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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후락(先憂後樂)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이다.
先 : 먼저 선(儿/4)
憂 : 근심할 우(心/11)
後 : 뒤 후(彳/6)
樂 : 즐길 락(木/11)
(유의어)
선의후리(先義後利)
출전 : 고문진보(古文眞寶)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성어는 북송(北宋) 때의 혁신적인 정치가이자 학자인 범중엄(范仲淹)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호남성(湖南省)의 북쪽에 있는 중국 제2의 호수인 동정호(洞庭湖) 물가에는 악양루(岳陽樓)가 있다. 두보(杜甫)의 시(詩)로도 널리 알려진 악양루는 당(唐)나라 때부터 관광지 및 동정호와 양쯔강을 전망할 수 있는 웅대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1045년 범중엄은 악양루를 개수(改修)할 때 지방장관의 부탁을 받고 악양루기(岳陽樓記)라는 제목으로 감상문을 썼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은 감상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감상문 일부는 다음과 같다.
옛날의 인자(仁者)들은 지위나 명예를 기뻐하거나 신세를 비관하지도 않았다. 조정에서 높은 지위에 있을 때는 오로지 백성의 노고를 우려하고, 조정에서 멀리 물러나 있을 때는 오로지 군주의 과실을 우려하였다. 나아가도 물러나도 항시 근심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언제 즐기냐고 묻는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천하의 근심보다 앞서 근심하고 천하의 즐김보다 나중에 즐긴다. 천하의 근심은 내가 먼저하고, 천하의 낙(樂)은 내가 뒤에 한다(先天下之憂, 而憂後天下之樂).' 송(宋)나라 명재상 범중엄이 한 말이다.
범중엄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재상까지 된 너무도 훌륭한 인물이었는데 그는 이 세상에 불행한 사람을 건지는 것이 어릴 때부터의 소원이었다. 그가 어느 사당(祠堂) 앞을 지나다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뜻대로 된다고 하는지라 그는 들어가 이렇게 빌었다. “저는 훌륭한 재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훌륭한 의원이 되기를 원합니다(佛願爲良相, 願爲良醫).” 병들어 신음하는 사람을 건져 주는 것이 더욱 어렵고 더욱 훌륭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가 한 번은 혼자 공부를 하고 있는데 참외 장수가 참외를 한짐지고 장(場)으로 팔러가는 것이 길 위로 바라보였다. 배도 고프고 날씨도 더운판에 참외 하나만 먹었으면 원이 없을 것만 같았다. 사서 먹을 돈이 없는 그는 속으로 '하나만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면' 하고 바랬다.
귀신이 감동했는지 참외 장수가 몸을 추스르자 참외 하나가 지게에서 굴러 길 아래로 떨어졌다. 참외장사는 지게를 받쳐 놓고 참외를 가질러 내려 올까말까 하고 망설이더니 귀찮은 듯이 그대로 가 버렸다. 물론 범중엄은 반갑게 주워 먹었다.
그 뒤 재상이 된 범중엄은 이때 생각을 잊을 수 없어 참외가 떨어졌던 곳에 큰 과정(瓜亭)을 짓고 많은 참외를 심어 지나가는 돈 없는 나그네에게 돈 안받고 주게 했다고 한다.
주자(朱子)가 편찬한 명신언행록(名臣言行錄)에는 그가 좋아하는 글귀라 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실은 그가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 있는 말이다.
이 글 끝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슬프다. 내가 일찍이 옛날 어진 사람의 마음을 찾아보건대, 부처나 노자(老子)와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물건으로 기뻐하지 않고 자기로써 슬퍼하지 않는다. 조정에 있어서는 백성을 걱정하고, 강호(江湖)에 있어서는 임금을 걱정한다. 이것은 나아가도 걱정이요, 물러나도 걱정이다. 그러면 어느 때에 즐거워하는가. 그것은 필시 천하의 근심을 먼저해서 근심하고 천하의 낙(樂)을 뒤에 즐긴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其必日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乎). 슬프다. 이사람이 아니면 내가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이 글은 그가 부총리격인 참지정사(參知政事)로 있던 경력(慶曆) 六년(A.D 1046) 九월 一五일에 지은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천하를 다스리는 유신(儒臣)으로서의 자부가 높았을 때였다. 글의 내용은 그의 솔직한 심정을 토론한 것이리라.
이 문장이 너무 길어서인지 선우후락(先憂後樂)이란 간단한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은 지사(志士)나 인자(仁者)의 마음가짐을 이르는 말이며, 비슷한말로 선의후리(先義後利;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뜻)가 있다.
선우후락(先憂後樂)
선우후락의 의미에 대해 우리말 사전에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거워할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거워함’이라고 했다. 남보다 먼저 근심하라는 것은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대비는 철저히 또는 계획을 실천하데, 이루어 낸 성취한 일에만 즐거워하지 말고 더욱더 심중 하라는 의미임을 강조한 말이다.
선우후락은 인간의 삶, 행동에 대한이야기다. 그렇다 특별한 사람의 경우가 아니고는 젊었을 때 노후에 대해 근심걱정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나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 늙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사람들이 남보다 먼저 근심을 하는 것 보다는 남보다 먼저 즐거워 할 일에만 신경을 집중한다.
사람이면 너나없이 선우후락과는 달리 근심 걱정보다는 행복한 삶만을 갈구한다. 먼저 어떻게 하면 남보다 잘 살 수 있을까? 그 점에 걱정 근심을 한다. 뿐만 아니라 별것 아닌 일에도 남보다 먼저 즐거워한다. 남이야 죽거나 말거나 나만 좋으면 좋다. 마찬가지로 먼저가 됐거나 후가 됐거나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 그것이 보편적 인간의 심리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1910년부터 1945년8월 15일까지 36년 식민지통치를, 1945년 8월 15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3년간 미국으로부터 신탁통치를,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략으로 전쟁을, 그런저런 일 등으로 국민의 생활이 어려워졌다.
지구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국민이 됐다. 그런 가운데도 남보다 먼저 근심걱정을 하며 이루어 낸 재벌 총수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롯데의 신격호, 해태의 박병규, 금호의 박인천, 교보생명보험 신용호 등이 있다. 그들은 모두 선우후락을 실천한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선우후락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실천하라고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 선우후락 실천이 쉽지 않아 그렇지 선우후락 철저하게 실천했다 하면 행운이 행복을 등에 업고 찾아온다. 성공한 사람 그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한 인간의 일생을 두고 선후, 먼저와 뒤로 구분한다면 젊었을 적이 먼저고 장년 노년이 나중, 뒤다. 사람마다 너나없이 젊었을 때 삶을 위한 근심 걱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즐겁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즐기는 데만 신경을 쓴다. 선우후락이 아닌 선락후우로 바뀐 것이다. 선락후우는 희망사항 일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젊었을 때 한 시간은 늙어서 하루도 한 달도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말인데 젊은이들 젊었을 때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미래 행복을 위해서?
선우후락(先憂後樂)과 범중엄(范仲淹)
악양루(岳陽樓)는 중국에서 강남 3대 명루(名樓) 가운데 하나다. 다른 2개는 황학루(黃鶴樓)와 등왕각(滕王閣)이다. 악양루는 남쪽으로 둥팅(洞庭)호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둥팅 호수는 그 면적이 제주도보다 넓다.
이번 사자성어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이다. 앞의 두 글자 선우(先憂)는 ‘먼저 근심한다’라는 뜻이다. 후락(後樂)은 ‘나중에 즐긴다’라는 뜻이다. 이 두 부분이 합쳐져 ‘근심은 세상 사람들보다 앞서 감당하고, 즐거움은 세상 사람들보다 뒤에 누린다’란 의미로 쓰인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은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 범중엄(范仲淹)의 이 엄숙한 문장에서 네 글자만 취해 만들어진 사자성어다. 악양루 수리를 기념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 후반부에 이 구절이 나온다.
범중엄은 2세 때 부친을 여의었다. 개가한 모친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계부의 학대도 피하고,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청소년기에 사찰에 들어갔다. 26세에 과거에 합격하고 벼슬길에 나섰다. 북송(北宋) 4대 인종(仁宗) 통치기에 마침내 부재상에 올라 정치개혁을 단행했다. 이 개혁이 바로 경력신정(慶歷新政)이다.
비록 개혁은 채 2년도 지속되지 못했지만, 한 세대 뒤에 왕안석의 신법(新法)으로 이어진다. 범중엄은 지방 관료로 전전하다가 63세에 병사했다. 정치적 부침에도 불구하고 인종은 시종일관 범중엄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여러 신진 관료들과 후학들도 언행이 일치했던 그의 삶을 사대부의 모범으로 여기고 흠모했다.
범중엄은 고위 관료로 승진한 후에도 검소한 생활을 실천했다. 주로 죽으로 식사를 했다. 집의 반찬은 소금에 절인 나물 위주였다. ‘나물을 씹으면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악보가 귀에 울린다’라는 위트 넘치는 문장을 남겼다.
범중엄이 사찰에서 학업에 정진하던 청소년기의 한 일화가 꽤 인상깊다. 당시 그는 매일 저녁 두 홉의 노란 좁쌀(粟)로 죽을 끓였다. 다음 날 굳으면 4등분하고 하루 두 끼니만 먹었다. 한 친구가 안쓰러워 그에게 돈을 건넸지만 거절했다. 그가 닭고기와 어류 소재의 요리를 보내주고 나중에 확인하니 곰팡이가 핀 상태였다. 친구가 화를 내자 범중엄은 말한다. “이 고기들을 먹으면, 다신 죽과 절인 채소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입 안에 넣지를 못했어.”
젊은 시절 하루는, 범중엄이 한 관상가(觀相家)를 찾았다. “내가 훗날 재상이 될 수 있겠소?” 관상가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럼, 의원은 될 수 있겠소?” 관상가가 괴이하게 여기고 반문한다. “재상이 될 수 있는가를 묻더니, 무슨 의원 타령이요?”
범중엄이 대답한다. “재상이 되고자 함은 고통에서 백성을 구하고 싶기 때문이오. 그게 어렵다니 백성을 병마에서라도 구해주고 싶소.” 관상가가 다시 예언한다. “당신은 재상의 재목이십니다!” 왜 조금 전과 평가가 다르냐고 묻자, 관상가가 대답한다. “관상의 으뜸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당신이 품은 큰 뜻은 재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범중엄이 ‘경력신정’에 이런저런 관료 제도 개혁도 포함했기에 정적이 더 많았다. ‘관직은 강등과 승진을 분명하게 한다. 과거제도를 엄격히 시행한다. 각 주의 장관을 신중히 고른다. 조정은 명령을 신중히 하달한다. 등등’, 모두 상식적인 내용들이다. 당시 사회가 개혁을 통해 일소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당히 부패한 상황이었음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선우후락’은 동료 관료들에게 건넨 쓴소리이자 후학들을 향한 업무 태도 가이드라인으로도 읽힌다. 의미를 따져보면, 누구라도 쉽지 않다는 그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전제하고 있어 더욱 매섭다.
무우물급(無愚勿及). 범중엄이 지인들에게 자주 건넨 조언 가운데 하나다. 공부 많이 하되, 벼슬만은 자신의 무지와 어리석음이 노출되는 지위까지 높아지면 안 된다는 뜻이다. 최근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더 수월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악양루기(岳陽樓記) 범중엄(范仲淹)
경력 4년 봄에 등자경이 귀양가서 파릉군의 태수가 되었는데, 그 이듬해가 지나 정치가 통하고 백성들이 화목해서 온갖 폐지되었던 것들이 모두 잘 살아났다.
慶曆四年春, 滕子京謫守巴陵郡, 越明年, 政通人和, 百廢具興.
이에 악양루를 중수하여 옛날 제도를 더하고 당나라의 현인과 지금 사람의 시와 부를 그 위에 새기고, 나에게 글을 지어 기록하기를 부탁하였다.
乃重修岳陽樓, 增其舊制, 刻唐賢今人詩賦於其上, 屬予作文以記之.
내가 보건대 대체로 파릉의 뛰어난 경치가 동정(洞庭)이라는 한 호수에 있는지라. 먼 산을 머금고 장강(長江)하여 삼켜 넓고 넓어서 막힘이 없다.
予觀夫巴陵勝狀, 在洞庭一湖. 銜遠山, 吞長江, 浩浩湯湯.
비스듬히 만나는 물가는 끝이 없어 아침햇살과 저녁 어스름이 되면 기상이 만 갈래 천 갈래이다. 이것은 곧 악양루의 큰 볼거리니 앞사람들의 저술에 갖추어져 있다.
橫無際涯, 朝暉夕陰, 氣象萬千. 此則岳陽樓之大觀也, 前人之述備矣.
그렇다면 북으로 무협에 통하고, 남으로는 소상강 끝까지 뻗쳐서 유배 온 사람과 시인들이 이곳에 많이 모이니, 사물을 관람하는 감정이 다르지 않을 수 있으리오?
然則北通巫峽, 南極瀟湘, 遷客騷人, 多會於此, 覽物之情, 得無異乎?
만약 그 장마 비가 부슬부슬 내려 몇 달 동안이나 개이지 않으면 음산한 바람 성나게 부르짖으며, 흐린 물결이 공중을 두드려 해와 별이 빛을 숨기며, 산악이 형체를 감추고 상인들이 다니지 않아 돛이 기울고 노가 꺾이며, 저물녘에 어둑어둑 하여 호랑이가 부르짖고 원숭이가 울어 댄다.
若夫霪雨霏霏, 連月不開, 陰風怒號, 濁浪排空; 日星隱耀, 山岳潛形; 商旅不行, 檣傾楫摧; 薄暮冥冥, 虎嘯猿啼.
이때 누각에 오르면 서울을 떠나 고향을 생각하며, 참소 입은 것을 근심하며 비난을 두려워하며, 눈에 가득한 쓸쓸함에 감정이 극도로 올라 슬픈 자가 있다!
登斯樓也, 則有去國懷鄉, 憂讒畏譏, 滿目蕭然, 感極而悲者矣!
또한 봄날이 화창하고 햇볕이 밝고 물결이 놀라지 않으면 위 아래 하늘빛과 온 물결이 한결같이 푸르다.
至若春和景明, 波瀾不驚, 上下天光, 一碧萬頃.
모래 가에는 갈매기가 날아 모이고, 비단 빛 물고기들은 헤엄쳐 놀며, 강 언덕의 지초와 물가의 난초의 향기가 자욱하게 퍼지고 푸릇푸릇하다.
沙鷗翔集, 錦鱗游泳, 岸芷汀蘭, 郁郁青青.
간혹 길게 뻗은 안개가 공중을 가득 덮고 밝은 달빛이 천리에 비친다. 떠있는 달빛은 금색으로 빛나고 고요한 그림자는 구름에 잠긴 듯 하다. 고기잡이 노랫소리가 화답을 하니, 이 즐거움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而或長煙一空, 皓月千里. 浮光躍金, 靜影沉璧. 漁歌互答, 此樂何極!
이 누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아져 총애의 욕됨을 모두 잊어버리고, 술을 잡고 바람에 다다라 그 즐거움을 드날리는 자가 있을 것이다.
登斯樓也, 則有心曠神怡, 寵辱皆忘, 把酒臨風, 其喜洋洋者矣.
아, 내가 일찍이 옛날 어진 사람의 마음을 구한다면, 혹 두 사람의 하는 것이 다른 것은 어째서인가?
嗟夫! 予嘗求古仁人之心, 或異二者之為, 何哉?
사물 때문에 기뻐하지 아니하며, 자기 때문에 슬퍼하지 아니하며, 조정의 높은 곳에 거하면 그 백성들을 걱정하고, 강호의 먼 곳에 있으면 그 임금을 걱정하니, 이는 나아가도 또한 걱정하고 물러나도 또한 걱정하는 것이니, 그렇다면 어느 때에 즐거울 것인가?
不以物喜, 不以己悲, 居廟堂之高, 則憂其民; 處江湖之遠, 則憂其君; 是進亦憂, 退亦憂; 然則何時而樂耶?
그 사람은 반드시 말할 것이니,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뒤에 즐거워 할 것이니라' 라고 말이다.
아, 이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누구와 더불어 돌아가리오!
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噫! 微斯人, 吾誰與歸!
時六年九月十五日
岳陽樓記/范仲淹
악양루(岳陽樓) :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의 동정호(洞庭湖) 동쪽 기슭에 있는 누각이다. 당(唐)의 연국공 장열(燕國公張說)이 이곳에 올라 시를 읊은 뒤 유명해졌으며, 등자경(滕子京)이 누각을 수리하고 범중엄(范仲淹)이 악양루기(岳陽樓記)를 지었으며, 소식(蘇軾)이 글씨를 쓰고 소소(邵疎)가 전액(篆額)을 쓰니, 이를 사절(四絶)이라 했다.
당나라 때 두보(杜甫)도 악양루에 올라 '등악양루(登岳陽樓)'라는 시를 남겼다.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옛날부터 들어온 동정호, 이제야 악양루에 올랐다.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오나라 초나라 땅은 동남으로 갈라졌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물 속에 떠 있다.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친구에게서는 편지 한 장 없고, 늙고 병든 나에게는 배 한 척 밖에 의지할 곳 없구나.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관문 북쪽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끊임없고, 난간에 기대니 눈물만 줄줄 쏟아지는구나.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憂(근심할 우)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자(本字)는 頁(혈)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머리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에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憂자는 '근심'이나 '걱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憂자는 頁(머리 혈)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夂(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니 憂자는 사람의 머리부터 심장, 발까지가 묘사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憂자의 구조를 보면 머리와 발 사이에 心자가 있어 마치 큰 머리가 심장을 짓눌르는 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 憂자는 '근심'을 뜻하기 위해 이렇게 심장이 압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 글자이다. 그래서 憂(우)는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고통(苦痛), 괴로움, 환난(患難) ④친상, 상중(喪中) ⑤근심하다, 걱정하다, 애태우다 ⑥고생하다, 괴로워하다 ⑦두려워하다 ⑧병을 앓다 ⑨가엾게 여기다 ⑩상제(喪制)가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할 양(恙), 근심 환(患), 근심 수(愁)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우려(憂慮),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을 우환(憂患), 근심이나 우울과 수심을 우수(憂愁), 나라의 일을 걱정함을 우국(憂國), 시름하고 한탄함을 우한(憂恨),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근심하고 고민함을 우뇌(憂惱), 근심하고 개탄함을 우개(憂慨),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근심스럽고 괴로움을 우군(憂窘), 근심스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름을 우황(憂惶),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우고(憂苦), 근심과 즐거움을 우락(憂樂), 백성의 일을 근심함을 우민(憂民), 근심과 슬픔을 우비(憂悲), 근심하는 빛을 우색(憂色), 세상일을 근심함을 우세(憂世), 나라 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우국진충(憂國盡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유유(憂心愈愈),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심정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심(憂國之心),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여취(憂心如醉),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일컫는 말을 우환질고(憂患疾苦),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이나 헛 걱정이나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을 기인지우(杞人之憂),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병이 들어 나무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의 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채신지우(採薪之憂), 이 시름을 잊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차망우물(此忘憂物),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칠실 고을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근심을 이르는 말을 칠실지우(漆室之憂),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라는 뜻으로 깊은 근심이나 묵은 근심을 이르는 말을 숙석지우(宿昔之憂),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자불우(仁者不憂),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
▶️ 後(뒤 후/임금 후)는 ❶회의문자로 后(후)는 간자(簡字)이다. 발걸음(彳; 걷다, 자축거리다)을 조금씩(문자의 오른쪽 윗부분) 내딛으며 뒤처져(夂; 머뭇거림, 뒤져 옴) 오니 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後자는 ‘뒤’나 ‘뒤떨어지다’, ‘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後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幺(작을 요)자, 夂(뒤져서 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後자는 족쇄를 찬 노예가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後자를 보면 족쇄에 묶인 발과 彳자가 그려져 있었다.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 걸음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後자는 ‘뒤떨어지다’나 ‘뒤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後(후)는 (1)무슨 뒤, 또는 그 다음. 나중 (2)추후(追後) 등의 뜻으로 ①뒤 ②곁 ③딸림 ④아랫사람 ⑤뒤떨어지다 ⑥능력 따위가 뒤떨어지다 ⑦뒤지다 ⑧뒤서다 ⑨늦다 ⑩뒤로 미루다 ⑪뒤로 돌리다 ⑫뒤로 하다 ⑬임금 ⑭왕후(王后), 후비(后妃) ⑮신령(神靈)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앞 전(前),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뒤를 이어 계속 됨을 후속(後續), 이후에 태어나는 자손들을 후손(後孫),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같은 학교를 나중에 나온 사람을 후배(後輩), 반반씩 둘로 나눈 것의 뒷부분을 후반(後半), 핏줄을 이은 먼 후손을 후예(後裔),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뒤에서 도와줌을 후원(後援), 뒤의 시기 또는 뒤의 기간을 후기(後期), 중심의 뒤쪽 또는 전선에서 뒤로 떨어져 있는 곳을 후방(後方), 뒤지거나 뒤떨어짐 또는 그런 사람을 후진(後進), 맨 마지막을 최후(最後), 일이 끝난 뒤를 사후(事後),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후(午後), 바로 뒤나 그 후 곧 즉후를 직후(直後), 그 뒤에 곧 잇따라 오는 때나 자리를 향후(向後), 앞과 뒤나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 때 늦은 한탄이라는 후시지탄(後時之嘆),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뛰어날 때 이르는 말을 후생각고(後生角高), 내세에서의 안락을 가장 소중히 여겨 믿는 마음으로 선행을 쌓음을 이르는 말을 후생대사(後生大事),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을 후회막급(後悔莫及) 등에 쓰인다.
▶️ 樂(노래 악, 즐길 락/낙, 좋아할 요)은 ❶상형문자로 楽(락)의 본자(本字), 乐(락)은 간자(簡字)이다. 현악기를 본뜬 글자, 신을 모시는 춤을 출 때 손에 가지는 방울을 본뜬 글자, 북 따위의 타악기를 본뜬 글자 등의 유래가 존재한다.기본 음가는 악이고, 전주된 음가로 락과 요가 있다. 락은 주로 형용사로 사용될 때, 요는 좋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락이 두음법칙이 적용되면 낙으로 표기된다. ❷상형문자로 樂자는 '음악'이나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樂자는 본래 악기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였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樂자를 보면 木(나무 목)자에 絲(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거문고처럼 실을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와 줄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白(흰 백)자가 더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줄을 튕길 때 사용하는 피크를 뜻하기 위해서였다. 또 음악을 들으면 즐거우므로 '즐겁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樂(악)의 경우는 ①노래, 음악(音樂) ②악기(樂器) ③연주하다 ④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등의 뜻이 있고, 樂(락/낙)의 경우는 ⓐ즐기다(락) ⓑ즐거워하다(락) ⓒ편안하다(락) ⓓ풍년(豐年)(락) ⓔ즐거움(락) 등의 뜻이 있고, 樂(요)의 경우는 ⓕ좋아하다(요) ⓖ바라다(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노래 가(歌), 노래 요(謠), 노래 구(謳)이다. 용례로는 인생을 즐겁게 여기거나 세상을 밝고 좋게 생각함을 낙관(樂觀),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는 즐거운 곳을 낙원(樂園),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재미 붙일 만한 일을 낙사(樂事),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세상이나 인생을 즐겁게 생각함을 낙천(樂天), 노래의 곡조를 악곡(樂曲), 음악 기구를 악기(樂器), 작곡에 관한 착상이나 구상을 악상(樂想), 음악에서 연주되는 음의 배열을 악보(樂譜), 노랫소리 또는 가락스런 소리를 악음(樂音),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를 악단(樂團), 물을 좋아함을 요수(樂水),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즐기기는 하나 음탕하지는 않게 한다는 뜻으로 즐거움의 도를 지나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거움도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을 낙극애생(樂極哀生),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안락은 고통의 원인이라는 말을 낙시고인(樂是苦因), 천명을 깨달아 즐기면서 이에 순응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낙천지명(樂天知命),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즐거움 속에 삶이 있다는 뜻을 나타냄을 일컫는 말을 낙중지생(樂中之生),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요차불피(樂此不疲),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수 경치를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요산요수(樂山樂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