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호랑이는 마늘 외에도 봉숭아를 좋아합니다.
저는 인간이 되기위해 마늘은 지금도 삼겹살과 함께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별 효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더구나 술을 곁들이기라도 하면 그 효험이 떨어져 거의 삽을 들고 있는 대장균 수준으로 퇴화되고 말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불렀을 "울 밑에 선...." 도 기막힌 노래 입니다. 저는 3절까지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환생키를 바래 봅니다.
군에서 보초를 서면 참으로 시간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을 다해 보고 쑥도 캐다가 졸기도 하다가 등 등 ..
그해 여름엔 방호벽 앞에서 야생으로 자란 봉숭아 꽃잎을 따서는 약지에 물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은 그 물이 지기 전에 첫눈이 오면 사랑을 하게 된다는 말에 기대를 거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 꽃 물이 지워 질 때 쯤 그 만큼 세월이 갈 것이라는 것에 기대를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