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쪽에 볼록한 혹이 만져지면 장이 빠져나온 ‘탈장(脫腸)’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영유아에게 흔한 탈장은 성인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세 미만 탈장 환자는 2만1765명이다. 하지만 50대도 2만508명, 60대도 2만4905명으로 중장년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에게 흔한 ‘사타구니 탈장’
탈장은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져나오거나 돌출되는 질환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서혜부, 배꼽, 대퇴부, 복벽 탈장으로 나뉜다.
그중 서혜부 탈장은 성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형태”라며 “노화로 복벽이 약해지거나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 지나치게 복압이 상승할 때 사타구니 주변에 발생한다.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서혜부 직접 탈장은 서혜부를 받치고 있는 복벽이 후천적으로 약해지고, 내장이 밀려 나와 발생한다. 간접 탈장은 태생기 고환이 내려오는 길이 막히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에 생긴다.
음낭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무언가 만져지는데, 서혜부에 약한 통증이나 묵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전문의는 “이를 내버려두면 장기가 구멍에 끼면서 장이 막히거나 혈액순환이 안 돼 통증,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배꼽 탈장(제대 탈장)은 배꼽 구멍이 남아 있거나 복벽이 얇아지면서 내용물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아이 때 배꼽 탈장을 겪은 후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복수가 많이 차 있는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배꼽 탈장을 내버려두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액이 통하지 않고, 서혜부 탈장으로 악화될 수 있다. 더 심하면 장기가 썩어 절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상증세가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탈장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눕거나 손으로 누르면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반복하면 탈장 구멍이 더 커지고, 결국 제자리에 돌아가지 못해 혈액순환 장애, 장폐색, 구토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전문의는 “심한 기침과 흡연은 복부압력을 높이거나 복부조직을 약화한다”며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을 올릴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