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86】 23.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 제19-(2)육근청정의 공덕

[한국불교일련정종연합회 어강의 음성]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 제19-(2)육근청정의 공덕

(2)육근청정의 공덕

육근청정(六根淸淨)이란 우리들의 안(眼)〔눈〕 · 이(耳)〔귀〕 · 비(鼻)〔코〕 · 설(舌)〔혀〕 · 신(身)〔몸〕 · 의(意)〔마음〕라는 여섯 감각, 인식기관이 번뇌를 가진 채로 그 더러움을 없애고 청정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법사공덕품』 서두에서 석존께서는 상정진보살(常精進菩薩)에게 이 육근청정의 공덕에 대해 밝히셨습니다. 

 「만약 선량한 남녀가 이 법화경을 수지하고 혹은 독송하며 혹은 해설하고 서사한다면, 이 사람은 눈에 팔백의 공덕, 귀에 천이백의 공덕, 코에 팔백의 공덕, 혀에 천이백의 공덕, 몸에 팔백의 공덕, 마음에 천이백의 공덕을 얻어, 그 공덕으로써 육근(六根)이 장엄(莊嚴)해져 모두 청정하게 될 것이다」(법화경 474 · 취의)라고, 이 오종법사(五種法師)를 수행함으로써 눈 · 코 · 몸에 각각 팔백의 공덕이 갖추어지고, 귀 · 혀 · 마음에는 각각 천이백의 공덕이 갖추어집니다. 그리하여 이 육근의 공덕을 전부 합하면 육천의 공덕을 얻습니다.

 전 어법주 닛켄상인(日顯上人) 예하께서는 이 「육천(六千)」의 공덕과 「팔백(八百)」, 「천이백(千二百)」이라는 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상세히 어지남하셨습니다.

 「이는 안락행(安樂行)의 의의상에서 법화경 수행의 공덕에 십선(十善)이 있고, 그 십선(十善)의 하나에 또 십선(十善)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백선(百善)이 되며, 그 백선(百善)의 하나 하나에 십여시(十如是)의 법문이 갖추어져 있어 천(千)의 선(善)을 이루며, 그 천의 선에 대해서도 자행과 화타의 양면에서 실시되고 또 행하기 때문에 이천(二千)의 선(善)이 되며, 여기에 「대자비위실(大慈悲爲室)」, 「제법공위좌(諸法空爲座)」,「유화인욕의(柔和忍辱衣)」라는 의좌실(衣座室)의 삼궤(三軌)라는 의의가 갖추어져 육천(六千)이 되는 것입니다.

 이 육천(六千)을 육근(六根)에 배치한다면, 일근(一根)에 대해 일천(一千)의 공덕이 존재하게 되는 것인데, 그 일천에 대해서 다시 작용상으로 능영(能盈) · 능축(能縮)의 의의가 존재합니다. 능영(能盈)이란 「충족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천이백이 되고, 능축(能縮)이란 「줄어들다」라는 의미에서 팔백이 되는 것이며,  이러한 의의상에서 경문(經文)에 「천이백(千二百)」, 「팔백(八百)」이라는 수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1992년 4월 27일 교사보임식 때 · 『다이니치렌(大日蓮)』 556호〕

 다음으로 오종법사를 수행함으로써 육근 각각으로 얻는 청정한 공덕에 대해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 설해진 내용에 따라 요약하여 설명하겠습니다.

 ① 안근청정(眼根淸淨)의 공덕 - 부모로부터 받은 육근(六根)이 청정하게 되어, 전 세계의 양상을 아래로는 극악의 아비지옥부터 위로는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잘 볼 수 있다. 또한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들의 업(業)의 원인과 과보, 태어난 경계(境界) 등을 모조리 볼 수 있다.

 ② 이근청정(耳根淸淨)의 공덕 - 부모로부터 받은 귀가 청정하게 되어, 코끼리 · 말 · 소의 소리, 나팔 · 북 · 범종 · 타종의 소리, 남 · 여 · 범부 · 성인(聖人) · 천인(天人) · 용(龍) · 야차(夜叉) · 아귀의 소리 등 전 세계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모든 비구와 비구니 또한 보살들이 경전을 독송하고 또 사람들에게 읽어 들려 주는 자가 있으면 그 소리를 모조리 들을 수가 있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대법좌(大法座)에서 미묘한 법을 설하실 때도 그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③ 비근청정(鼻根淸淨)의 공덕 - 코가 청정하게 되어 전 세계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고 또한 여러 가지 향을 맡아서 구별하며, 그 소재를 알 수 있다. 이 세계에 있는 향뿐만 아니라 천상계(天上界)의 제천(諸天) · 범천(梵天)과 최고의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여러 향을 맡고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마음 상태도 알아서 분간하며 수행자들이 어떠한 장소에서 어떤 수행을 하고 있는가, 그 전부를 향기로 알 수 있다.

 ④ 설근청정(舌根淸淨)의 공덕 - 혀가 청정하게 되어 어떠한 맛이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혀 위에 올리면 모두 감로(甘露) 같은 최상의 좋은 맛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 혀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법을 강설하는 경우에는 훌륭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모두를 기쁘고 즐겁게 한다. 이때 천자(天子) · 천녀(天女)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인간 · 생물이 찾아와서 그말을 듣고 공양할 것이다. 또 부처와 보살 · 성문(聲聞)들도 그 상(相)을 보러 오실 것이다.

 ⑤ 신근청정(身根淸淨)의 공덕 - 몸은 유리(瑠璃)〔청금석(靑金石)〕처럼 청정하게 되어 누구나가 그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이 청정한 신체에는 전 세계의 일체 모든 것,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 위로는 유정천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 또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설법하시는 모습까지, 거기에 비추어지게 된다.

 ⑥ 의근청정(意根淸淨)의 공덕 - 청정한 마음의 공덕으로 법화경의 고작 일게(一偈) 일구(一句)를 들은 것 만으로도 한없이 깊은 그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떠한 가르침이 설해지더라도 그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며 진리에 위반하는 일이 없다. 만약 그들이 불교 이외의 세간 일반 서적이나 정치 · 경제 등의 논의를 한다면 그것은 모두 올바른 불법의 진리에 들어맞는 것이 될 것이다.

 이상이 육근청정의 공덕에 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오종법사의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육근청정의 공덕도 과거에 부처님에게서 이미 묘법(妙法)의 하종결연(下種結緣)을 받은 숙탈(熟脫)의 중생을 위한 수행이고, 그 공덕이며, 곧바로 말법 본미유선(本未有善)의 중생의 관심수행(觀心修行)이 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