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와 족두리꽃]
글: 양동구
실바람에도 휘청대는 아랫도리
허수아비 외다리보다 궁상스런
홀아비꽃대
홀로 밤 지새우던 허연 세월에
세 버린 백발머리 곱게 빗어 넘기고
바스락 낙엽소리에도
긴 목 뽑아
산비탈 헝클어진 줄딸기덤불 길
오르내려 바라보는 초조한 눈빛은
숲 속 훤히 밝히는 탐조등 불빛
간밤에 월하노인
무슨 기별 있었던가?
아하!
노오란 피나물꽃잎 곱게 수놓은
연초록 카펫 넓게 펼쳐진 저편
날개깃 하늘거린 진초록 드레스 입고
바위틈에 사알짝 숨은 족두리꽃선녀
머리 위에 얹혀진 갈색 족두리
신이 만든 둥그런 족두리
어쩌면 오늘
저 처량한 홀아비
홀아비신세 면할 수 있을는지…
출처: 환경부 자연생태 동영상 라이브러리
홀아비꽃대(Japanese Chloranthus)
학 명 : Chloranthus japonicus Siebold
꽃 말 : 외로운 사람
원산지 : 한국
이 명 : 호래비꽃대
[꽃이야기]
홀아비꽃대과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며 주로 숲속 낙엽수 하부의 습윤하고
부식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생합니다.
꽃잎이 없이 꽃술만 핀다고 해서 홀아비꽃대라고
하기도 하고, 꽃대가 둘 이상 피는 '꽃대'와 달리
하나만 핀다고 해서 홀아비꽃대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궁색하지는 않고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반그늘 속에서 피어 있는 모습이
우아하고 여리게 보입니다.
여기 저기 군락을 이뤄 피어 있는 모습은 홀아비가
아닌 신선한 처녀의 모습입니다. 이름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다소 손해를 보는 듯한 어여쁜 꽃입니다.
홀아비꽃대 보다 꽃이 작고 잎이 큰 과부꽃대로
불리던 꽃대가 있습니다. 지금은 옥녀꽃대 불리며,
우리나라 특산입니다. 이 꽃 내일 올립니다.
▲ 옥녀꽃대
▲ 홀아비꽃대
한방에는 은선초(銀線草)란 생약명이며, 한기와 독,
습한 기운을 없애고 피를 잘 돌게 하는 등 여러
증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달여 복용하거나
술로 담궈 마시기도 합니다.
크기는 20∼30cm 정도이며, 줄기는 곧게 자라고
밑에 비늘 같은 잎이 달리며 위쪽에 4개의 잎이
달립니다.
잎은 마주달리지만 마디 사이가 짧기 때문에
돌려난 것같이 보이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4~6월에 피고 양성이며 이삭 모양으로
달립니다.
꽃이삭은 원줄기 끝에 1개가 촛대같이 섭니다.
화피는 없고 수술은 3개가 밑부분이 합쳐져서
씨방 뒷면에 붙어 있으며 백색입니다.
중앙의 수술은 꽃밥이 없고 양쪽의 수술은 수술대
밑부분에 꽃밥이 있습니다.
열매는 도란형입니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군데군데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