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N501Y) 검사에 특화된 '진단 키트'가 러시아에서 개발됐다.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라면 K-방역의 상징과도 같은 것인데,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한 러시아측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또 나타날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한 지는 의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15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시약) 키트가 임상시험을 거쳐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며 "이 키트는 변이 바이러스((N501Y)에 감염된 검체 임상시험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이 기술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나 병원체의 대량 검사를 위한 키트 개발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첫 진단 시스템, 러시아서 등록/얀덱스 캡처
러시아 '벡토르 센터' 홈페이지/캡처
한 매체는 "새 진단 시스템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균주를 감지한다"며 "바이러스 농도를 최대 106 카피/㎖로 설계해 바이러스가 많은 샘플에서도 정확하게 변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지난 1월 "산하 연구센터가 40분만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을 토대로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PCR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진단 키트 출현을 예고한 바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 1월 말 현재 러시아를 포함, 전세계 60개국에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전염력이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진출처:국민건강보험 블로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의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는 지난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이 센터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