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일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퇴근을 하고 차를 타시려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병아리 소리 같기도 하고 고양이 소리 같기도 한 정체모를 동물소리가 차에서 계속 들리더랍니다.
차를 한번 훑어보시곤 그 소리가 잠잠해지자 아버지께서는 별일 아닌가보다 하고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타셨습니다.
잠실에서 분당까지 질주하시다가 판교쯤에서 속도를 줄이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 차를 세우고 아무리 찾아봐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으실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속도를 줄이고 집까지 오셨는데 가족들이 나와서
아무리 찾아도 어디서 나는 소린지 감을 못잡고 헤매고있는데..
(주유구 뚜껑까지 열어보신 우리아부지...ㅡㅡ;;)
그런데!!!!!
이럴수가!!!!
정말 작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자동차 앞바퀴 위 쇼바에 올라가 있는것을 동생이 발견한것입니다!!!
잠실에서 분당까지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동안 어떻게 안떨어지고 매달려온건지,,,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해야할 노릇이지요...
저걸 무슨수로 꺼낼지 궁리중에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이웃집청년이
가죽잠바와 가죽장갑으로 멋지게 무장한 복장으로 외출하려다가
우리식구들이 웅성거리는걸 보고 와서는 과감하게 두손을 쑥 집어넣어 고양이를 끄집어 내려했습니다.
겁에 잔뜩 질린 고양이는 안간힘을 쓰며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고
가죽장갑과 잠바덕에 무서울것이 없었던 청년은 결국 고양이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도둑고양이니까 그냥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고양이를 땅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고양이는 다시 바퀴속으로 쏜살같이 들어가버리고 말았죠...
결국 고생고생해서 그 오토바이 청년덕분에 고양이를 다시 꺼내 토끼우리안에 가두는데 성공했습니다.
나중에 봤더니 그 청년 손과 팔이 고양이가 할퀴고 문 자국들로 매우 처참했다는..(좀 창피했겠습니다...아프단 소리도 못하고... )
오늘 아침 오랜만에 때빼고 광좀 내려고 동네 사우나를 가려는데 아~~~~ 이 고양이녀석이
어터케 토끼우리를 빠져나왔는지 이번엔 제 차 속 어딘가에서 하염없이 울고있는겁니다.
얘를 데리고 사우나를 갈 수도 없고...
혹시나하고 엔진룸을 열었더니 이 녀석 이번엔 요 속에 들어가있네요...
결국 사우나도 못가고 고양이 잡느라 오전 다보냈습니다.
막대기로 쑤셔서 스키장갑을 끼고 붙잡았는데
쪼꼬만것이 사아악~사아악~ 거리면서 엄청 발버둥을 치더군요.
겁에 질린 녀석을 좀 진정시키고 참치캔 하나를 따서 줬더니 허겁지겁 먹습니다.
배가 부르니 사람이 만져도 경계를 안합니다.
조심스럽게 꺼내어 안아주니 이 녀석 어미 품이 그리웠는지
아니면 어제부터 공포에 떨다가 긴장이 풀린 탓인지
금새 제 품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미를 잃고 방황하고 다녔는지 몸도 빼짝 마르고 냄새도 심하고 지저분하지만
가만히 보니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같이 생긴것이 너무 귀엽습니다.
잠에서 깨면 깨끗히 목욕도 시켜주고 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도 해주려 합니다.
이름은 ' 쇼바 ' 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원래 기르고 있는 고양이 '나비'도 아파트단지에서 어미를 잃고 헤매는것을 데려다 키운것인데
'쇼바'도 우리집 식구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 쓰레기통을 전전하며 다녔을 녀석에게
하루아침에 팔자 핀 '나비'와 같은 호강을 누려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나비'군의 오늘 아침 모습입니다..
2시간 후...
방금 목욕시키고 동물병원다녀왔어요~ 샴푸를 세번이나 하고...(해도해도 나오는 시꺼먼 물들...;;)
면봉으로 귀청소도 해줬어요^^
3일정도 있다가 적응 좀 되면 주사 맞히러 데리고 오라네요^^
첫댓글 ㅋㅋ 이름이 쇼바..
쇼바... ㅋㅋㅋㅋ 근데 정말 귀엽당... ㄱㄱ ㅑ~ >.<
ㅋㅋ 설마 형 얘기는 아니지?
글쓴이 저기 있짢아???
우와..정말 귀엽다..사연도 정말 잼나구..ㅋㅋ
아웅 이뽀라.....
너무 이쁘다,,, 고양이 넘 좋은데 >ㅁ<
구엽다...
아구구~~~ 귀엽다~~
정말 넘 귀엽구 이쁘당..와웅...난 고양이 싫은뎅..갑자기 급 좋아지넹...쇼바 ㅋㅋ 왠지..ㅋㅋ
귀엽네요. 퍼가요. ^^
슈렉에 나온 고양이랑 똑같네 역쉬 고양이는 영물이ㅑ
ㅋㅋ 굴러들어온 고양이네용 ^^
쇼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