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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時賢文(석시현문)
<석시현문>은 <고금현문>이라고도 하며 명대 후기에 이루어진 명구·명언집이다. 명청 시기에는 이 책이 민간에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교육에 널리 활용되었다. 여기에 실린 정문일침의 격언과 속담, 명언 명구는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수양의 도구로써도 중요하지만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더없이 귀중한 척도가 될 것이다. 1. 평운平韻 001~448 2. 상운上韻 449 ~511 3. 거운去韻 512~618 4. 입운入韻 619~671 5. 구절句節 672~785 |
一. <平韻>
1.
昔時賢文, 誨汝諄諄.
集韻增廣, 多見多聞.
觀今宜鑑古, 無古不成今.
<석시현문>은 정성스럽게 타일러서 너를 가르치고 있다.
운별(韻別)로 모아 이를 증보(增補)하고 더 보태었으니, 많이 보고 많이 듣기를 바란다.
지금을 살피고자 하면 당연히 옛것을 거울로 삼아야 하나니,
옛것이 없으면 지금이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2.
賢乃國之寶, 儒爲席上珍
어진 사람은 나라의 보배요, 선비는 모임에서 자리의 보배이다.
3.
農工與商賈, 皆宜敦五倫
농공이나 상고(商賈), 어느 직업에 종사하건
모두가 마땅히 오륜을 돈독히 해야한다.
4.
孝弟爲先務, 本立而道生.
尊師以重道, 愛衆而親仁.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는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근본이 서면 도(道)가 생기는 법이다. 스승을 존중함으로써 도를 중히 여기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풀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한다.
5.
錢財如糞土, 仁義値千金.
돈과 재물이란 썩은 흙과 같은 것이니, 인의를 귀중하게 여겨라.
6.
作事須循天理, 出語要順人心.
일은 모름지기 하늘의 이치를 따르고,
말은 사람의 마음을 따르도록 하라.
7.
心術不可得罪於天地, 言行要留好樣與兒孫.
마음 씀씀이는 하늘과 땅 어디에도 죄를 얻어서는 안되며,
언행은 자손에게 좋은 것을 남겨야 한다.
8.
處富貴地, 要矜憐貧賤的痛癢; 當少壯時, 須體念衰落的酸辛.
부귀한 지위에 처했을 때는 빈천한 자의 고통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하고,
젊어 건장한 시기에는 모름지기 쇠락할 경우의 쓴 고통을 겪는 듯 염려해야 한다.
9.
孝當竭力, 非徒養身.
효도란 자신의 힘을 다하여 모시는 것이지,
그저 단순히 어버이 몸을 봉양하는 것이 아니다.
10.
鴉有反哺之孝, 羊知跪乳之恩.
까마귀는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 있고,
양은 무릎을 꿇어 젖을 먹여준 어미의 은혜를 알고 있다.
11.
豈無遠道思親淚, 不及高堂念子心.
어찌 먼 곳에 있으면서 부모 그리워 눈물 흘리는 일이 없으랴마는,
그래도 그것이 그대 집에 계신 부모가 그대를 염려하는 마음에 미칠 수 있으랴.
12.
愛日以承歡, 莫待丁蘭刻木祀 ; 椎牛以祭墓, 不如鷄豚逮親存.
시간을 아껴 어버이의 기쁨을 받아주어, 정란 같은 경우를 당하여서는 안된다.
소를 잡아 묘에 제사를 지낸다 해도, 살아 계실 때 닭이나 돼지고기로 해드리느니만 못하다.
(丁蘭 : 漢나라 때 정란이라는 자가 어머니가 죽자 어머니 모습을 나무로 조각하여 모신 고사)
13.
兄弟相害, 不如友生. 外御其侮, 莫如兄弟.
형제가 서로 해를 끼친다면 친구만도 못하다.
남들의 모욕을 막아줌에는 형제만한 이가 없다.
14.
有酒有肉多兄弟, 急難何曾見一人?
술 있고 고기 있을 때는 형제 같은 이도 많더니,
급하고 어려울 때는 어찌 한 사람 보기도 힘든가?
15.
一回相見一回老, 能得幾時爲弟兄?
打虎還要親兄弟, 出陣還要父子兵.
한 번 볼 때마다 그만큼 늙어가니 형제라고 그 얼마나 오래 두고 만날 수 있을까? 호랑이와 싸울 때는 형제가 가장 가깝고, 전쟁에 나가서는 부자병이 가장 먼저 서로 살려주는 법이다.
16.
父子和而家不敗, 兄弟和而家不分.
鄕黨和而爭訟息, 夫婦和而家道興.
부자지간에 화목하면 집이 깨어지는 법이 없고, 형제간에 화목하면 집이 갈라지지 않는다. 마을이 화목하면 소송이 사라지고, 부부가 화목하면 가풍이 흥하게 된다.
17.
祗緣花底鶯聲巧, 遂使天邊雁影分.
而今學得齊家法, 祗是妻孥話不聽.
단지 꽃 같은 여인들의 교묘한 말은 끝내 형제 사이의 의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니, 지금 집안을 평등하게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오직 부녀자의 말에 휩쓸리지 않으면 된다.
18.
諸惡莫作, 衆善奉行.
악행은 어떤 것이라도 짓지 말 것이며,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받들어 실행하라.
19.
知己知彼, 將心比心.
자신을 알듯이 남을 이해해주며, 자신의 마음으로써 남의 마음을 비교하여 살펴주라.
20.
責人之心責己, 愛己之心愛人.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제 몸 아끼듯 남도 아껴주라.
21.
再三須愼意, 第一莫欺心.
두 번 세 번 뜻을 신중히 하라.
그 첫째는 마음을 속이지 않도록 하라.
22.
寧可人負我, 切莫我負人.
차라리 남이 나에게 부담을 주는 일을 당할지언정,
내가 남에게 부담 주는 일을 하지 말라.
23.
貪愛沈溺卽苦海, 利欲熾燃是火坑.
탐욕과 애욕에 빠져 드는 것이 바로 고해요,
이익과 욕심이 불타오름이 바로 불구덩이니라.
24.
隨時莫起趨時念, 脫俗休存矯俗心.
때를 따르면 그뿐, 때를 쫓아가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세속을 벗어나면 그뿐, 세속의 인심을 고치겠다고 나서지는 말라.
25.
橫逆困窮, 直從起處討由來, 則怨尤自息 ;
功名富貴, 還向滅時觀究竟, 則貪戀自輕.
횡역과 곤궁은 곧바로 그것이 일어나는 곳에서 원인을 따져보면 원망과 탓함이 저절로 사라진다.
공명과 부귀는 곧바로 그것이 사라지는 곳에서 그 궁극을 관찰하면 탐욕과 미련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26.
晝坐惜陰, 夜坐惜燈.
낮에 앉아 있을 때는 촌음(寸陰)을 아까워할 줄 알고,
밤에 앉아 있을 때는 등불을 아까워할 줄 알아야 한다.
27.
讀書須用意, 一字値千金.
독서는 모름지기 뜻으로써 할 것이니, 한 글자가 천금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이라.
28.
受得苦中苦, 方爲人上人.
고통 속에 더 큰 고통을 겪어보아야, 비로소 사람 중의 윗사람이 될 수 있다.
29.
酒逢知己飮, 詩向會人吟.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술은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만나 마실 것이요, 시는 알아주는 사람을 향하여 읊을 것이니라.
서로 알고 지내는 자가 천하에 가득하다 해도 마음까지 알아주는 자가 그 몇이나 되겠는가?
30.
相逢好似初相識, 到老終無怨恨心.
서로 만남에 마치 처음 알게 된 사람처럼 여긴다면,
늙도록 끝내 원한의 마음을 갖는 경우란 없으리라.
31.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평소 남에게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응당 이를 갈며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32.
棲遲蓬戶, 耳目雖拘而神情自曠 ;
結納山翁, 儀文雖略而意念常眞.
오두막에 살고 있어 비록 이목이 묶여 있다 해도 마음은 스스로 확 트여 있게 하고,
산에 사는 노인과 친구로 삼아 사귀고 있어 비록 예의 격식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다고 해도 품은 뜻은 항상 진실되게 가져라.
33.
螢僅自照, 雁不孤行.
반딧불이는 근근이 스스로 비춰 볼 수 있지만, 기러기는 홀로 날지 못한다.
34.
苗從蒂發, 藕自蓮生.
싹은 싹눈의 꼭지에서 나오고, 연뿌리는 연꽃에서 나온다.
35.
近水知魚性, 近山識鳥音.
물 가까이 사는 사람은 물고기의 습성을 알게 되고,
산 가까이에 사는 사람은 새 우는 소리를 알아듣게 된다.
36.
路遙知馬力, 事久見人心.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일을 오래 겪어야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법이다.
37.
家敗奴欺主, 時衰鬼弄人.
집안이 망하고 나면 종이 주인을 속이고,
시운이 쇠락하고 나면 귀신이 사람을 희롱한다.
38.
運去金成鐵, 時來鐵似金.
운세가 다하면 황금이 값싼 쇳덩어리가 되고,
때가 찾아오면 쇳덩어리가 황금처럼 된다.
39.
馬行無力皆因瘦, 人不風流只爲貧.
말의 걸음에 힘이 없는 것은 말이 말랐기 때문이요,
사람이 풍류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다만 가난하기 때문이다.
40.
近水樓臺先得月, 向陽花木早逢春.
물 가까이 있는 누대가 먼저 달을 보는 법이며,
볕을 향해 뻗은 꽃나무가 먼저 봄을 맞는 법이다.
41.
饒人不是癡漢, 癡漢不會饒人.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바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바보는 남을 용서할 줄을 모른다.
42.
不說自己桶索短, 但怨人家箍井深.
자신의 두레박 끈 짧은 것은 탓하지 아니하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원망한다.
43.
美不美, 鄕中水 ; 親不親, 故鄕人.
달고 달지 않음을 떠나 고향의 물은 단 법이요,
친하고 친하지 않음을 떠나 고향사람만큼 가까우랴.
44.
割不斷的親, 離不開的隣.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것이 혈친이요.
떠날래야 떠날 수 없는 것이 이웃이다.
45.
相見易得好, 久住難爲人.
서로 우연히 만나는 사이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오래 곁에 살다 보면 서로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46.
客來主不顧, 應恐是癡人.
손님이 왔는데 주인으로서 살펴주지 않는다면, 이는 틀림없이 바보가 아닌가 한다.
47.
在家不會迎賓客, 出路方知少主人.
집안에 손님맞이를 해보지 않으면, 길을 나서서야 나를 맞아주는 사람이 적음을 알게 된다.
48.
群居守口, 獨坐防心.
여러 사람과 함께 할 때는 말을 조심하고, 홀로 앉아 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을 방비하라.
49.
志從肥甘喪, 心以淡泊明.
좋은 음식 맛 때문에 뜻을 잃게 되고, 담박함으로 인해 마음이 밝아진다.
50.
有錢堪出衆, 遭難莫尋親.
돈이 있어야 무리 속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니, 어려움을 만나고 나서 친척을 찾으려 하지 말라.
51.
遠水難救近火, 遠親不如近隣.
멀리 있는 물로 가까이 난 불을 끌 수 없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한 법이다.
52.
兩人一般心, 有錢堪買金 ;
一人一般心, 無錢堪買針.
두 사람 마음이 한마음이라면 황금을 살 돈을 벌 수 있지만,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이라면 바늘 하나 살 돈도 벌 수 없다.
53.
力微休負重, 言輕莫勸人.
힘이 약하거든 무거운 짐 질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말이 경솔하거든 남에게 권하려 들지 말라.
54.
聽話如嘗湯, 交財始見心.
남의 말을 듣거든 마치 국물을 맛보듯이 자세히 살펴라.
재물을 주고 받아봐야 사람의 마음이 드러난다.
55.
易漲易退山溪水, 易反易覆小人心.
쉽게 불어나고 쉽게 줄어드는 것이 산골짜기의 물이요,
쉽게 뒤집히고 쉽게 엎어지는 것이 소인배의 마음이다.
56.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호랑이를 그리는데 있어서 가죽을 그리기는 쉬워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아는데 있어서 얼굴은 알기 쉬워도 그 마음은 알기 어렵다.
57.
誰人背後無人說, 那個人前不說人?
누군들 등 뒤에 내 말하는 자가 없겠으며,
누군들 사람 앞에서 남의 말하는 자가 없겠는가?
58.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사람을 만나서는 그저 서 푼 정도만 말하라.
내 마음 전체를 던져줄 것은 못 된다.
59.
但行好事, 莫問前程.
좋은 일이라면 일단 시작하라,
앞 길이 얼마나 어려울 지는 미리 걱정마라.
60.
鈍鳥先飛, 大器晩成.
둔한 새일수록 먼저 날고,
큰 그릇일수록 늦게 이루어진다.
61.
千里不欺孤, 獨木不成林.
천리 밖에서도 고아라고 속여서는 안되고,
홀로 있는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62.
貧居鬧市無人問, 富在深山有遠親.
가난하게 살 때는 번화한 시장에서도 안부 묻는 자가 없으나,
부자가 되면 깊은 산 속에 살아도 먼 친척이 찾아온다.
63.
人情似紙張張薄, 世事如棋局局新.
인정은 마치 종이와 같아서 장마다 얇아 쉽게 찢어지고,
세상일이란 마치 바둑이 매 대국마다 새로운 것과 같다.
64.
不信但看筵中酒, 杯杯先敬有錢人.
믿지 못하겠거든 잔치 자리에서 술잔을 보라.
잔마다 먼저 술잔을 올려 공경하는 이는 돈 있는 자로다.
65.
世人結交須黃金, 黃金不多交不深.
縱令然諾暫相許, 終是悠悠行路心.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황금으로써 친구를 사귀며, 황금이 많지 않으면 사귐도 깊지 못하구나.
비록 그때 그렇게 하겠노라 잠시 허락했지만, 끝내 유유히 제 갈 길로 가는구나.
66.
當局者昧, 傍觀者明.
장기 두는 사람은 오히려 어둡고,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밝게 본다.
67.
酒能壯膽, 錢可通神.
술 마시고 나면 담이 커지고, 돈은 귀신과도 통할 수 있다.
68.
河狹水急, 人急計生.
황하가 협곡을 만나면 물살이 급해지고, 사람이 급해지면 제 살 길을 도모한다.
69.
有錢道眞語, 無錢語不眞.
돈 있는 자는 도를 말해도 말 그대로 되고, 돈 없는 자는 말을 해도 진실되지 않게 된다.
70.
飽暖思淫逸, 飢寒起盜心.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음란하고 게으른 마음이 생기며,
춥고 배고프면 도둑질 할 마음이 생긴다.
71.
飛蛾撲燈甘就鑊, 春蠶作繭自纏身.
부나비는 등불에 덤벼들어 타 죽을 솥으로 달려들고,
봄누에는 고치를 짓느라 자신의 몸을 친친 감는다.
72.
江中後浪催前浪, 世上新人赶舊人.
장강 뒷 물결이 앞 물결 재촉하고,
세상에 새사람은 옛사람을 밀어낸다.
73.
人生一世, 草生一春.
사람은 나서 한세상을 살고,
풀은 나서 봄 한 철 산다.
74.
來如風雨, 去似微塵.
나타날 때는 폭풍처럼,
떠날 때는 티끌처럼.
75.
鬧裏有錢, 靜處安身.
왁자지껄한 자리는 돈이 있어 그런 것이요,
고요한 곳은 몸을 편안히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76.
明知山有虎, 莫向虎山行.
산에 호랑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호랑이 있는 산으로 가지 말라.
77.
鶯花猶怕風光老, 豈可敎人枉度春.
기녀도 오히려 늙어 감을 두려워하거늘,
어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청춘을 헛되이 보낼 수 있겠는가?
78.
相逢不吟空歸去, 洞口桃花也笑人.
서로 만나 마시지 않고 헛되이 돌려 보낸다면,
동구 밖 복사꽃도 비웃으리라.
79.
昨日花開今日謝, 百年人有萬年心.
어제 꽃 피더니 오늘 지고 마네.
인생 백 년에 만 년 살 것처럼 마음 먹는구나.
80.
北邙荒 冢 無貧富, 玉壘浮雲變古今.
북망산 황량한 무덤은 빈부 차이 없고,
옥루산도 뜬구름 속에 고금이 변하였네.
81.
倖名無德非佳兆, 亂世多財是禍根.
요행으로 명예만 있고 덕이 없음은 좋은 징조가 아니고,
난세에 재산 많음이 곧 화근이다.
82.
世事茫茫難自料, 淸風明月冷看人.
세상일이 망망하여 헤아릴 수 없으니,
맑은 바람, 밝은 달처럼 냉철한 눈으로 사람을 보라.
83.
勸君莫作守財虜, 死去何曾帶一文.
그대에게 권하노니 재물지키는 포로가 되지 말라.
죽어 가면서 단 한 푼이라도 지니고 간 자가 있었는가?
84.
血肉身軀且歸泡影, 何論影外之影 ;
山河大地尙屬微塵, 而況塵中之塵.
혈육과 내 몸도 오히려 물거품과 그림자이거늘,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를 논함에랴?
산하 대지도 이미 티끌먼지에 속하거늘,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임에랴!
85.
速效莫求, 小利莫爭.
급히 성과가 나타나기를 바라지 말며, 작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말라
86.
名高妬起, 寵極謗生.
명예가 높으면 질투를 받게 마련이요,
총애가 극에 달하면 훼방이 생기게 마련이다.
87.
衆怒難犯, 專欲難成.
많은 사람이 노하거든 억지를 부리지 말라.
오로지 자신만의 욕심으로 하다가는 어떤 일도 이루기 어렵다.
88.
物極必反, 器滿則傾.
만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오며,
그릇은 가득 차면 기울게 마련이다.
89.
欲知三叉路, 須問去來人.
세 갈래 길에서 망설여지거든, 모름지기 오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90.
三十年前人尋病, 三十年後病尋人.
서른 살 이전에는 사람이 병을 찾고,
서른 살 이후에는 병이 사람을 찾아온다.
91.
大富有命, 小富有勤.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려 있다.
92.
自恨枝無葉, 莫謂日無陰.
자신의 가지에 잎이 무성하지 않음을 한탄할 일이지,
뜨거운 태양에 그늘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93.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一家之計在於和, 一生之計在於勤.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이른 아침에 있으며,
한 집안의 계획은 화목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달려 있다.
94.
擇婿觀頭角, 娶女訪幽貞.
사위를 고를 때는 그가 어떤 것에 두각을 나타내는가를 볼 것이요,
며느리를 구함에는 그가 어떤 그윽한 정절을 가지고 있는가를 찾아보라.
95.
大抵就他筋骨好, 富貴貧賤非所論.
무릇 신체가 튼튼하면 됐지, 부귀 빈천은 논하지 말라.
96.
無限朱門生餓殍, 幾多白屋出公卿.
그 많은 부잣집 후손도 굶어 죽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얼마나 많은 가난한 집에 공경(公卿)이 났던가?
97.
凌雲甲第更新主, 勝槪名園非舊人.
하늘을 찌를 높은 저택이라도 새 주인으로 바뀌고,
뛰어난 명승지의 이름난 장원도 옛 주인 그대로가 아니로다.
98.
衆口難辯, 孤掌難鳴.
여러 사람의 입은 맞서 변론하기가 어렵고,
한 손바닥으로 소리 내기 어렵다.
99.
當場不戰, 過後興兵.
당장 그 자리에서는 싸우지 말고,
지나간 후에 병사를 일으켜라.
100.
一肥遮百醜, 四兩撥千斤.
한 가지 잘난 점이 백 가지 허물을 덮어주고,
네 량밖에 안되는 것이 천 근을 끌고 갈 수 있다.
101.
無病休嫌瘦, 身安莫怨貧.
병이 없으면 됐지 몸이 말랐다고 걱정하지 말라,
몸이 편하면 됐지 가난을 원망하지 말라.
102.
豈能盡如人意? 但求不愧我心.
어찌 능히 사람 뜻대로 다 되랴?
단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하면 된다.
103.
雨露不滋無本草, 混財不富命窮人.
비와 이슬일지라도 뿌리 없는 풀을 살려줄 수 없고,
주인 없는 재물일지라도 명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104.
慢藏誨盜, 冶容誨淫.
갈무리를 태만히 하였다가는 도적을 부르게 되고,
얼굴을 너무 꾸미면 음란한 놈을 부르게 된다.
105.
偏聽則暗, 兼聽則明.
한쪽 말만 들으면 어둡게 되고,
두루 들어야 분명해진다.
106.
耳聞是虛,眼見是實.
一犬吠影, 百犬吠聲.
귀로 듣는 것은 허상이며,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다.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온갖 다른 개들은 그 소리를 따라 짖는다.
107.
莫信直中直, 須防仁不仁.
곧은 가운데 더욱 곧다고 주장하는 자도 믿지 말고,
어지니 어질지 않으니 하는 자도 방비하라.
108.
虎生猶可近, 人毒不堪親.
살아 있는 호랑이는 가까이 할 수 있어도,
독기를 품은 사람은 가까이 할 수 없다.
109.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찾아와 시비를 화제로 삼는 자,
그자가 바로 시비거리인 사람이다.
110.
世路由他險, 居心任我平.
세상 길이 남 때문에 험하다 해도
마음 가짐은 나에게 맡겨 평안히 여겨라.
111.
惺惺常不足, 懞懞作公卿.
똑똑한 사람도 항상 모자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흐리멍텅한 듯한 자도 높은 벼슬아치가 될 수 있다.
112.
遍身綺羅者, 不是養蠶人.
온몸 두루 비단으로 옷을 해 입은 자는 누에 치는 사람이 아니더라.
113.
萬般都是命, 半點不由人.
만 가지 경우가 모두 명이 정해 놓은 것,
반점도 사람으로 말미암지 않는다.
114.
毋私小惠而傷大體, 毋借公論而快私情.
毋以己長而形人之短, 毋因己拙而忌人之能.
사사로운 작은 혜택을 위하여 대체(大體)를 그르는 일이 없도록 하고,
공론을 빌려 내 사사로운 감정에 쾌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나의 장점을 가지고 남의 단점을 들추어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자신의 졸렬함은 모른 채 남의 재능을 시기하지 말라.
115.
勿恃勢力而凌逼孤寡, 勿貪口腹而恣殺牲畜.
세력을 믿고 고아나 과부를 능멸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입맛의 탐욕을 위하여 살아 있는 짐승을 마구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
116.
倚勢凌人, 勢敗人凌我 ;
窮巷追狗, 巷窮狗咬人.
세력에 의지하여 남을 능멸했다가는 세력이 사라지면 남이 나를 능멸한다.
막힌 골목에서 개를 쫒다가는 막다른 골목에서는 개가 사람을 문다.
117.
見色而起淫心, 報在妻女 ;
匿怨而用暗箭, 禍延子孫.
색을 보고 음심을 일으키면 그 응보가 나의 처와 딸에게 온다.
원한을 숨기고 몰래 화살을 쏘았다가는 그 화근이 나의 자손에게까지 이어진다.
118.
先到爲君,後到爲臣.
먼저 닿으면 임금이 되고, 뒤에 이르면 신하가 된다.
119.
莫道君行早, 便有早行人.
그대가 먼저 도착했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보다 먼저 출발한 자가 있도다.
120.
滅劫心頭火, 剔起佛前燈.
마음 속의 노여움을 없애버리고,
다 탄 심지 다시 잘라 불전에 등을 밝혀라.
121.
平日不作虧心事, 半夜敲門心不驚.
평소 남에게 마음 상할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는 자가 있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122.
牡丹花好空入目, 棗花雖小結實成.
모란꽃이 예쁘다 해도 그저 눈으로 들어오는 것뿐이요,
대추나무 꽃이 작다고 해도 열매를 맺는다.
123.
衆星朗朗, 不如孤月獨明 ;
照塔層層, 不如暗處一燈.
많은 별이 반짝반짝 빛을 낸다 해도 외로운 달 하나 홀로 비추느니만 못하고,
탑에 층층마다 불을 밝힌다해도 어두운 곳에 등불 하나 켠만큼 밝지는 못하다.
124.
鼓打千椎, 不如轟雷一聲 ;
良田百畝, 不如薄技隨身.
북을 천 번 친다 해도 우레 소리 한 번만 못하고,
좋은 농토가 백 마지기가 된다 해도 졸렬한 기술 하나 내 몸에 지니고 있느니만 못하다.
125.
富厚福澤, 不過厚吾之生 ;
貧賤憂戚, 乃是玉汝于成.
부귀와 복택은 그저 나 하나 삶을 후하게 하는 것일 뿐이지만,
빈천과 근심은 이것이 곧 너를 옥(玉)으로 성공하도록 단련시키는 것이다.
126.
命薄福淺, 樹大根深.
명이 박하면 복이 얕은 법이며, 나무가 크면 뿌리가 깊은 법이다.
127.
非上上智, 無了了心.
아주 뛰어난 지혜가 아니면, 밝고 밝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128.
護疾忌醫, 掩耳盜鈴.
병을 키우면서 의사 만나기를 꺼리고,
자신의 귀를 막고 남의 방울을 훔친다.
129.
烈士讓千乘, 貪夫爭一文.
열사는 천승의 높은 자리도 사양하는데,
탐욕스러운 사나이는 돈 한 푼을 두고 다툰다.
130.
氣是無明火, 忍是敵災星.
성냄은 무명(無明)의 불이요,
참는 것은 재앙의 별에 맞설 수 있는 무기이다.
131.
但存方寸地, 留與子孫耕.
다만 아주 작은 토지만 두어, 이를 자손이 경작하도록 남겨 주면 된다.
132.
萬事勸人休瞞昧, 擧頭三尺有神明.
만사를 남에게 권하되 속이려 들지 말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
133.
爲惡畏人知, 惡中猶有善路,
爲善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악한 짓을 하면서 남이 알까 두려워한다면
그 악행 속에는 그래도 착한 길이 있다.
착한 일을 하면서 남이 빨리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그 선을 짓는 곳이 바로 악의 뿌리가 나는 곳이다.
134.
貧賤驕人, 雖涉虛橋, 還有幾分俠氣 ;
奸雄欺世, 縱似揮霍, 全沒半點眞心.
빈천한 자가 남에게 교만하게 굴면, 비록 잔교(棧橋)를 건너는 것 같지만
그나마 약간의 호탕한 기질이 있는 것이요;
간웅이 세상을 속이면, 비록 휘두르는 것 같지만
모두가 일말의 진심도 없는 것이다.
135.
掃地紅塵飛, 才著工夫便起障 ;
開窗日月進, 能通靈竅自生明.
마당을 쓰니 붉은 먼지가 일어, 겨우 공부에 전념하려니 문득 장애가 되는구나.
창을 여니 해와 달이 들어와, 능히 신령스러운 기운이 통하여 절로 밝아지는구나.
136.
發念處卽遏三大欲, 到頭時方全一點眞.
생각이 일어나는 즉시 세 가지 큰 욕심을 막아버리고,
죽음에 임해서는 바야흐로 한 점의 진실을 온전히 하라.
137.
寸分安命, 趨吉避凶.
분수를 지키면 목숨이 안전할 것이요,
길한 것을 좇으면 흉함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138.
識眞方知假, 無奸不顯忠.
진짜가 무엇인지 알아야 비로소 가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간신이 없으면 충신이 드러나지 않는다.
139.
人無千日好, 花無百日紅.
사람은 천 일을 두고 언제나 건강할 수 없고,
꽃은 백일을 두고 붉을 수 없다.
140.
人老心不老, 人窮志不窮.
사람은 늙어도 마음까지 늙어서는 안되며,
사람은 궁해도 뜻까지 궁해서는 안된다.
141.
座上客常滿, 杯中酒不空.
자리에는 항상 손님이 가득하고,
술잔에는 술이 비지 않는다.
142.
禮義興於富足, 盜賊出於貧窮.
예의는 부유함과 풍족함에서 흥하게 되고,
도적은 가난과 궁함에서 생겨난다.
143.
乍富不知新受用, 乍貧難改舊家風.
갑작스럽게 부유해지면 이를 어떻게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게 되고,
갑작스럽게 가난해진다 해도 옛 가풍을 바꾸기는 어렵다.
144.
天上有星皆拱北, 世間無水不朝東.
하늘의 모든 별이 북극성을 가운데 두고 돌고,
세상의 모든 물은 동쪽을 향해 흘러간다.
145.
白髮不隨人老去, 轉眼又是白頭翁.
흰 머리카락은 나이 들어도 없어지지 않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또 다른 사람들이 다시 흰머리 노인이 되고 말았네.
146.
屋漏更遭連夜雨, 船慢又被打頭風.
지붕은 새는데 밤마다 비는 쏟아지고,
배는 느린데 뱃머리에 마파람까지 불어오네.
147.
筍因落籜方成竹, 魚爲奔波始化龍.
죽순은 떨어진 대 꺼풀 덕에 대나무로 자라는 것이요,
물고기는 파도 덕분에 용으로 화하는 것이다.
148.
汝惟不矜, 天下莫與汝爭能 ;
汝惟不伐, 天下莫與汝爭功.
그대가 자랑하지 않는다면 천하에 그 누구도 그대와 더불어 능력을 다투려 하지 않을 것이요,
그대가 오직 잘난 척하지 않는다면 천하에 그 누구도 그대와 공을 다투려 하지 않을 것이다.
149.
明不傷察, 直不過矯.
명확하게 하되 살핌에 손상이 가도록 해서는 안되고,
곧게 하되 지나치게 고치려 들어서는 안된다.
150.
仁能善斷, 淸能有容.
어질게 하면 능히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맑게 하면 능히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151.
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남이 해주는 즐거움을 다 누리지 말라.
남이 해주는 충성을 다 받아쓰지 말라.
152.
不自是而露才, 不輕試而幸功.
자신이 옳다고 해서 그 재능을 다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하고,
경솔하게 시도하면서 요행히 공이 있기를 기대하지 말라.
153.
受享不逾分外, 修持不滅分中.
누림은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일이 없도록 하고,
수양은 자신의 몫을 덜어내는 일이 없도록 하라.
154.
待人無半毫詐僞欺隱, 處事只一味鎭定從容.
사람을 대함에는 터럭 반만큼의 거짓이나 속임도 없도록 하라.
일을 만나거든 다만 한 가지 맛으로 진정하여 조용히 따르라.
155.
肝腸煦若春風, 雖囊乏一文, 還憐煢獨 ;
氣骨淸如秋水, 縱家徒四壁, 終傲王公.
간장이 따뜻하게 하기를 봄바람처럼 한다면 비록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어도
오히려 외롭고 가난하여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불쌍히 여길 수 있게 되고,
기골을 맑게 하기를 가을 물처럼 가진다면 비록 집이 가난하여 네 벽 밖에 없어도
끝내 왕공에게 오만히 굴 수 있으리라.
156.
急行緩行, 前程只有許多路 ;
逆取順取, 到頭總是一場空.
인생의 길이란 급히 가건 느리게 가건 앞길은 단지 허다한 길이 있고,
재물은 악한 방법으로 모으건 좋은 방법으로 모으건 죽음에 이르러서는 결국 한 바탕의 빈 것이 되고 만다.
157.
生不認魂, 死不認尸.
살아서는 자신의 혼백을 알 수 없고, 죽어서는 자신의 시신을 알 수 없다.
158.
好言難得, 惡語易施.
좋은 말은 얻기 어렵지만, 나쁜 말은 쉽게 퍼져나간다.
159.
美玉可沽, 善賈且待.
좋은 옥이라면 팔기는 하되 장차 좋은 값을 기다리리라.
160.
瓦甑旣墮, 反顧何爲?
이미 엎질러진 솥과 시루, 되돌아본들 어찌하겠는가?
161.
英雄行險道, 富貴似花枝.
영웅의 길이란 험하기 그지 없고, 부귀는 마치 꽃가지와 같아 쉽게 시드는 법이다.
162.
人情莫道春光好, 祇怕秋來有冷時.
사람의 정이 봄날처럼 좋다고 말하지 말라.
단지 가을이 와서 찬 기운이 돌 때가 있을 것임을 두려워하라.
163.
父母恩心終有別, 夫妻義重也分離.
부모의 은혜가 깊다 해도 끝내 사별함이 있고,
부부의 의가 중하다 해도 끝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164.
人生似鳥同林宿, 大限來時各自飛.
인생은 마치 새들이 같은 수풀에 깃들되,
죽음에 이르러서는 각자 날아가는 것과 같다.
165.
早把甘旨勤奉養, 夕陽光景不多時.
조금이라도 더 일찍 부모님 살아 계실 때 맛있는 것으로 부지런히 봉양하라.
석양의 하루 볕이 얼마 남지 않았다.
166.
人善被人欺, 馬善被人騎.
사람이 착하면 남의 속임을 당할 수 있고,
말이 잘 달리면 사람이 즐겨 타고자 한다.
167.
人惡人怕天不怕, 人善人欺天不欺.
사람이 악하면 사람은 그를 겁내지만 하늘은 그를 겁내지 않는다.
사람이 선하면 다른 사람이 그를 속이지만 하늘은 그를 속이지 않는다.
168.
善惡到頭終有報, 只爭來早與來遲.
선과 악은 죽을 때까지 끝내 응보가 있게 마련이다.
단지 그것의 다가옴이 늦고 빠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169.
龍游淺水遭蝦戱, 虎落平陽被犬欺.
용도 얕은 물에서 놀다가는 새우의 희롱을 당할 수 있고,
호랑이도 평지 드러난 곳에 떨어지면 개의 속임을 당한다.
170.
但將冷眼觀螃蟹, 看 你 橫行到幾時?
오직 냉혹한 눈길로 게를 살펴보아라.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횡행할 것인가를.
171.
黃河尙有澄淸日, 豈有人無得運時?
황하의 누런 물도 오히려 언젠가는 맑게 바뀔 날이 있을 것인데,
어찌 사람에게 행운이 올 날이 없겠는가?
172.
十年窗下無人識, 一擧成名天下知.
십 년 창문 아래 공부할 때는 알아주는 이 없더니,
일거에 급제하여 이름을 떨치니 천하가 모두 알아주는구나.
173.
燕雀 哪 知鴻鵠之志? 虎狼豈被犬羊欺?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홍곡의 뜻을 알리요?
호랑이 이리가 어찌 개나 양에게 속임을 당하리요?
174.
事業文章, 隨身消毁, 而精神萬古不滅 ;
功名富貴, 逐世轉移, 而氣節千載如斯.
사업이나 문장은 몸이 늙으면 그를 따라 사그러지지만 정신은 만고를 두고 사라지지 않는다.
공명과 부귀는 세상 추이를 따라 변하지만 기개와 절조는 천 년을 두고 변함없는 것이다.
175.
得寵思辱, 居安思危.
총애를 얻으면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 때는 위험이 있을 것을 생각하라.
176.
國亂思良將, 家貧思良妻.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장수를 생각하고,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177.
榮寵旁邊辱等待, 貧賤背後福跟隨.
영화와 총애의 곁에는 욕됨이 기다리고 있고,
가난과 비천함의 등 뒤에는 복이 이를 따르고 있다.
178.
成名每在窮苦日, 敗事多因得意時.
성공과 명예란 항상 곤궁에 처한 날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요,
일을 그르침은 거의가 득의했다고 자만할 때에 시작되는 것이다.
179.
聲妓晩景從良, 半世之烟花無碍 ;
貞婦白頭失守, 一生之淸苦俱非.
노래 부르는 기녀일지라도 만년에 좋은 남편을 만나면,
반평생 연지 바른 화류계의 과거는 장애될 것이 없다.
정숙한 부인이 백발에 정절을 잃으면,
일생을 지켜온 고통도 모두 그릇되고 만다.
180.
見事莫說, 問事不知 ; 閑事休管, 無事早歸.
일을 보았더라도 말하지 말고, 일을 물어오거든 모른다고 해라.
한가한 일에는 간섭하지 말고 일이 없거든 일찍 돌아가라.
181.
假饒染就眞紅色, 也被旁人說是非.
비록 진홍색으로 물들여 완벽하게 한다 해도,
역시 옆 사람의 시비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182.
常將酒鑰開眉鎖, 莫把心機績鬢絲.
늘 술이라는 열쇠로 감긴 양미간 자물쇠를 열면 될 뿐,
심기에 얽혀 머리털 뒤엉킬 일 하지 말라.
183.
爲人莫作千年計, 三十河東四十西.
사람의 일에 천 년의 계획을 세우지 말라.
삼십 년 전에는 하동이 흥했으나 사십 년 뒤에는 하서가 흥해진다.
184.
秋螢春鳥, 共暢天機, 何必浪生悲喜?
老樹新花, 同含生意, 胡爲妄別姸 媸 ?
가을 반딧불, 봄 새는 함께 천기를 펼치는 것이로다.
어찌 하필 삶을 희비로 낭비하리요?
늙은 나무와 새로 피어난 꽃은 함께 생의를 머금고 있도다.
어찌 허망하게 밉다 곱다를 구별하리요?
185.
許人一物, 千金不移.
남에게 하찮은 물건일지라도 하나 주기로 했으면,
천금을 준다 해도 어겨서는 안된다.
186.
一言旣出, 駟馬難追.
한 마디 말 입을 떠나고 나면,
네 필 말로 뒤쫓아도 따라잡을 수 없다.
187.
鄙嗇之極, 必生奢男 ;
厚德之至, 定産佳兒.
비루함과 인색함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사치에 빠지는 아들이 나게 되고,
후덕함이 지극하면 틀림없이 좋은 아들을 낳게 된다.
188.
日勤三省, 夜惕四知.
매일 부지런히 세 번을 반성하고,
밤이면 뇌물 받는 것을 경계하라.
189.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폭넓게 배워 뜻을 돈독히 하고,
간절히 물어 비근한 예를 생각하라.
190.
少年不努力, 老大徒傷悲.
젊은 시절에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 상심과 비통에 빠지게 된다
191.
惜錢休敎子, 護短莫從師.
돈이 아깝거든 자식을 가르치지 말라.
단점을 감싸려거든 선생님을 따르지 말라.
192.
須知孺子可敎, 勿謂童子何知.
모름지기 어린아이는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라.
어린아이가 무엇을 알겠는가라고 말하지 말라.
193.
一擧首登龍虎榜, 十年身到鳳凰池.
일거에 과거에 급제하여 용호방에 그 이름이 오르면,
십 년 공부한 몸이 봉황지에 이른다.
194.
進德修業, 要個木石的念頭, 若稍涉矜夸, 便趨欲境 ;
濟世經邦, 要段雲水的趣味, 若一有貪戀, 便墮危機.
덕에 나가고 도를 닦음에는 목석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기뻐하고 자랑한다면 곧바로 욕심의 경계로 뛰어들게 된다.
세상을 구제하고 나라를 경영함에는 흐르는 구름과 물과 같은 유유자적한 취미를 가져야 한다.
만약 하나라도 탐욕에 매달리면 곧 위험의 덫으로 추락하고 만다.
195.
龍生龍子, 虎生豹兒.
용은 용 새끼를 낳고, 범은 범 새끼를 낳는다.
196.
官淸書吏瘦, 神靈廟祝肥.
관청이 맑으면 書吏가 깡마르고,
신이 영험하면 사당에서 향불 피우는 사람이 살 찐다.
197.
若要人不知, 除非己莫爲.
남이 몰랐으면 하는 일이라면, 자신이 하지 않으면 된다.
198.
靜坐常思己過, 閑談莫論人非.
조용히 앉아 항상 자신의 허물을 생각하고,
한가한 담론에서는 남의 잘못을 거론하지 말라.
199.
友如作畫須求淡, 隣有淳風不攘鷄.
친구는 마치 그림을 그릴 때 담백하게 그려야 하듯 사귀는 것이 좋고,
이웃과의 순박한 풍속으로는 닭을 훔치는 경우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200.
小窗莫聽黃 鸝 語, 踏破荊花滿院飛.
작은 창 아래서 처첩의 말을 듣지 말라.
형화(荊花)조차 나누어 가지려다 그 꽃 온 정원에 흩날린다.
201.
平生最愛魚無舌, 游遍江湖少是非.
평생 가장 사랑하는 물고기는 혀가 없어,(?)
강호를 두루 돌아 다니되 시비가 적음이로다.
202.
無事常如有事時提防, 纔可以彌意外之變 ;
有事常如無事時鎭定, 纔可以消局中之危.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일이 있을 때처럼 여겨 방비해야 비로소 의외의 변고를 막을 수 있다.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일이 없는 듯 여겨 진정시켜야 바야흐로 국면의 위기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203.
三人同行, 必有我師, 擇其善者而從, 其不善者改之.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내가 스승으로 삼을만한 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 중 훌륭한것은 택하여 좇으면 되고, 훌륭하지 못한 것은 이를 내가 고치면 된다.
204.
養心莫善於寡欲, 無恒不可作巫醫.
마음을 수양함에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고,
항심이 없으면 무의(巫醫)가 되지 말라.
205.
狎昵惡少, 久必受其累 ;
屈志老成, 急則可相依.
악한 소년과 마구 친했다가는 오래 되면 반드시 그에 물들게 된다.
뜻을 굽혀 노숙한 사람을 사귀면 급할 때 서로 의지할 수가 있게 된다.
206.
心口如一, 童叟無欺.
마음과 입을 한결같이 하라.
어린이나 노인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
207.
人有善念, 天必佑之.
사람이 착한 생각을 가지면 틀림없이 하늘이 도와준다.
208.
過則無憚改, 獨則無自欺.
허물이 있으면 이를 고치기를 꺼리지 말고,
홀로 있을 때는 자신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
209.
道吾好者是吾賊, 道吾惡者是吾師.
나의 좋은 점만 말하는 것, 이것이 곧 나의 도적이요,
나의 잘못된 점을 말하는 것, 이것이 곧 나의 스승이니라.
210.
入觀庭戶知勤惰, 一出茶湯便見妻.
그 집 뜰에 들어서보면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알 수 있고,
차 한 잔 끓여내는 것을 보면 그 집 아내를 알 수 있다.
211.
父老奔馳無孝子, 要知賢母看兒衣.
아비가 늙도록 살기에 분주한 것은 효자 아들이 없기 때문이요,
어머니가 훌륭한가의 여부는 그 집 아이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다.
212.
入門休問榮枯事, 觀看容顔便得知.
그 집에 들어가서 굳이 그 집 주인의 영화로움과 쇠락함에 대하여 묻지 않아도,
그 얼굴 용모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법이다.
213.
養兒代老, 積穀防饑.
아이를 길러 늙음을 대비하고, 곡식을 저장하여 굶주림을 방비한다.
214.
常將有日思無日, 莫待無時想有時.
편안한 일상이 있을 때는 없어 고생하던 때를 떠올리되,
없을 때에는 있을 때 마구 살던 것처럼 하지 말라.
215.
守己不貪終是穩, 利人所有定遭虧.
자신의 분수를 지켜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끝내 온전할 것이요,
남의 소유를 이익으로 여기면 틀림없이 손해를 만나리라.
211.
父老奔馳無孝子, 要知賢母看兒衣.
아비가 늙도록 살기에 분주한 것은 효자 아들이 없기 때문이요,
어머니가 훌륭한가의 여부는 그 집 아이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다.
212.
入門休問榮枯事, 觀看容顔便得知.
그 집에 들어가서 굳이 그 집 주인의 영화로움과 쇠락함에 대하여 묻지 않아도,
그 얼굴 용모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법이다.
213.
養兒代老, 積穀防饑.
아이를 길러 늙음을 대비하고, 곡식을 저장하여 굶주림을 방비한다.
214.
常將有日思無日, 莫待無時想有時.
편안한 일상이 있을 때는 없어 고생하던 때를 떠올리되,
없을 때에는 있을 때 마구 살던 것처럼 하지 말라.
215.
守己不貪終是穩, 利人所有定遭虧.
자신의 분수를 지켜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끝내 온전할 것이요,
남의 소유를 이익으로 여기면 틀림없이 손해를 만나리라.
216
美酒飮當微醉候,
好花看到半開時.
좋은 술은 의당 약간 취하는 정도로 마시고,
좋은 꽃은 반쯤 피었을 때를 즐겨라.
217.
當路莫栽荊棘樹,
他年免挂子孫衣.
길가에 가시나무를 심지 말라.
그래야 나중에 자손의 옷이 걸려 찢어지는 것을 면하리라.
218.
望于天, 必思己所爲;
望於人, 必思己所施.
하늘을 바라보아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해보고,
남을 둘러보아 자신이 무엇을 베풀었는가를 생각해보라.
219.
貪了生禽的滋益, 必招性分的損;
占了人事的便宜, 必受天道的虧.
살아 있는 동물을 보신용으로 그 맛에 탐을 내다가는 결국 자신의 본성을 그르칠 것이요,
사람과의 사이에 나의 편리함만을 차지했다가는 끝내 천도의 허물을 입으리라.
220.
出家如初, 成佛有餘.
출가할 때의 처음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성불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221.
三心一淨, 四相俱無.
過去心, 現在心, 未來心의 三心을 하나같이 깨끗이 하고, 離, 合, 違, 順 四相을 모두 없애버려라.
222.
著意於無, 卽是有根未斬 ;
留心於靜, 便爲動芽未鋤.
없음에 뜻을 집착하면 이는 뿌리가 남아 있는데도 아직 베어버리지 않음이요,
고요함에 마음이 머물고 있으면 이는 곧 뿌리가 솟는데도 아직 뽑아버리지 않음이다.
223.
鷸蚌相持, 漁人得利.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물고 있으니,
어부가 이익을 취하다.
224.
城門失火, 殃及池魚.
궁궐 성문에 불이 나니, 그 재앙이 연못 물고기에 미친다.
225.
人而無信, 百事皆虛.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온갖 일이 모두 거짓이 되고 만다
226.
言稱聖賢, 心類穿窬.
말은 성현을 내세우며, 마음은 좀도둑과 같네.
227.
學不尙實行, 馬牛而襟 椐 .
배우면서 실행을 숭상하지 않으면,
소나 말에게 사람 옷을 입힌 것과 같다.
228.
欲求生富貴, 須下苦工夫.
살아서 부귀를 누리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라.
229.
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이미 밭 갈고 씨뿌리기도 마쳤으니,
이제 내 책을 마음대로 읽을 때가 왔도다.
230.
結交須勝己, 似我不如無.
친구를 사귈 때는 모름지기 나보다 나은 자여야 한다.
나와 같은 정도라면 없느니만 못하다.
231.
同君一夜話, 勝讀十年書.
그대와 더불어 하루 밤새워 말을 나눔이,
십 년 책 읽은 것보다 낫도다.
232.
求人須求大丈夫, 濟人須濟急時無.
사람을 찾아 쓸 바에야 모름지기 대장부를 찾아 쓰고,
사람을 구제할 바에야 모름지기 급한데 도와줄 이 없는 자를 구제하라.
233.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杯不如無.
목마를 때 한 모금은 감로와 같으나,
취한 후에 한 잔 더함은 없느니만 못하다.
234.
作事惟求心可以, 待人先看我何如.
일을 하면서 오직 자기 자신이 옳다고 함을 구할 것이요,
사람을 대접하면서 먼저 내가 어찌할 것인가를 살펴보아라.
235.
害人之心不可有, 防人之心不可無.
남을 해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되지만,
남을 방비하는 마음이 없어서도 안된다.
236.
酒中不語眞君子, 財上分明大丈夫.
술을 마시는 중에도 말이 없는 것이 진정한 군자요,
재물에 있어서 분명한 것이 대장부이다.
237.
白酒釀成緣好客, 黃金散盡爲收書.
좋은 술을 잘 익힘은 좋은 손님 모시기 위함이요,
황금을 다 흩어 쓰는 것은 책을 모으기 위함이로다.
238.
竹籬茅舍風光好, 道院僧房總不如.
대나무 울타리 초가집의 풍광이 좋기도 하여라.
도가의 사원이나 불가의 절도 다 이만 못하도다.
239.
炮鳳烹龍, 放箸時與鹽 虀 無異 ;
懸金佩玉, 成灰處于瓦礫何殊.
봉황을 굽고 용을 삶아도 젓가락을 놓을 때는 소금에 절인 부추 맛과 다를 바 없고,
금을 매달고 옥을 찰지라도 재로 변한 곳에서는 깨어지고 부서진 기와나 자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240.
先達笑彈冠, 休問侯門輕束帶 ;
相知猶按劍, 莫從世路暗投珠.
먼저 급제한 자를 위하여 웃으면서 관을 털어 축하해주되 제후의 문에 가벼운 정장이 어떤 것인지 묻지 말라.
서로 아는 사이이면서 칼을 어루만지니 세상 길 어두운 속에 구슬을 던지는 짓을 따르지 말라.
241.
厚時說盡知心, 恐妨薄後發泄.
사귐이 두텁다고 마음을 다 털어놓았다가,
사이가 멀어졌을 때 이를 발설할까 두렵구나.
242.
少年不節嗜欲, 每致中道已殂.
소년 시절에 좋아하고 즐기려는 욕심을 절제하지 않았다가는
매번 중년에 이르러 죽고 만다.
243.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244.
癡人畏婦, 賢女敬夫.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아내는 지아비를 공경한다.
245.
兄弟如手足, 妻子如衣服.
형제는 수족과 같은 것이요,
아내는 의복과 같은 것이다.
246.
妻財之念重, 兄弟之情疏.
아내와 재물을 중요하게 여기면
형제에 대한 정이 멀어진다.
247.
寧可正而不足, 不可邪而有餘.
차라리 옳으면서 부족하게 살지언정
사악하면서 여유가 있어서는 안된다.
248.
認眞還自在, 作假費工夫.
진실하게 하면 도리어 스스로 태평하지만,
거짓을 지으면 헛되이 노력만 들 뿐이다.
249.
是非朝朝有, 不聽自然無.
시비가 아침마다 있다 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250.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疏.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오래 머물면 사람이 천박해지고, 너무 자주 왕래하면 친한 사람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다만 보름에 한 번 정도 만나서 서로의 만남을 처음처럼 서먹하지 않게 하는 정도면 된다.
251.
人情似水分高下, 世事如雲任卷舒.
인정이란 마치 물과 같아서 높고 낮음으로 나뉘고,
세상일이란 마치 구름과 같아서 말리고 펴짐이 제 마음대로이다.
252.
百年成之不足, 一旦壞之有餘.
일을 이루는데는 백년이 걸려도 모자라지만,
일을 그르치기에는 하루 아침의 시간도 남음이 있다.
253.
訓子須從胎敎時, 端蒙必自小學初.
자식은 태교 때부터 가르쳐야 하고,
어릴 때부터 스스로 소학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254.
養子不敎如養驢, 養女不敎如養猪.
아들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당나귀를 기르느니만 못하며,
딸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돼지를 기르느니만 못하다.
255.
有田不耕倉廩虛, 有書不讀子孫愚.
倉廩虛兮歲月乏, 子孫愚兮禮義疏.
농토가 있으면서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게 되고,
책이 있어도 읽지 않으면 자손이 우매해진다.
곳간이 비고 나니 한 해가 궁핍하고,
자손이 우매하니 예의가 바르지 않다.
256.
茫茫四海人無數, 那個男兒是丈夫!
망망한 사해에 사람은 많지만
그 어느 남아가 진정한 장부인가?
257.
要好兒孫須積德, 欲高門第快讀書.
자식과 후손을 위한다면 모름지기 덕을 쌓을 것이요,
훌륭한 가문을 이루고자 하면 어서 책을 읽어라.
258.
救人一命, 勝造七級浮屠 ;
積金千兩, 不如一解經書.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7층 탑 짓는 것보다 낫고,
천 량의 금을 쌓는 것이 책 한 권 읽느니만 못하다.
259.
靜中觀物動, 閑處看人忙,
纔得超塵脫俗的趣味 ;
忙處會偸閑, 閑中能取靜,
便是安身立命的功夫.
고요한 가운데에서 만물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한가한 처소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티끌 속세를 초탈하는 취미를 얻을 수 있다.
바쁜 가운데 한가함을 즐기고,
한가로운 가운데서도 능히 고요함을 취할 수 있어야,
이것이 곧 안신입명(몸을 편히 하고 명을 바르게 세움)의 공부인 것이다.
260.
子敎嬰孩, 婦敎初來.
자식은 어린아이일 때 가르쳐야 하고,
며느리는 처음 들어올 때 가르쳐야 한다.
261.
內要伶俐, 外要癡呆.
聰明逞盡, 惹禍招災.
속으로는 영리할지라도 겉으로는 바보인 듯이 행동하라.
총명을 남김없이 드러내면 화를 야기하고 재앙을 부른다.
262.
能讓終有益, 忍氣免傷財.
능히 양보하면 결국 이익이 있을 것이요,
노기를 참으면 재물의 손실을 면할 수 있다.
263.
富從升合起, 貧因不算來.
부유함은 한 되 한 되 모아서 일으킨 것이요,
가난은 계획 없이 쓰는 데서 찾아오는 것이다.
264.
暗中休使箭, 乖裏放些呆.
남몰래 남에게 화살을 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잘한다는 속에서는 느슨히 하여 약간 멍청한 듯이 하라.
265.
衙門八字開, 有理無錢莫進來.
관청의 팔자 대문이 열려 있어도,
이치만 있고 돈이 없으면 들어가지 말라.
266.
天災不時有, 誰家柱得免字牌
(천재불시유, 수가주득면자패)
하늘의 재앙은 불시에 닥치는 것이니,
어느 집인들 기둥에 면자패를 걸어 피해갈 수 있겠는가?
267.
萬事不由人計較, 一生都是命安排
(만사불유인계교, 일생도시명안배)
만사는 사람이 계산하고 비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요,
일생은 모두가 운명이 안배한 것이로다.
268.
用人不宜刻, 刻則思效者去 ;
交友不宜濫, 濫則貢諛者來
(용인불의각, 각즉사효자거;
교우불의람, 람즉공유자래)
사람을 부림에 있어 너무 각박하게 하지 말라.
각박하면 그대를 따르려던 자가 떠나가고 만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 예의에 어긋나게 하지 말라.
예의에 어긋나면 아첨을 바치는 자가 다가오리라.
269.
財是怨府, 貪爲禍胎
(재시원부, 탐위화태)
재물은 원망을 쌓아두는 창고요,
탐욕은 화근의 태반이다.
270.
樂不可極, 樂極生哀;
欲不可縱, 縱欲成災
(낙불가극, 낙극생애;
욕불가종, 종욕성재)
즐거움은 끝까지 해서는 안된다. 즐거움에 끝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
욕심은 마구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욕심을 풀어 놓으면 재앙이 생긴다.
271.
百年容易過, 靑春不再來
(백년용이과, 청춘부재래)
백년도 쉽게 지나가는 것이요,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272.
欲寡精神爽, 思多血氣衰
(욕과정신상, 사다혈기쇠)
욕심을 줄이면 정신이 상쾌하고,
생각이 많으면 혈기가 쇠해진다.
273.
一頭白髮催將去, 萬兩黃金買不回
(일두백발최장거, 만량황금매불회)
머리의 백발이 가기를 재촉하니,
만냥의 황금을 쓴다 해도 되돌릴 수 없다.
274.
略嘗辛苦方爲福, 不作聰明便是才
(약상신고방위복, 부작총명편시재)
적당한 고통을 겪어내어야 그것이 복이 되는 것이요,
굳이 총명하려 애쓰지 않는 것이 곧 재주이다.
275.
終身疾病, 恒從新婚造起;
(종신질병, 항종신혼조기;
蓋世勛猷, 多是老成建來
개세훈유, 다시노성건래)
종신토록 가는 질병은 항상 신혼 초에 시작된 것이요,
세상을 뒤덮을 공훈은 대개 늙도록 노력한 끝에 세울 수 있는 것이다.
276.
見者易, 學者難
(견자이, 학자난)
莫將容易得, 便作等閑看
(막장용이득, 편작등한간)
보기는 쉬워도 배우기는 어렵나니,
쉽게 얻으려 하지 말고 그저 한가한 때를 기다려 지켜보고 있어라.
277.
萬惡淫爲首, 百善孝爲先
(만악음위수, 백선효위선)
만 가지 악 중에는 음란함이 제일 나쁜 것이요,
백 가지 선행 중에는 효가 제일 앞선 것이다.
278.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아버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279.
事親須當養志, 愛子勿令偸安
(사친수당양지, 애자물령투안)
부모를 모심에는 마땅히 그 뜻을 봉양해드릴 것이요,
자식을 사랑함에는 그 편한대로 따라 주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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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偸安 : 눈 앞의 안일만을 도모(圖謀)함
280.
不求金玉重重貴, 但願兒孫個個賢
(불구금옥중중귀, 단원아손개개현)
금과 옥 같은 보배를 겹겹이 구하지 말고,
단지 아들과 후손 하나 하나 모두 어질기를 원하라.
281.
却愁前面無多路, 及早承歡向膝前
(각수전면무다로, 급조승환향슬전)
부모의 근심을 없애 눈 앞에서 많은 길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고,
어서 급히 그 무릎 앞에서 기쁨을 누리게 받아주어라.
282.
祭而豊不如養之厚, 悔之晩何若謹于前?
(제이풍불여양지후, 회지만하약근우전)
돌아가신 후 풍성하게 차림은 살아 계실 때 후하게 봉양함만 같지 못하다.
늦었다고 후회함이 어찌 생전에 삼가 잘해드렸던 것만 하겠는가?
283.
花逞春光, 一番雨一番風, 催歸塵土;
(화령춘광, 일번우일번풍, 최귀진토;)
竹堅雅操, 幾朝霜幾朝雪, 傲就琅玕
(죽견아조, 기조상기조설, 오취랑간)
꽃은 봄빛을 드러내다가 비 한번, 바람 한번이면 진토로 되돌아감을 재촉하지만,
대나무는 고아한 절조를 견지하면서도 몇 번 서리에, 몇 번 눈이면 오만함이 곧 보배로 바뀐다.
284.
言顧行, 行顧言
(언고행, 행고언)
말할 때는 그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할 때는 했던 말을 돌아보라.
285.
爲事在人, 成事在天
(위사재인, 성사재천)
일을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286.
傷人一語, 痛如刀割
(상인일어, 통여도할)
남을 상하게 하는 말 한 마디는
아프기가 마치 칼로 살을 에는 것과 같다.
287.
殺人一萬, 自損三千
(살인일만, 자손삼천)
만 명을 죽이려면 스스로는 삼천 명은 손상이 있어야 한다.
288.
擊石原有火, 逢仇莫結寃
(격석원유화, 봉구막결원)
돌을 부딪치면 불꽃이 나게 마련이니, 원수를 만나더라도 원한을 맺지 말라.
289.
有容德乃大, 無欲心自閑
(유용덕내대, 무욕심자한)
포용함이 있으니 덕이 이에 큰 것이요, 욕심이 없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다.
290.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291.
叔嫂不親授, 老幼不比肩
(숙수불친수, 노유불비견)
삼촌과 형수 사이에 서로 직접 주어서는 안 되며,
노인과 어린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서도 안 된다.
292.
誤處皆緣不學, 强作乃成自然
(오처개연불학, 강작내성자연)
잘못된 일 처리는 모두가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하다보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된다.
293.
將相頂頭堪走馬, 公侯肚內好撑船
(장상정두감주마, 공후두내호탱선)
장군과 재상의 머리 위에서 말을 몰아 달리고,
공과 제후의 뱃속에서 배를 끌고 다니도다.
294.
貧不賣書留子讀, 老猶栽竹與人看
(빈부독서류자독, 노유재죽여인간);
不作風波於世上, 但留淸白在人間
(부작풍파어세상, 단류청백재인간)
집이 아무리 가난해도 자손이 읽을 책을 팔아서는 안 되고,
늙을수록 오히려 대나무를 심어 남이 볼 수 있게 해주는 여유를 가져라.
세상에 살면서 남과 풍파를 일으켜서는 안 되나니,
단지 맑고 깨끗한 품위를 이 인간세계에 남겨두어야 한다.
295.
勿因群疑而阻獨見, 勿任己意而廢人言
(물인군의이조독견, 물임기의이폐인언)
많은 사람이 모두 의심한다고 해서 한 사람의 독특한 견해를 막는 일이 없도록 하라.
자신의 뜻이라고 해서 임의대로 남의 말을 없애는 일이 없도록 하라.
296.
路逢險處, 爲人辟一步周行, 便覺天寬地闊 ;
(노봉험처, 위인피일보주행, 편각천관지활 ;
遇到窮時, 使我留三分撫恤, 自然理順情安
우도궁시, 사아류삼분무휼, 자연리순정안)
길이 험한 곳을 만나 남을 위하여 한 걸음 양보하여 비켜주면 곧 하늘도 넓고 땅도 넓음을 깨닫게 되고, 궁한 때를 만나 내가 먼저 삼 푼쯤 남겨 긍휼을 베풀면 자연의 이치는 순조롭고 정은 편안하게 될 것이다.
297.
事有急之不白者, 寬之或自明, 勿操急以速其忿 ;
(사유급지불백자, 관지혹자명, 물조급이속기분 ;
人有切之不從者, 縱之或自化, 勿操切以益其頑
인유절지부종자, 종지혹자화, 물조절이익기완)
일이란 급하게 재촉하면 밝혀지지 않는다. 이를 느슨하게 하면 혹 저절로 명백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조급하게 하여 남의 분함이 더욱 속히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란 잘 인도해주어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를 풀어놓으면 혹 저절로 교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절박하게 다루어 그의 완고함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298.
道路各別, 養家一般
(도로각별, 양가일반)
가는 길이 각각 다르다 해도
집안을 꾸려나가기는 마찬가지이다.
299.
死生有命, 富貴在天
(사생유명, 부귀재천)
죽고 사는 것은 명이 있고,
부함과 귀함은 하늘에 달려 있다.
300.
逸態閑情, 惟期自尙 ;
(일태한정, 유기자상 ;
淸標傲骨, 不願人憐
청표오골, 불원인련)
편안한 태도와 한가한 정으로 오직 스스로 숭상하기를 기약할 것이며,
청정함을 표방하고 올곧게 하여 남의 동정을 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301.
他急我不急, 人閑心不閑
(타급아불급, 인한심불한)
남이 급히 굴 때 나는 급히 굴지 않았다가는,
남은 모두 한가한데 내 마음만 한가하지 못하게 된다.
302.
富人思來年, 貧人顧眼前
(부인사래년, 빈인고안전)
부자는 내년을 생각하고,
가난한 자는 눈앞만 생각한다.
303.
忙中多錯事, 醉後吐眞言
(망중다착사, 취후토진언)
바쁜 속에 일을 그르침이 많고,
취한 후에 진실된 말 토해낸다.
304.
上山擒虎易, 開口告人難
(상산금호이, 개구고인난)
산에 올라 호랑이를 잡기는 쉬어도,
입을 열어 남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어렵다.
305.
不是撑船手, 休要提篙竿
(불시탱선수, 휴요제고간)
배를 끄는 뛰어난 사공이 아니면,
삿대 잡고 나서지 말라.
306.
好言一句三冬暖, 話不投機六月寒
(호언일구삼동난, 화불투기유월한)
따뜻한 말 한마디 한 겨울에도 따사롭고,
기회에 맞지 않는 말 한 마디 유월에도 냉기가 돈다.
307.
知音說與知音聽, 不是知音莫與談
(지음설여지음청, 불시지음막여담)
음을 아는 자는 그 음을 들을 줄 아는 자와 더불어 얘기해야 하며,
음을 아는 자가 아니라면 더불어 말을 하지도 말라.
308.
讒 言敗壞眞君子, 美色消磨狂少年
(참언패괴진군자, 미색소마광소년)
거짓으로 꾸며 남을 헐뜯는 말은 훌륭한 군자를 허물어지게 하고,
미색은 미친 소년을 무너뜨린다.
309.
用心計較般般錯, 退步思量事事寬
(용심계교반반착, 퇴보사량사사관)
마음을 써서 온갖 계교를 부려보아도 하는 일마다 어그러지지만,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보면 일마다 너그럽다.
310.
但有綠楊堪繫馬, 處處有路到長安
(단유녹양감계마, 처처유로도장안)
다만 푸른 버드나무만 있으면 어디나 말을 맬 수 있는 것이요,
어디 가나 길이 있으면 모두가 長安으로 통할 수 있는 것이다.
311.
人欲從初起時剪除, 如斬新芻, 工夫極易, 若樂其便, 而姑爲染指, 則深入萬仞 ;
(인욕종초기시전제, 여참신추, 공부극이, 약락기편, 이고위염지, 즉심입만인 ;
天理自乍見時充拓, 如磨塵鏡, 光彩漸增, 若憚其難, 而稍爲退步, 便遠隔千山
천리자사견시충척, 여마진경, 광채점증, 약탄기난, 이초위퇴보, 편원격천산)
사람의 욕심은 처음 일어날 때 이를 잘라 없애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새로 나는 싹을 자르는 것과 같아 해내기가 매우 쉽다. 만약 그 편함만 즐기다가 잠시라도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는 곧 만 길 깊이로 빠져들고 만다.
하늘의 이치는 잠깐 보일 때 충분히 채우고 개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때묻은 거울을 닦는 것과 같아 그 광채가 점점 더해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어려움을 꺼리느라 조금이라도 퇴보가 있게 되면 그 멀어지기가 천 개의 산을 격한 것이 되느니라.
312.
風息時, 休起浪 ;
(풍식시, 휴기랑 ;
岸到處, 便離船
안도처, 편이선)
바람이 멈추고 난 후 다시 풍랑을 일으키지 말라.
배가 언덕에 닿은 후에는 배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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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어망전(得魚忘筌)
313.
隱惡揚善, 謹行愼言
(은악양선, 근행신언)
남의 악행은 감추어주고 대신 선을 들추어내며,
행동에 조심하고 말을 삼가라.
314.
自處超然, 處人藹然, 得意欿然, 失意泰然
(자처초연, 처인애연, 득의감연, 실의태연)
스스로 초연함에 처하고, 남과 함께 함에는 온화하게 하고,
득의했을 때는 자만하지 말며, 실의했더라도 태연히 하라.
315.
老當益壯, 窮且益堅
(노당익장, 궁차익견)
늙을수록 더욱 건장하게 하고,
궁할수록 더욱 굳건히 하라
[출처] 昔時賢文(석시현문)|작성자 pyo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