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의 키
삼상17:4
삼상17:4을 보자.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여섯 규빗 한 뼘”이면 대략 297cm쯤 된다. 미국인 밥 와들로우의 키가 272cm였는데 골리앗은 이보다 25cm나 더 컸다.
알레포 사본(AD920년경)과 레닌그라드 사본(AD1008년~1009년)은 골리앗의 키를 “6큐빗 한 뼘(약297cm)”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XX(BC300년경)를 보면 “τεσσάρων πήχεων καὶ σπιθαμῆς” 즉 “4큐빗과 한 뼘(약206cm)이라고 기록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제사장이요 역사가였던 요세푸스의 기록이다. ”블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라는 사람이 나왔는데 가트(גַּת) 성읍 출신으로 몸집이 매우 컸으며 키가 4큐빗과 한 뼘이었다“라고 기록했다.
이는 알레포 사본이나 레닌그라드 사본 계열이 아닌 ”다른 사본“을 보고 쓴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예수님도 회당에서 이 사본을 읽었으리라 판단된다.
AD70년 예루살렘이 로마의 의해 멸망한 이후 유대인들은 타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얼마나 절망감이 컸겠는가. 아마도 이후에 어떤 서기관이 다윗(유다 지파)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골리앗의 키를 206cm에서 297cm로 고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97cm의 키를 206cm로 줄여 기록할 리는 없지 않은가?
나는 206cm를 지지하는 편이다. 첫째는 요세푸스가 사도 바울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제사장이었던 점이고, 둘째는 “소년” 다윗이 물맷돌을 날려 투구를 쓰고 있는 골리앗의 “미간”을 정확히 맞추려면 297cm의 키는 ”소년“에게 너무나 큰 高角이기 때문이다.
p.s.
위 사진은 사해사본(BC3세기~AD1세기에 걸쳐 만든 사본)인 사무엘서의 조각들이다. 삼상17:5 부분은 가루가 되어 소실되었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