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눈 상고대가 환상적인 덕유산 향적봉
이상하게도 수능 시험날은 한결같이
한파가 들이 닥쳐 안그래도 얼어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더 춥게 만들어
부모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갑자기 날이 어찌나 추운지 한겨울 등산복으로
무장하고 여행을 준비하여 나오니 차 안에선 추운 줄은 모르겠으나
밖에 나오면 바람에 날아갈 정도지만 무주까지 왔으니 긴 산행은 못 해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향적봉~중봉이라도 올라가 보고 싶어 덕유 리조트 주차장에 내려 덕유산 쪽을 보니 멀리
산봉우리엔 눈이 하얗게 내려 있었다.
첫눈이 왔구나....너무 반가웠다.
2010년 1월 1무 1박 3일로 육십령휴게소~ 남덕유산~ 삿갓골재대피소,
무룡산~향적봉~오수자굴~ 산공리까지 오늘보다 더 추운 날에
20시간으로 덕유산 종주하던 생각이 스친다
곤돌라 중심으로 좌측엔 황금빛의
가을빛이 산봉우리엔 설경으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풍경을
캐나다 여행 후 덕유산에서 품어본다.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오고
한 번씩 불어주는 바람에 구름이 쫓기듯 달아나다 다시 몰려 오기를
반복하면서 변화무쌍한 하늘이 연출된다.
덕유산 산행은 수도 없이 했지만
곤돌라는 이제 두 번 이용했는데 다른 곳 보다는 거리가
긴 편으로 느껴졌는데 아마도 10여 분 이상 걸린 듯 했고 창을 통하여 상고대를 보면서
감동 감탄을 연발하며 올라왔다.
꿈에도 상고대를 보리라 생각지 못했던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바람도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가슴이 설레고 이런 행운이, "대박이야" 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고 여기저기 주위에서도 들려온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이
하얀 옷을 갈이 입고 멋지고 의젓하게 웅장한 산세를 굽어보고 있다.
아마도 새벽에 첫눈이 내리고
날이 워낙 추우니 얼어 11월 중순의 멋진 상고대를 만들어낸 모양이다.
그간 20여 년간 산행하면서 사계절의
풍경을 접하며 산행을 했지만, 겨울의 눈꽃 풍경은 그야말로 어느 꽃과도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다.
새벽에 살짝 내린 눈이지만 첩첩산중,
크고 적은 연봉들은 하얗게 설국을 만들어 버린 풍경이 아름답다.
바람과 추위가 손이 시리지만
설천봉에서 20여 분만 올라가면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오를 수가 있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설천봉에 올라온
사람들은 춥다고 하면서도 설경에 감탄을 연발하며 서성인다.
해마다 겨울이면 보는 눈이지만 볼수록 신의 걸작품이다.
파란 하늘이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지만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린다면 하늘이 노할 것 같다.
이렇게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테크로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상고대 터널이었다.
향적봉에 올라 중봉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20여 분 이상 서성이며 빛을 기다려 보다가
점점 흐려지는 날씨 속에 손발이 너무 시려서 혼자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는데
혼자의 갇힌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러나 11월의 덕유산 향적봉의 첫눈,
상고대, 겨울동화 속 풍경처럼 감성을 자극 하는 아름다운
설국 속에 잠시나마 축복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돌아와 올 겨울내 테마가 있는 이야기로
눈꽃을 예쁘게 피울 것 같다.
날 짜: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