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의 눈물 / 세사르 마요르키
이헌 조미경
일산에서 일 할때의 일이다
서점에 자주 갈 수 없어서 틈만 나면, 책이 꽂혀 있는 곳이면 눈길이 쏠렸다.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갈때에도 그 장소에 책이 있으면 꺼내어 읽었다.
그런데 어느날 일산 호수공원에서 작은 도서관을 발견했다.
도서관 앞에서 도서를 대여하는 방법에 대해 읽어 보니
고양시에 거주하는 사람에게만 책을 대여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친김에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책을 쭈욱 훑어 보았는데
내가 평상시 읽고 싶었던 책은 없고 영미 문학과 그동안 읽지 않은
다른 나라의 문학이 있어 한 권을 빼어서 읽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시바의 눈물'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의자를 잡아당겨 첫 페이지를 넘기니 15살의 소년이 아버지가 결핵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모집에 잠시 휴가를 떠나게 되는 내용이었다.
소설은 마치 나의 이야기를 전개 하듯 어린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소설은 15살 소년 하비에르의 눈에 비친 사촌 자매들의 각기 독특한 성격에 , 개성이 강한
이모 이모부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날마다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비에르의 방에 밤마다 수선화 향이 나는 유령이 나타나
하비에르와 동갑인 사촌인 바올 레타와 옥신각신 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결론은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은 하비에르가 시바의 눈물 목걸이를
찾게 되고, 그동안 목걸이로 인해 앙숙이 되어 70년을 보낸 두 집안이 서로 화해를
하게 된다. 주인공 하비에르는 아버지가 완치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호기심이 많은 15살 소년 하비에르와 동갑 나기인 바올 레타의 호기심이 이 사건을
파 해치게 되는 데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낀 것은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언젠가는
자신이 괴롭게 된다는 것이 교훈이라 여겨진다.
소설이 정말 좋다,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지금은 작고한 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집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꿈을 꾼 일이다. 지금도 나는 매일 글을 읽고 쓴다.
늦은 나이에 창작을 하면서 때로는 힘들지만 기분 좋은 것은 글을 썼을때의 느끼는 성취감이다.
한 작품을 쓰기 위해 매일 고민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는 나는 어쩌면
평생에 걸쳐서 글을 써야 하는 작가의 숙명을 타고 났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너무 바빠 한가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의 소설을 읽으며 결론을 어떻게 끝맺을지 늘 고민을 한다.
소설 창작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다음 가을 학기에도 소설 작법 수업과 소설 창작 수업을 하기 위해
지금도 소설을 쓰면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