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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투표'는 내쫓고, '백골단'을 끌어들인 국민의힘
조회 7,793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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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관련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사진 =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으로 이뤄진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1. '소신투표'는 내쫓고, '백골단'을 끌어들인 국민의힘
2. 제3자 추천 내란특검법 발의…이젠 합의 처리해야
1. '소신투표'는 내쫓고, '백골단'을 끌어들인 국민의힘
▶김상욱
“헌법과 국회법, 당헌·당규에 국민의힘은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하게 돼 있다.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당론을 따르지 않은 적이 (지난해) 12월 말고는 없었다.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저에게 탈당하라고 하신 말씀은 추정컨대 탈당 요구보다는 당론을 좀 더 무겁게 많이 고민해달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독재를 시행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제명하고, 윤석열 등 보수의 가치의 훼손한 사람과 절연하고, 보수의 가치로 정통 보수의 길을 힘차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동욱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론을 따라 달라고 강조하는 게 개인 생각을 억압하는 차원이 아니다. 당론은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집단지성의 결과다. 당론은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의원들이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유롭게 본인 의사를 표현해 결정한 결과물이다. 상당수가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의원에게 따를 것을 강요하는 당 지침이 아니라 일종의 신사 협정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민전과 백골단
"오늘은 반공청년단을 기자회견에서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이들은 왜 살을 칼로 에는 듯한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밤을 지새우며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한다. 오늘 로이터통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들과 연대를 맺게 되었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이 그 청년들의 대표 주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이다. 반공청년단은 오늘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지금 모든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 주냐. (김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냐.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정치권에서 당론에 따른 투표 논란은 종종 벌어지는 일. 국민의힘 뿐 아니라, 과거 민주당에서도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의원에 대해 징계 주장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님. 다만, 당론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내용의 당론인지, 또 당론에 따르지 않은 의원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지 등은 매우 중요한 문제. 김상욱 의원을 향한 권성동의 탈당 압박은 그동안 초선 및 비례대표 등 당내 비주류 약자들을 향한 일종의 '집단 따돌림'의 연장 선상이라는 점에서 심각. 당내 다른 목소리를 아예 묻어버리는 '공포정치'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한남동 집회'에 국힘 의원들이 참석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는 의원들의 개별적 판단"(신동욱 대변인)이고,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를 한 김상욱과 김예지 등은 반드시 내쫓아야 할 내부의 적으로 취급 중.
② 어제 우리 정치권에서 벌어진 장면 중 가장 경악스러웠던 것은 바로 하얀 헬멧을 집어든 '백골단'의 국회 출연. 2024년에 접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법 비상계엄을 겪었으니, 이제 더 놀랄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국회 정론관을 채운 '반공청년단'과 그 예하 조직이라는 '백골단'의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역시나 몰랐음. 윤석열은 정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데 있어 뭔가 천부적인 재능이나 기운이 있는 듯. 계엄 선포로 시간을 46년 거슬러 1979년으로 국민을 데려가더니, 이번엔 흡사 해방정국인 1946년에 결성됐던 극우 반공주의 단체인 '서북청년단'을 보는 느낌. 일각에서는 이런 극우청년들의 등장이 '한국판 네오나치'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음. 윤석열은 역사를 어디까지 거꾸로 돌리고, 국민들을 어디까지 선동해 분열시키려는지, 이제 좀 무서움.
③ 김민전의 이번 '반공청년단-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 주선은 두고두고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임. 윤석열이 군인을 국회로 끌어들이더니, 이젠 친윤계 핵심 최고위원인 김민전이 백골단을 국회로 끌어들인 모양새. 86세대 중엔 아직도 백골단에 상당한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이 꽤나 있을 텐데, 김민전은 대학 다닐 때 백골단의 폭력을 단 한번도 접하거나 지켜보지 않은 게 분명함. 86세대의 상당수가 야권 지지층이라고 하더라도, 중도나 보수 쪽으로 돌아섰던 60대들이 '백골단을 국회에 끌어들인' 극우정당 국민의힘을 어떻게 판단할지…국힘이 제 무덤을 파긴 하는데, 요즘 들어 너무 깊이 파고 있다는 생각이…
첫댓글 "역시(亦是)는 역시(亦是)로, 손바닥을 벗아날 수 없는 '국민의짐'!
"이 분들은 선거(選擧)는 아예 포기한 듯 하다"
"그럼 정당이 왜 필요할까?"
"초딩들도 아니고... ...유치원 코흘리개도 아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