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144. 오늘날 세계화된 경제로 조장된 소비주의적 관점은 문화의 획일화를 추구하고 모든 인류의 보화인 엄청난 문화적 다양성을 약화시킵니다. 이러한 이유로, 획일화된 규율이나 기술적인 개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지역적 문제들의 복잡성을 간과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개발 단계에 있는 새로운 절차들을 외부에서 수립한 틀에 언제나 맞출 수는 없고, 자체적인 지역 문화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삶과 세상이 역동적이기에 우리도 세상을 유연하고 역동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순전히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는 본질적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증상만을 다루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민족들의 권리와 문화의 관점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 사회 집단의 발전은, 문화적 상황 안에서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을 전제로 하며, 지역 사회 일꾼들이 자신의 고유한 문화 안에서 시작하는 지속적이고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삶의 질에 대한 개념은 강요될 수 없으며, 각 인간 집단의 고유한 상징과 관습의 세계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설명: 소비주의적 관점에서 추구되는 문화의 획일화는 모든 인류의 보화인 엄청난 문화적 다양성을 약화시킵니다. 이는 일(一)과 다(多), 단일성과 다양성의 조화가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임을 일깨워줍니다. 신앙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시노달리타스’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졌던 교회 안의 방식을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확장했습니다.
2021년 10월 9일(토) 개막하여 2023년 폐막 예정인 세계 주교 시노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현재 진행 중입니다. 시노드의 주인공인 성령께서 보편교회와 지역교회뿐만 아니라, 교회와 세상의 균형과 조화를 이끄시길 청하면서 말이죠. 이처럼 민족과 지역과 문화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세상을 유연하고 역동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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