서 1번을 맡고 있다고 하지만 전 이 선수가 슛을 주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고교때 그 자신감 기대합니다. 올시즌 큰부상 없지 뛰고 있는데 일단 만족하지만 더 발전해야합니다. 제 기대치가 높은편이라...
연세대
김준일 -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늘도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5반칙 퇴장후 연세대보니깐 내년 김준일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오늘 파울아웃은 깊이 반성해야합니다. 관리 잘해오다가 4쿼터에서 순식간에 연달아 파울하면서 퇴장당했는데.....이는 팀에도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입니다.
김기윤 - 오랜만에 오랜시간을 뛰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김기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어느정도 나왔습니다. 물론 경기 후반 연이은 슛의 실패는 아쉬웠지만.....전 오늘 경기를 통해서 포가가 필요한 팀은 주저없이 그를 뽑을거라고 보고 경우에 따라 3픽도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선수는 무조건 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주지훈 - 정말 오랜만에 4학년 삼인방이 제대로 활약한 경기였습니다. 입학때의 기대치만큼은 아닐지언정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이젠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활용도가 클것 같습니다. 활약에 따라 빅맨이 많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더 위로 올라갈수도 있을것입니다.
최준용 - 발목부상이 있었던것으로 아는데 오늘 필요할때 득점도 하고 수비에서도 근성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빠른 파울트러블에 걸린게 오늘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최준용선수도 국대차출이 된 상태라서 체력적으로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천기범 - 항상 느끼지만 득점할때나 드리블할때나 특유의 리듬이 있습니다. 그 엇박자로 인해서 나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자꾸 경기중 상대팀과 트러블이 생기는데 열정은 좋으나 과하면 좋지 않으니 잘 조절했으면 합니다. 오늘 경우도 순간 흥분했다가 그나마 자제하는것 같기는 하더군요. 포지션상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이 전 있다고도 봅니다.
허훈 - 대학와서는 이제 그냥 포인트가드입니다. 고교때와 꽤 스타일이 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포가로서 자질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야도 괜찮고 타고난 스피드나 드리블도 좋고......단 체격에서 오는 단점, 그리고 아직 힘이 약한지 슛이 고교때에 비해서도 불안정해보입니다.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라고 봅니다. 그 조절을 잘해야 할것 같습니다. 클러치 능력은 분명히 있는데 이것이 조금 더 나가면 무리한 공격으로 이어질때가 있습니다.이는 팀에도 좋지 못합니다. 그것이 오늘 1쿼터였죠. 턴오버도 많은편이고 공을 끄는면도 있고.....본인은 양동근 닮고 싶다던데 전 농구선수로서 김승현이 오히려 좋은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조건도 비슷하고.....여담이지만 허재감독이 막내아들이라서 그런지 허훈 플레이보며 웃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ㅋㅋㅋ
최승욱, 성기빈, 정성호 - 최승욱의 경우 초반에 좋았는데 뒤에 안보이더군요. 재능있던 선수인데 좀 아쉽네요. 몇번 쏘지 않았지만 슛이 나아진것 같기도 하고...오늘 성기빈, 정성호두 선수가 간간히 넣어준 3점슛이 참 컸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할 요소인듯합니다.
오늘 명승부였습니다. 양교 선수들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정재근 감독이 망쳤습니다. 경기장에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고, 그것이 공중파에 그대로 나갔습니다. 아마추어감독은 코치이기보다는 선생님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 자세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욕한것도 문제고, 심판에게 한것도 문제입니다. 연세대 감독으로서 그동안 이렇게까지 거칠고 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아무래도 다 잡은 경기를 놓치니 자기도 모르게 그 한계를 넘었을겁니다. 제가 봐도 4쿼터 막판은 속이 터지더군요. 그럼에도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협회측에서든 학교측에서든 조치가 있어야 할겁니다. 더불어 프로농구 감독들도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마세요~~~
첫댓글 관전평을 참 잘쓰십니다. 농구와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의 장단점까지 짚어주셨군요. 선수 중에서 천기범 선수에 대한 언급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승부욕과 트러블 메이커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팀을 위한 것인지 선배들이나 감독을 의식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천기범 선수는 상대팀 선배 선수와 자주 부딪칩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경기 매너와 승부욕은 다르니까요.
천기범 선수는 이런 모습이 하루 이틀이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드리블이 불안해서 실책도 많고 실책 후 오기로 파울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더군요
문성곤이 기대됩니다.
2015 프로농구 드래프트 1순위가 되지 않을까요?
문성곤 선수는 브리검영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었죠 장신 스윙맨이라 국제 경쟁력이 있어보입니다 이승현 선수가 이 부분은 좀 아쉽죠.. 암튼 문성곤 선수는 최준용 선수와 더불어 제일 기대가 되네요
고대 김승현 이승현 모습 보려고 봤는데.... 문성곤이 눈에 더 띄더라고요~ 고대의 가드진이 약한걸 스포 문성곤 선수가 상당히 커버 해주고 있더라고요! 기대 되는 선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