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3-08-28 21:47:14 / 2013-08-29 12면 기사
국악 가치 되새기는 한국대표 무악 한마당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연정, 하늘에 닿고' 내달 5일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의 동해안별신굿 공연의 한 장면. 사진=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제공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연정 임윤수 선생 9주기를 맞아 9월 5일 오후 7시 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140회 정기연주회 '연정(燕亭), 하늘에 닿고'를 개최한다. 연정 임윤수 선생은 서양문화에 설자리를 잃어 가는 우리 음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라져 가는 나라음악의 소중한 자료를 찾아 소장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일 평생을 전통 음악의 바른 계승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웠다.
자신이 평생을 모아 온 국악 관련 자료와 유물(보물급 다수)을 대전시에 기증해 1981년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의 문을 열게 해 국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그 뜻이 2014년 건립 예정인 연정국악원으로 꽃을 피우게 됐다. 연정국악원은 국악사랑을 몸소 실천한 연정 임윤수 선생의 뜻을 되새기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이날 무대는 2부로 진행된다. 제1부는 본 회관의 성악단의 '삼도 무악'을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이고, 제2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를 초청해 추모의 의미를 깊게 할 것이다. 대전 최초로 삼도 무가인 '진도씻김굿', '동해안 오귀굿', '서울 대감굿'으로 구성된 보기 드문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고 임윤수 선생 9주기 기념 연주회
서울 대감굿 등 ‘삼도무가’ 지역 첫 선
풍자, 해학 최고봉 ‘고성오광대’ 초청
성악단(지도위원 김미숙)의 삼도무악 공연은 단순히 종교의식의 차원을 넘어 한국 전통예술에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 '굿'을 재조명 해 '굿'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구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전라도의 씻김굿, 동해안의 오귀굿, 경기의 서울굿을 재구성한다. 특히 국악계의 아이돌로 이름이 나 있는 남상일이 연출을 맡아 대전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대표 무악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풍자와 해학의 최고봉인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제2부의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으로 춤을 추며 재담을 하는 공연예술로 총 5 과장으로 구성된 놀이다. 특히 고성오광대는 과장간의 개연적 연결고리가 없는 대신 오광대 전체를 아우르는 춤, 반주, 대사, 노래의 개연적 연결이 조화롭고 삶에 대한 고뇌를 담고 있다. 민속연희적 요소보다 공연적 요소가 강화되고 있으며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문화적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연희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탈놀이이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이임무 관장은 "공연을 통해 연정 선생의 국악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또한 대전 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고성오광대와 삼도 무가의 진수를 함께 하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무료. 문의 ☎ 042(220)0414.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