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이 2003년 당시 화제를 일으켰던 김수현 작가의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가 비교되고 있다.두 드라마는 몇 개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와 '완전한 사랑'의 영애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는 점, 둘 다 연하 남편의 오랜 구애로 결혼했다는 점, 그리고 시집 식구들로부터 냉대를 받는다는 점 등이다.어쨌거나 이 두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최진실과 김희애이다.비슷한 설정과 역할을 맡아 서로 다른 색깔의 느낌을 뿜어내는 두 여배우를 집중 비교해본다.
◆국민배우 호칭 아깝지 않아
최진실은 1968년 생으로 1988년 MBC '조선왕조 500년 한중록'으로 데뷔해 MBC '질투' '별은 내 가슴에'로 당시 10대들의 스타로 군림했다.이후 MBC '장미와 콩나물', MBC '그대를 알고부터', MBC '장미의 전쟁' 등 최고의 인기 드라마를 이끈 흥행의 주역이다.
김희애는 67년생으로 85년 방영된 KBS '여심'의 주연 송다영 역을 맡아 흥행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MBC '아들과 딸'에서 서러운 딸 역 후남이 등의 굵직굵직한 배역을 맡아왔다.이후 결혼으로 연기생활을 잠시 접고 KBS '아내', KBS '부모님 전상서'로 재기에 성공해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상복이 많아
최진실은 백상예술대상 인기상(91년), 청룡상(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95년), SBS 최우수연기상(95년), MBC 연기대상 대상(97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97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98년), 한국방송대상 여자탤런트 부문(98년) 등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
김희애 역시 KBS 연기대상(86년)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87년),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90년), MBC 연기대상(91년), 백상예술대상(91년), MBC 연기대상(93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2003년), 지난해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등을 거머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상복많은 연기자다.
◆'장밋빛 인생' 최진실 VS '완전한 사랑' 김희애
극중 맹순이는 여상을 나와 은행에 근무하다 연하인 성문의 적극적인 구애로 시댁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했다.딸 둘을 두고 부업을 하며 짠순이로 억척스럽게 사는 그녀에게 청천벽력으로 성문이 바람이 나서 이혼하자고 하고 시한부 인생까지 닥친다.
김희애가 열연한 영애는 떡볶이 행상하는 과숫댁 딸로 가난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자란다.대학 재학 중 고등학생인 시우의 과외선생을 하던 영애는 시우의 끊임없는 구애로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다.시댁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아들, 딸 낳고 시우와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던 영애가 죽을 병에 걸린다.
◆순이 '최진실' VS 영애 '김희애'
'장밋빛 인생'의 순이는 초라하게 나온다.립스틱 살 돈이 아까워 남이 버린 립스틱을 바르는 순이. 바람난 성문에게 이단 옆차기도 서슴지 않는 억척스러움 속에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가슴 아파 엉엉 울어버린다.보통 남자랑 살면서도 무기력하게 당하고마는 보통 아줌마를 최진실이 헝클어진 머리에 늘어진 티를 입고 연기한다.
영애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잣집 남편과 산다.지적이면서도 차분한 성격의 그녀는 재벌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러나 그녀는 욕심이 없다.재벌가의 며느리보다는 단란한 가족을 꾸리며 사는 게 욕심일 뿐인 소박한 그녀. 차인표와의 '목욕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눈을 감는 마지막 장면 등 명장면을 연기한 김희애. 그녀는 영애로 거듭났다.
첫댓글 최진실 하면 안좋은 여자의 대명사인데,,, 둘을 비교하다니.... 사생활을 떠나 순수 연기력 으로도 상대가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