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시간여행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여행하기 좋은 곳을 추천하는데 2월에는 여러 도시의 레트로(retro) 여행을 추천했다.
여러 도시 중 과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인 전라북도 군산도 추천했는데, 군산은 근대 문화를 보존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즐기기에 딱 맞는 도시다.
이번 설 명절에 군산 근처로 떠난다면 근대 역사의 흔적들을 구경해보는건 어떨까.
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군산 근대 역사의 심장부에 위치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해양 및 근대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문 박물관이다.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군산 시간여행지)
군산 지역 문화의 보고로서 방문자들에게 군산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유산을 탐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은 서해안의 중심 물류 허브로서의 군산의 천년 역사와 글로벌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담아낸 전시로 가득 차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을 복원하여 만든 군산근대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국가등록문화재인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활용한 군산근대건축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군산 시간여행지)
군산근대건축관은 1922년에 일본의 유명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에 의해 설계되어 지어진 은행 건물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동안 군산과 강경 지역의 상업을 지배하며 일본 상인들에게 혜택을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당시 침략적 자본주의의 상징적인 은행이었다.
2008년에 보수 및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는 군산근대건축관으로서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군산 시간여행지)
근대미술관이 되는 18은행은 본사를 일본 나가사키에 두고 있었으며, '18'이라는 이름은 설립 순서를 의미한다.
조선 내에서는 7번째로 설립된 지점이었던 군산지점은 주로 무역 관련 대출업무를 담당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통운 지점으로 사용되다가 2008년 2월 28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고, 보수 및 복원을 통해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시간여행지)
신흥동에 위치한 일본식 가옥, 이전에 히로쓰 가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포목 상점을 경영하며 활동했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세운 집이다.
신흥동 지역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군산시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사는 고급 주거지로 명성이 높았다.
해방 이후, 이 가옥은 적산가옥으로 분류되어 구 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이 소유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한국제분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군산 시간여행지)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다수의 한국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 건물은 2005년 6월 18일에 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국사
1909년에 일본의 승려 선응불관에 의해 설립된 동국사는,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일본인 승려들이 관리하며 운영되었던 사찰이다.
(군산 시간여행지)
이 사찰은 대한제국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며,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 스타일의 사찰로서의 특성을 지닌다.
특히 대웅전은 등록 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됐으며. 이 건축물은 당 일본에서 수입한 건축 자재를 사용하여 건립되었다.
본당과 생활공간이 내부 복도로 연결된 구조와, 화려한 단청 대신 간소화된 처마와 다수의 창문을 통해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드러낸다는 점이 독특하다.
(군산 시간여행지)
이 건물은 전면과 측면이 각각 5칸으로 구성된 정방형, 단층의 팔작지붕 스타일로, 일본의 에도 시대 건축 스타일을 반영한 심플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지붕은 75도의 가파른 경사를 보이며, 건물의 외벽에는 여러 개의 창문이 배치되어 있고, 용마루는 직선으로 뻗어 한국의 전통 한옥과는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