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날개
류 미 월
하늘 가녘 걸어놓은 아득한 팔랑개비
돌돌 마는 실바람에 신명 난 듯 빙빙 돈다
바람을 부르는 손길밤 낮으로 비손하고
가슴 죄든 한여름의 대관령 고갯마루
쪽잠 든 이내마저 불러 모아 길을 트고
푸르른 돌기를 세워 어둠 한 줌 밝힌다
한 생을 돌고 돌면 사윈 불씨 다시 필까
새로운 빛 찾아 나선 헤스티아* 눈길 앞에
티 없이 햇살 잣는, 날갯짓이 환하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과 화로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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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하얀 날개
운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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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
22.09.10 16:4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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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절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좋은시 감상합니다
편안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