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꿈이란다. 잊히지 않는 꿈.”
난생처음 부모와 함께 찾아간 영화관에서 소년 ‘새미’는 처음에 두려워 영화관에 들어가길 거부했지만,
부모의 손을 잡고 들어간 순간 스크린 속 별세계에 빠져듭니다. 소년이 특히 놀랍게 바라본 장면은 1952년 영화 ‘지상 최대의 쇼’ 가운데 열차 탈선 장면입니다. 지금의 기술로 보자면 유치하기 그지 없는 장면이지만, 소년에게는 환상의 세계이면서 일상 탈출구였지요.
그때부터 소년은 아버지의 카메라를 들고서 장난감 기차와 자동차의 충돌 장면이나 두루마리 휴지를 뒤집어쓴 여동생들이 뛰어다니는 유령 영화를 찍기 시작합니다.
'스필버그'에서 ‘파벨만스’라고 성은 바꿨지만, 이 영화는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작품입니다.
실제로 영화와 똑같이 그의 아버지는 RCA와 GE에서 근무한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전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아버지 아널드(1917~2020)는 초기 컴퓨터 개발의 주역이었고, 1960년 방소(訪蘇) 대표단에도 포함된 뛰어난 전기 공학자였다고 합니다.
영화는 소년의 영화 사랑과 가족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절친이자 부하직원과 사랑에 빠진 어머니, 그것을 소년은 자신이 찍은 가족 캠핑 장면을 편집하면서 발견하게 되고 깊은 절망감에 빠져듭니다.
결국 어머니는 딸 셋과 함께 부하직원 베니를 찾아 떠나고
아버지와 단 둘이 남게된 소년.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시절처럼 여전히 힘들기만 하고.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회의감에 빠진 소년은 당대 최고 감독인 존 포드를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카데미 감독상만 4차례 받은 대선배는 소년에게 딱 하나 잊을 수 없는 교훈을 들려줍니다.
“영화에서 지평선이 바닥에 있거나 꼭대기에 있으면 흥미롭지만, 반대로 한가운데 있으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행운을 빌고 이제 내 사무실에서 썩 꺼져라.”
사무실을 나온 소년은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가지요. 그 소년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스필버그 감독이 되는 겁니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 없이 흥미진진하게 빠져들었던 영화 - 성장하는 소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겠지요?
첫댓글 고상한 상업영화를 만드는 스필버그.
자기 이야기는 어떻게 다루었을지 궁금해지네요.
꾸밈 없이 만든 듯...2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