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 운동의 대세는 파크골프》 - 이정원/영등포 (스카이)
토요일 새벽 잠에서 깨어나 스마트폰의 일기예보를 보니 기온은 섭씨 2.8°, 꽤 쌀쌀한 날씨지만 더 누워있자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오늘은 내가 속해 있는 클럽이 1부 시간으로 편성이 되어있어(1일 4부로 나누어 각 부가 2시간 반 라운딩하는 제도임) 아침 8시부터 플레이를 하는 날이니 그 보다 20분 정도는 미리 도착해야 조를 짜서 늦지않게 라운딩을 시작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양평동쪽 안양 천변의 파크골프장까지 자전거로 10분거리, 간단히 시리얼로 아침을 때우고 7시 30분에 출발했다.
파크골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등 뒤에 장총을 둘러멘 듯 배낭을 메고 다니는 나이가 든 노년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당구공만한 볼을 굴리고 다니는게 무슨 운동이 되겠어? 그냥 할 일 없는 노인들 소일꺼리겠지?' 생각하면서 시답잖게 여겼었다.
그런데 우연히 구청에서 진행하는 교습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3대 1의 경쟁을 뚫고 3개월간 교습을 받고 클럽에 배속되어 파크골프를 치다 보니 나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노년 세대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은 파크골프만 한 것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강변과 도시주변의 국공립 유휴지를 활용하다보니 생활근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최저의 비용으로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최대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함께 라운딩하는 하는 사람들과 공을 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2시간 반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른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8,000보 이상을 걷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다.
반면 전통적인 골프를 치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한 두시간을 운전해서 가야하고 비용도 최저 3-40만원이 드는데 카트를 타고 다니다 보니 걷는 걸음은 불과 얼마되지 않는다. 시간과 돈 그리고 운동량 어느 것도 파크골프에 비해서 나은 것이 없다는 결과로 귀결이 된다.
오늘 내가 했던 활동 요약이 이를 증명한다. 7시 30분에 집을 나와 8,000보 이상을 걷고 즐기고 11시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늘 비용은 제로다. (년회비 15만원은 별개임)
지금 한국 노년들의 대세는 파크골프다. 각 지자체마다 파크골프장 건설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영등포구의 경우 파크골프 8학군이라 불린다. 그러다 보니 3개월 교습을 받기 위해서는 3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 아내를 위해서 함께 접수했다가 나만 합격이 되고 아내는 3수를 하면서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출처: 대한파크골프 협회 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