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M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출간
트렌드 전망서는 본래 11월말 되면 제철 물고기처럼 쏟아진다.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비롯한 책들이 연말 서점의 한 공간을 채우는 것은 연례행사가 됐다.
이런 흐름에 역행하며 본과 여름 가을의 초임마다 찾아오는 트렌드 전망서가 탄생했다.
4월 말 출간된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랜드'(쌤앤파커스)다.
빛의 속도로 트렌드는 너무 늦다는 이유로 분기마다 트렌드 전망을 하겠다는 포부로 출간됐다.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포럼을 표방하는 '포럼M'에서 매월 마이크로트렌드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시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이를 책으로 엮어낸다.
첫 호의 키워드로 '우리 집에 왜 왔니'를 택했다.
김범휴 샌드박스 CBO,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 김익규 대한제분 팀장 등 6인이 저자로 참여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소비 변화 펭수, 유산슬, 카피추, 장성규, 충주시 유튜브 등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군 히트 상품이 알려주는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 책은 우선 코로나19가 온.오프라임의 경계를 없애고 있다며 올 1분기를 주도한 첫 번째 크렌드로 '선을 넘다'를 꼽았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권위의 선, 상식의 선을 넘는 상품들이 해방감과 쾌감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상회의 서비스 '줌', 심부름 앱 '김집사', 간편 병원 예약 서비스 '뚝딱' 등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꼰대, 갑질 문화에 일침을 가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선넘규'라는 별명을 얻은 장성규 사장에게도 할말은 하는 펭수 등의
인기가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시대의 두 번째 키워드로는 '올드크러시'를 꼽는다.
오래된 것에서 신산함을 찾는 이 트렌드의 대표적 히트상품은 1990~2000년대 음악 방송을 서비스하는
방송국의 유튜브가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힙스터는 곰표 패딩을 입고 을지로로 간다'는 최근 '인싸'(인사이다)를 설명하는 단적인 표현이다.
자사의 캐릭터인 북극곰을 이용해 제작한 패딩 등의 굿즈가 젊은 세대에게는 큰 관심을 얻으며
밀가루를 생산하는 올드 기업 곰표는 인싸템으로 등극했다.
약 30년 만에 재출시돼 레트로 열풍을 일으킨 인텐도 미니, 72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진로이즈백' 등도
올드크레시 트렌드의 대표 상품이다.
방탄소년단의 신곡에 제목으로도 쓰인 '페르소나'(사회적인 자아)도 세 번째 키워드로 선정됐다.
''# 힘내요..질병관리본부' 등의 해시테그를 통한 온라인 캠페인은 페르소나로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활동으로 각광받았다.
유산슬, 마미손, 카피츄 등의 '부케'의 인기도 뜨거웠다.
포럼m은 '갈수록 다층적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복합적인 주체일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개인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멀티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지금의 흐름에 꼭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