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9시 4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한 아파트 17층 계단에서 송모(14·중2)군이 난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지만 경찰은 닷새가 지나도록 자살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살 이유를 담은 유서나 일기장, 문자메시지 등 결정적 물증이 없는 탓이다.
경찰은 당초 성적 고민에 따른 자살에 무게를 뒀다. 송군이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혼날 것 같다"며 고민한 적이 있고, 1학기 때도 성적 때문에 가출한 적이 있다는 급우들 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급우는 "(송군이) 매번 시험 끝나면 고민했고, 성적표를 중간에 낚아채 없애버린다는 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유족은 "성적 때문에 자살할 아이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2일째부터 일부 학생과 유족의 의혹 제기에 따라 학교폭력 피해 여부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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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화장장에서 지난달 29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광주 모 중학생 A(15·중2)군의 유족들이 영정을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다. /뉴시스
송군 친구들은 "옆반 이모(14)군이 거의 매일 쉬는 시간이면 송군을 찾아와 폭행하고 '담배와 돈을 달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폭행·금품갈취 등을 조사,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송군을 20여 차례 때리고 담배와 돈을 뺏어간 혐의로 이군을 입건하고 다른 학생 2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폭력이 송군의 자살 동기가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수사 관계자는 "성적 때문인지, 폭력 때문인지, 다른 동기가 있는지 판단하기 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자살 동기가 가려지지 않은 채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