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방에서 오늘 구입한 코요태7집을 들으며 여기에 글을 올리고 있어요...^^
무슨 얘기를 할까하다가... 그냥 제가 요새 관심을 갖고 있는거나 얘기하려구요...
제가 전에도 몇 번 글 올렸듯 올 해는 갑자기 바둑에 빠져서리.. 그 좋아하던 야구도
잊고..ㅋㅋ 완전히 바둑 매니아가 되버렸답니다.. 정작 바둑은 둘지도 모르면서..
뭐 야구를 잘 한다고 야구 좋아하나요... 그냥 좋아하니깐 보는거죠... 바둑도 그래요..
지난 수요일부터 담주 월요일까지 부산에선 농심 신라면배 한중일 국가대항전 2차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이 대회는 농심신라면이 주최하는 대회로 한중일 각 5명의 기사들이
넉다운 방식으로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인데... 올해가 6회로 지난 5회동안 모두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우승했답니다... 즉 현재 세계 바둑의 최강국은 한국이라는거죠..
근데 여기서 특징이라면 지난 5회가 진행되는동안 한국팀 주장은 늘 이창호 9단이었고
늘 마지막에 나와 판을 정리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답니다. 보통 5명의 국가대표는
선발전을 통해 뽑히게 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4회부턴가 이창호는 선발전에
참여하지도 않고 주최측의 시드로 늘 참가하게 된거죠... 즉 시드를 배정 받기 전엔 매해
선발전에 출전 지난 5회가 진행되는 동안 예선전포함 총 25전 25승을 거두었답니다.
100%승률을 기록중인거죠... 대단하죠...^^ 지금까지 이창호 9단의 성적의 특징이라면
단체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겨야 할 판에선 꼭 이겼다는거죠... 단체전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대회에 한국선수로 홀로 남은 판은 반드시 이겨 우승컵을 따냈답니다... 이러한 일들은
92년 이창호 9단이 만16세의 나이에 최연소 세계챔피언이 된 후로 줄 곧 되풀이 되어 온
일들입니다. 이렇게 되자 이창호 9단이 결승전에만 오르면, 아님 4강전이나 8강전에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올라가게 되면 다들 '이창호승'이라고 단정해버렸죠... 이변은 없었으니...
근데... 지금 그 신화가 과연 계속 이어질 것인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습니다.
바로 제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말이죠... 1차전은 지난 10월 달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는데 여기서 한국팀 5장 과 4장이 연달아 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전에도
여러번 있던 일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죠..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였으니깐요...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팀 우승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답니다. 이윤 남은 선수가 바로
유창혁 9단 과 최철한 9단 그리고 이창호 9단이었으니까요...
유창혁 9단은 올초 부인을 잃는 커다라 아픔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세계를 재패했던 분으로 이길 땐 이기는 큰 승부에 강한 기사니깐요... 선발전에서도
까다로운 상대를 모두 이기고 뽑혔기에 최소한 1, 2승 정도는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약체로 평가되던 일본의 4장에게 그만 지고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서 한국팀 3연패...
하지만 그래도 한국 우승이 어렵진 않았답니다. 이윤 2장인 최철한 9단의 최근 기세가
워낙 무섭거든요... 이제 막 20살의 어린 기사지만 지난 해 천원전 타이틀을 획득하더니
올 초 이창호 9단으로부터 국수, 기성 타이틀을 모두 빼았으며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에도 결승에 오르며 2004년도를 자신의 해로 만들어 버린 강호니깐요... 그래서
다들 최철한 9단이 한 3연승만 해준다면 그 뒤엔 이창호가 있으니 한국팀 우승엔 문제가
없을거라고 했는데... 첫 판에서 지난 응씨배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중국의 펑첸 5단을
무난히 이기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펑첸을 이겨 연승에 가능성을 높였는데 그만 오늘
일본팀 3장으로 나온 조치훈 9단에게 져버렸답니다. 조치훈 9단은 한국인으로서
6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바둑을 배우며 일본기원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산데
그동안은 이러한 국가 대항전에 전혀 나오지 않았답니다. 이유는 자신은 한국인이니깐...
근데 승부에 대한 욕구... 그리고 올해까지만 기원별 선수 선발이고 내년부턴 국적으로
팀을 가리기에 일본기원 소속으론 올해가 마지막이기에 일본대표로 출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조치훈 9단은 이제 50줄에 들어서는 기사로 굉장히 유명한 기사죠... 바둑을 몰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한국인으로써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던 대기사랍니다.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며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휠체어를 타고 바둑에 임해
깊은 인상을 심어준 치열한 바둑의 대가... 그가 바로 오늘 약관의 최철한을 이긴겁니다.
이렇게 되자 이제 남은 선수는 오직 이창호뿐... 중국은 아직 3명의 기사가 남았고 일본도
조치훈 9단을 포함 3명이 남았으니... 한국이 우승하는 길은 오직 하나 이창호 9단이 홀로
이들을 모두 때려 눕히는거죠... 일단 첫 판은 월요일.. 내일 중국팀 3장과 조치훈 9단과의
승자와 겨루게 되는데 일단 2차전은 여기서 마무리가 되니 부담이 적겠지만...
3차전은 상하이에서 펼쳐지며 농심배는 준속기 바둑이다보니 연승이 이어진다면
4일 연속으로 바둑을 둬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되죠... 물론 중간에 지면 그대로 탈락!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한국팀의 운명이 오로지 한 사람 이창호 9단에게 달렸으니...
힘든 바둑 한 판 두고 나면 프로기사들은 1~2kg 가량 살이 빠진다고 합니다... 치열하죠...
이제 그 모든 부담감을 안고 5연승을 거둬야지만 되는 상황... 물론 이렇게 된다면 그의
농심배 불패신화는 그야말로 신화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며... 진다면... ... ... ... ... ...
그 신화가 깨지질 않길 바라며... 그의 승리를, 한국팀의 우승을 바라며.. 이 글을 적습니다.
첫댓글 MBC게임 스타크레프트 팀리그와 같은 경기방식이군요.. 최초의 1인이 모든걸 끝낼 수도 있고 최후의 1인이 모든걸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시죠? 이창호 9단이시면 뒤집으실 거예요..
코요테 노래 짱!! 메니저가 작곡까지 어찌나 잘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