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文史哲) 홍익자연(弘益自然)
인간은 언어를 발명한,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런 까닭에 자연을 언어 속에 집어넣었다.
그런 까닭에 존재와 언어를 착각하게 되었다.
결국 자연에 이름을 붙인 지배자가 되었다.
인간은 시간을 발명한, 역사적 동물이다.
그런 까닭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죽음을 선구(先驅)하게 되었다.
고로 불안과 공포를 이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문학은 삶에서 가장 가깝고,
역사는 그 다음 가깝고,
철학은 삶에서 가장 멀다.
철학을 정리하는 힘은 선진국의 일이다.
문학은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말할 수 없고,
역사는 경험을 정리하여 미래로 연결하고,
철학은 경험하지 않은 것도 말해야 한다.
문사철이 하나 될 때 문화가 확대재생산된다.
문학은 과거의 사건과 흔적을 승화시키고
철학은 과거정신을 미래정신으로 탈바꿈하고
역사는 과거를 정리하여 미래를 보게 한다.
문사철이 하나 될 때 미래를 예감할 수 있다.
인간은 존재를 발명한, 철학적 동물이다.
그런 까닭에 생성을 존재로 바꾸었다.
그런 까닭에 영혼과 신을 설정해야만 했다.
고로 자연을 세계전체로 불러야만 했다.
이제 자연의 소리를 다시 들어야만 한다.
이제 자연의 말을 다시 알아들어야 한다.
이제 자연 앞에 겸손하고 검소해져야 한다.
이제 창조가 자유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옛 홍익인간은 홍익자연이 되어야 한다.
홍익자연이 될 때 실로 홍익인간이 된다.
자연의 생각(think)에 감사(thank)해야 한다.
자연의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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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683-문사철(文史哲) 홍익자연(弘益自然)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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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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