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19(수)■
(사도행전 19장)
21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22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에 얼마 동안 더 있으니라
23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은으로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그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풍족한 생활이 이 생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이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신전도 무시 당하게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2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분노가 가득하여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29 온 시내가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가는지라
30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31 또 아시아 관리 중에 바울의 친구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32 사람들이 외쳐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어떤 이는 저런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33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변명하려 하나
34 그들은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간이나 하더니
35 서기장이 무리를 진정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시가 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37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붙잡아 왔으니
38 만일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고발할 것이 있으면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면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정할지라
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는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자료가 없다 하고
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묵상/행 19:21-41)
◆ 바울의 계획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21)
바울은 소아시아에서 에베소 사역을 마무리 짓고 다시 지중해를 건너 마게도냐 지역을 방문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번역이 안 된 부분이 있는데, KJV성경과 스테펜 원전에는 '그 영 안에서(in the spirit, 엔 토 퓨뉴마티) 작정하다'라고 되어 있다. 즉 바울이 작정한 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계획이 아니라, 성령께서 보여주심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 교회를 방문한 후에 예루살렘에 가고자 함은, 몇 년 전에 개척했던 교회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또한 기근이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루살렘 성도들을 그들이 도울 수 있도록 후원 요청하기 위함일 것이다. 아가야 지방에 있는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고린도전서와 후서는 이 방문 직전에 쓰여진 것으로 생각한다.
바울의 이 3차 전도 여행 계획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후에 밝혀진다. 바울은 계획했던 행로를 따라 여행했고, 예루살렘까지 무사히 갔으나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가는 방법은 매우 독특했다. 로마군에게 잡혀서 죄수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비록 자기 발로 간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를 로마까지 가도록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보여주신 것은 반드시 이루신다.
◆ 선동된 무리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분노가 가득하여 외쳐 이르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28)
아데미(Artemis)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12명의 신 중의 하나인 여신이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고안된 이런 신들은 시대가 바뀌면 없어지고 전설로 남는다. 세상의 수많은 신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것을 진짜로 믿고 있었던 사람들이 상당했던 것 같다. 바울의 전도로 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우상 숭배를 버리는 일들이 속출하자, 이들에게 우상들을 팔던 자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게 되었다.
이들은 사람들을 선동했다.
오늘 본문은 선동의 중요한 요소를 관찰할 기회다.
선동은 사실에 기반하여 시작한다. 그리고 부풀리고 논리적 비약을 하며 끔찍한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그들은 바울 일행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큰 여신아데미의 신전도 무시당하게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는 것은 짐작이다. 바울 일행은 노골적으로 그들의 장사나 아데미 숭배를 방해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직 저지르지도 않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부풀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 무슨 일로 사람들이 분노하는 지도 모르고 합세하여 세력을 만든 사람들이 '태반(과반수)'(32)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많은 사람이 주장하니까 그것이 옳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고를 하고 뛰어들었다. 이들이 무려 2시간이나 목이 쉬도록 외쳤다. 그것은 거대한 압력이다. 가장 위험한 사람들이 바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공격에 앞장서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선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날에는 신문 기자들과 정치인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모른다. 무조건 믿어주는 사람들이 그들의 큰 힘이다. 사실 그들은 자기들의 선동에 맹목적으로 합세하는 사람들을 고마워하기보다는 멍청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클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동에 휩쓸렸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책임질 부분은 져야 한다. 많은 사람이 주장하니까, 유명한 사람이 말하니까, 목사님이 말하니까 무조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은 유치한 생각이다. 성경에 비추어서 분별해야 한다. 설마 나보다 성경을 잘 알고 있는 목사가 성경에서 벗어나는 말을 할까? 역사를 보면 그 설마가 백 번, 천 번, 아니 수만 번도 더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선동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묻지 않으신다. 선동당한 사람에게도 그 책임을 물으신다.
악인들이 무지한 군중을 선동하여 예수님을 비롯한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을 죽였다. 선동에 휩쓸려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친 사람이 어떻게 책임이 없는가? 몰랐기 때문에 용서될 수 있다고? 그러면 모르면서 왜 휩쓸렸는가?
주님, 저로 선동에 무분별하게 휩쓸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대로 분별할 지혜를 주십시오. 간사한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하시고, 거짓의 혀에 농락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직 말씀에 굳게 서서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