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6 - 유럽대륙이 끝나고 대서양이 시작되는 곳 로카곶으로 가다!
10월 16일 리스본 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 거리인 신트라 Sintra 에 도착해 신트라성
궁전과 비밀의 화원 이라는 헤갈레이아 궁전 을 보고는.....
434번 버스 를 타고 산을 올라 무어인의 성 을 거쳐 꿈결 같이 바라본.... 알록달록
환상적 인 페나성 을 보는 데....
그동안 여러차례 유럽여행에서 하고 많은 성과 궁전 을 보았지만 여기 페나성 은 특이
한 것이, 마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알함브라 궁전 을 섞어 놓은듯 합니다?
페나성의 숲길 을 걸어 내려와 434번 버스 를 타고 다시 신트라 마을 에 내려와서는
마침 점심 때 이지만......
우린 버스로 카스카이스 를 보고 기차로 리스본 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시간이
없으니 Piriquita 라는 집에 들러 빵 으로 대신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신트라 역 앞에서 403번 Scott 버스 를 타고는 로카(호카)곶 으로
향하는 데.....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와 철길이 깔린 울창한 숲 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더니 이내
큰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해안 으로 내려갑니다.
여기 해안 으로 가는 길은 마치 예전에 그리스 산토리니 섬 에 갔을 때 남쪽 붉은 해변
으로 가던 길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호카(로카) 곶 Cabo da Roca 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으로 전남 땅끝 마을 같은
곳 인데, 카몽이스 의 싯구에 의하면“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인포메이션 센터 Turismo 이고 해안 으로 가는 중에 비석 이 하나
서 있는데 보니 북위 38도 47분이요, 동경 9도 30분이라는 위치가 새겨져 있습니다.
오른쪽 언덕에는 붉은색과 흰색 이 조화된 등대 가 보이는 데, 꽃이 만발한 풀 밭
가운데로 난 흙길을 걸어 해안 절벽 에 이릅니다.
해안 절벽아래 파도가 밀려 와서는 암초에 부딪쳐 물보라 가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을
보노라니 불현듯 최남선 의 시 “해에서 소년에게” 가 생각이 나네요?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시 라는“해에서 소년에게”를 쓰고 3.1 운동 때에는
기미 독립선언서를 기초 했던 선구자요.....
애국자인 최남선 그도 이광수 처럼 결국에는 변절하여 친일파 가 되었습니다.
최남선 외에도 박영효 와 최린, 이광수, 노천명, 서정주, 노천명, 김활란, 모윤숙,
김동인, 주요한, 김동환, 유치진, 최재서, 김기진, 홍난파, 현제명에...
김상용, 유진오, 채만식, 정비석 그리고 "애국가" 의 작곡가 안익태와 작사자 윤치호
“선구자”의 작곡가 윤해영과 작사자 조두남 등의 이름이 주마등 처럼 흘러가네요....
그러고는 대서양 을 바라보는 이 절벽 단애 에서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공간과 시간을
잊고 그저 멍하니 서서는..... 그만 마음을 놓아 버립니다.
날씨는 변덕스러워서 맑다가도 이내 흐리다가.... 또다시 맑아 햇볕이 나는 데,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 은 저마다 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라나?
15세기 말 부터 나라 단위로 저 험한 바다 로 나가 새 세계를 개척한 나라는 오직
하나! 포르투갈 뿐이니.... 그들의 탐험 정신 은 여기 바다 에서 시작된 걸까요?
스페인에서 콜럼부스 가 카스티야 이사벨 여왕의 후원 으로 배 3척 을 이끌고 서인도
제도를 발견(?) 했다고는 하나 그는 원래 이탈리아 제노바 사람 인 것을!!!
파도 가 몰려오는 바닷가에는 자세히 보노라니.... 해변 큰 바위 위에 오똑 올라
앉아 낚시에 빠진 사람들 이 보이네요?
여기는 절벽 이라 저아래 바닷가 로 내려갈 수는 없으니 멀리 해안 을 따라 걸어
들어 온 모양입니다.
또 절벽 위에 난 위험한 갓길 을 바짝 붙어 위태롭게 걷는 아가씨 가 보는 내 가슴을
다 졸이게 하네요! 저러다가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추락 하면......
해안 을 떠나 버스 정류소 로 돌아오니 여기 인포메이션 에서는 땅 끝을 보았다는 증명서
를 만들어 사진 여부에 따라 5 ~10 유로에 파는 모양인 데, 우리야 뭐.....
다시한번 더 푸른 대서양 바다 를 바라보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403번 Scott
버스 를 타고는 포르투칼 서남단의 항구 도시 카스카이스 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