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24차 전국대회 및 총회
주제: 한국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부제: 코로나 이후 시대의 한국교회와 오늘의 세계
일시: 2023. 6. 19(월) 10:30~17:10
장소: 성락성결교회 3층 대예배실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스케치
이 행사는 코로나 이후에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서 목회자들의 연합모임의 회복은 교회들의 회복보다 훨씬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락성결회의 담임인 지형은 목사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목협)의 제6대 회장으로 지난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섬기고 있다. 한목협은 초대 회장 옥한흠 목사(1989~2007)을 필두로 2대 손인웅 목사(2007~2011), 3대 전병금 목사(2011~2013), 4대 김경원 목사(2013~2017), 5대 이성구 목사(2017~2019)들이 회장을 맡았다.
한목협의 3대 목표는 연합과 일치(Unity), 갱신(Renewal), 그리고 섬김(Diakonia)이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옥한흠 목사님 이후에 많은 목회자들이 자기 시대의 경주를 펼쳤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다시 한번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한편으로는 다시 황량하게 된 들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가 새롭게 출간되어서 코로나 상황과 그 이후에 한국교회에 일어난 지형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성락성결교회는 5만원이 넘는 이 책을 참가자들에게 1만원에 제공했다.
개회예배에서 김경원 목사(한목협 명예회장)는 ‘다시 벧엘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목협의 과거를 회고하면서 지금 다시 벧엘로 올라가는 심정으로 분발하자고 격려했다.
환영사에서 지형은 목사(한목협 대표회장)는 엄혹한 국제정세를 일깨워주었다. 코로나 판데믹과 우르라이나 및 시리아 전쟁, 미얀마 쿠데타와 대결구도로 치닫는 남북관계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한국 교회를 암울하게 하는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한목협의 사명을 다하자고 말했다.
주제발제1
최부옥 목사(한목협 중앙위원)
제목: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주제발제를 맡은 최부옥 목사는 말씀목회연구원장으로 두 권의 책을 참가자들에게 선물했다. 그것은 성경연구를 위한 자료집으로서 하나는 사도행전이고 다른 하나는 신명기에 대한 것이었다. 말씀목회연구원장 최부옥 목사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발제를 이어갔다.
그 주요 내용은 성경이 들려주는 우리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것이었다. 그 경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들로서 아브라함의 복에 동참한 존재이다. 아브라함의 복이 가지는 특징은 큰 민족이 되고 창대하게 되는 것과 아울러 복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포함하는 패키지 복이다. 이스라엘이 이를 저버릴 때 심판을 받았고 아브라함의 종교는 죽은 종교가 되고 말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복원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예수께서는 가르침과 행동으로 하나님이 누구의 편이신지를 보여주셨다.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도 세상을 향하여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교회는 이 세상의 주역과 선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부옥 목사는 한국 교회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어둠의 족쇄들을 몇 가지 들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복음의 진리보다 이념에 사로잡힌 신앙: 전광훈 현상, 서북청년단, 반공이념
2. 태극기 부대의 극우적 대북인식관은 동족에 대한 성경의 윤리와 맞지 않으며 통일에도 걸림돌이 된다.
3.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기, 심지어 일장기마저 들고 흔드는 태도는 하나님보다 제국을 의지하는 불신앙적 행동이다.
선교의 자세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요청된다고 최목사는 주장했다:
1. 동성애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에 대하여 정죄와 배척의 태고보다는 그들을 매우 취약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의 마음과 고단함을 헤아려서 복음과 사랑의 따뜻한 햇볕을 함께 쬐도록, 양지에 나올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자.
2. 모퉁잇돌 예수의 영성을 실현하는 장이 되도록 교회의 제질을 개선하자. 이것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복음과 선교를 위해 연합하자는 의미다.
3. 한목협이 주도하여 현안들에 대한 해답과 능력을 얻기 위하여 말씀연구의 마당을 상설화하자.
최부옥 목사의 발제는 본질적으로 교회와 목회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위기의 때마다 당장 급한 것은 수적 성장이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일은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목마를 때일수록 시원한 물을 얻을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와 우리 교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그런 생각으로 새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겠는가 반성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주제발제2
임성빈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제목: 한국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임성빈 교수의 강연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강의안에 매이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문제들을 예시로 들어가면서 주제를 잘 정리해 주었다. 나중에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와 비슷한 강연을 다른 곳에서 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2022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의 강연이다:
https://youtu.be/t6OtoRK3sBo
임성빈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뉴노멀 시대로 규정하면서 목회의 근본 토대를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그 토대는 신앙과 신학의 과제와아울러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확한 이해를 다지는 것을 말한다. 주제발표에서 최부옥 목사가 신학적인 면을 강조하여 발표했다면 임성빈 교수는 가치관과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좀더 상세하게 설명했다.
임성빈 교수가 특히 강조한 것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다양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대남 현상에 대하여 임교수는 자신이 최근에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개된 책이 조귀동의 ‘세습중간층사회: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2020)이다. 임성빈 교수는 이 강연의 결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교회가 할 일이 매우 많아졌다!’
임성빈 교수는 판데믹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은 가짜정보가 야기하는 사회적 위험과 피해라고 강조했다. 그런 현상을 인포데믹(infodemic)이라고 소개하면서 교회가 인포데믹의 주요한 역할을 하는 한 축으로 비판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나는 이번 강의에서 ‘영적이기는 하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BNR” Spiritual But Not religious)라는 말을 새롭게 배웠다. 이것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교회가 어떻게 사역의 방향과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하여 힌트를 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계속 생각해 보기 위하여 강의 모두 녹음했다.
결론적으로 드는 생각은, 교회가 기본적으로 모이고 교제하고 돌보고 가르치며 기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이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은 기독교 신앙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점이고, 동시에 지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이 세상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래야 시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진단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목협은 세미나와 토론 이후에 총회를 열어 지형은 목사의 대표회장직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지형은 목사는 2019년 이후로 대표회장직을 세번째 수행한다.
행사 다음날 CBS방송은 다음과 같이 총회 결과를 소개했다:
https://youtu.be/jhfgkWj-2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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