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빰빰빠밤! 빰빰빠밤!!" 이런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미션 임파서블(Mission : Impossible)] 시리즈는 어린 저를 TV앞에 앉게 만들었던 단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007 시리즈의 아류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 극장이 아닌 TV에서 최첨단 특수 장비로 무장한 첩보원들의 활약상을 보는 재미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1996년, 드디어 이 시리즈가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톰 크루즈(Tom Cruise)>는 <이단 헌트>역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듯 2탄과 3탄에 연이어 출연하였으며 제작까지 겸하여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매편마다 독특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감독을 영입하여 사뭇 다른 스타일의 시리즈가 되어버린 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같은 주인공 <이단 헌트>가 등장하지만, 특이한 감독들 덕분에 시리즈마다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탄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세례'를 듬뿍 받은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에 의해 이유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음모에 휘말려 쫓기게 되어 불안함과 초조함이 가득한 <이단 헌트>가 등장하지만, 2탄에서는 <샘 페킨파Sam Peckinpah)>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폭력미학의 거장 <오우삼> 감독에 의해 언제나 여유 만만하며 '폼'나게 싸울 줄 아는 '쌍권총'의 <이단 헌트>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번 3탄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베테랑 감독이 아닌 TV 시리즈 [로스트(Lost)]의 신인감독 - 개인적으로 [로스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특성의 감독인지 알지 못했고, 감독의 이름조차 생소했습니다... - <J.J. 에이브럼스(J.J. Abrams)>라는 감독을 기용하여 과연 어떤 색깔을 가진 [미션 임파서블]이 탄생할지 자못 궁금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톰 크루즈>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듯 합니다.
마치 감독을 보는 '안목'도 탁월하다는 듯,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인감독의 기용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개봉을 하였고, 영화를 본 관객들 대부분은 저와 비슷한 만족을 했을 테니 말입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관객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이 '토끼발'을 찾기 위해 '인질'을 앞세워 <톰 크루즈>를 협박하며 한바탕 설전(舌戰)을 벌이는 장면은 '총격전'이나 '폭파장면' 없이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만으로 관객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고난도 액션과 2탄에서 그리도 많이 선보였던 '인피면구(人皮面具)'를 이용한 '역용술(易容術)'장면, 납치된 애인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단 헌트>의 모습 등은 관객의 시선을 빼앗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몸을 아끼지 않고 고난도의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해낸 - 정말 100% 직접 연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톰 크루즈>는 마치 전성기 시절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체력을 과시하였으며 이런 장면들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답게 - 영화 [카포티(Capote)]로 수상하였습니다... - 악당다워 보이지 않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집요하고 끈질기며 독한 모습의 잔인한 악당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어 <이단 헌트>를 끝까지 괴롭히는데 성공하였고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각인(刻印)된 사람은 감독 <J.J. 에이브럼스(J.J. Abrams)>입니다.
1탄과 2탄의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와 <오우삼>을 합쳐 놓은 듯 스릴러와 현란한 액션장면들을 잘 버무려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꽉 움켜쥔 제 손에 땀이 마르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토끼발' 이라는 정체모를 극적 장치를 통해 관객에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 맥거핀 효과 (MagGuffin effect)를 훌륭히 이용하였습니다... ^^ - 소규모 액션장면과 대규모 액션장면 모두 흠잡을데 없는 연출을 한 점은 도저히 이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장편 극영화 감독으로 데뷰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점들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3탄은 2탄의 '예상외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 버렸다는 점은 누구라도 부인 못할 것임은 확연합니다.
따라서 매력적인 <이단 헌트>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되지 않을까요?
또 다른 감독으로 또 다른 재미와 색깔과 매력을 우리에게 안겨줄... 4탄을 기대합니다... ^^
첫댓글 바빠서 백만년전에 개봉한 영화 감상문을 이제 올립니다... ㅠㅠ
바빠도 즐거운 여유를 잊지 말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