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허기짐으로 고팠던 배를 채우고...
따뜻한 커피 한잔에 속도 따뜻히 데우고...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며 중청으로~~
중청산장을 휘돌며... 다시 한번 대청봉의 위용과... 귀때기청봉의 위용...
그리고 공룡의 심하게 굽은 허리(내 기필코 꾹꾹 밟아주리~~~ *^^*)...
다시 한번 마음을 잡으며 도착한 곳!!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길!!
이곳에서 진정 A팀과 B팀의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다시 한번 나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내가 진정 공룡을 밟을수 있을까하는 생각...
한번 들어서면 탈출로도 없는 공룡!!!
젊은 시절의 객기로 공룡을 향해... 마등령을 향해...
힘차게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 스틱을 찍는다..
아~~~ 작년에 왔을때는 서있는 시간보다...
앉아서 내려간 시간이 더 많았건만...
올해 눈이 안오긴 안왔나보다.. ㅠ.ㅠ
개인적으로 눈썰매도 약간 생각했기에... 비료푸대도 준비를 했건만...
아~~ 너무 아쉽다~~~ ㅠ.ㅠ
저 뒤에서 빨모님이 신나게 뛰어내려오고 계신다...
우헤헤헤... 난 봤다... 아주 멋진 광경을 봤다...
빨모님 슬라이딩 하시는 모습을... ㅋㅋㅋ
살포시(?) 한번 웃음을 지어주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지만...
역시... ㅠ.ㅠ 나도 거하게 한번 미끄러진다... ㅠ.ㅠ
아무래도 아이젠을 해야할듯... 쩝... 아이젠 정말 싫어하는데... -_-;;
희운각을 내려오며... 자꾸 뒤를 쳐다보게 된다...
뒤에서는 대청과 중청에 운해가 지어졌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가 저곳을 올라갔다 왔구나... 저 위에서 노고단 운해보다 멋진 운해를 봤구나...
용아장성의 능선과... 서북능선을 보며...
다음은 저곳이다... 용아장성은 못가지만... 서북능선은 꼭 한번 가보리라...
이리 미끌어지고... 저리 미끌어지고... 꽈당꽈당...
중간에 잠시 앉아서 미끄럼타고... 후미에서 조금씩 산행을 즐기며...
그렇게 도착한 희운각 대피소!!
간단히 몸을 풀어주고...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빨모님 왈!!
'불량이는 상태가 불량하니까 여기서 하산해라!!'
'네? 그건 불량이를 두번 죽이는 거에요... 그런데 어디로 하산해요?'
'다시 올라가서 소청으로 가야지~~~ ㅋㅋㅋ'
'(휘청... 실제로 휘청거렸음... ㅠ.ㅠ) 싫어요~~ 어떻게 온건데~~~ *^^*'
아~~ 내가 저런 미련한 소리를 했단 말인가~~~
정말이지 내가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는 것을 얼마 가지 않아 깨닫게 되는데...
무너미고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폭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여산 A팀 사람들만 공룡의 입구로 들어간다...
문득 쓰러져있는 표지기!!(이걸 표지기라 해야하나?)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경고문!!
왠지 그걸 읽으면 마음이 흐트러질까 일부러 외면하고 공룡으로 들어간다!!
아~~~ 내가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왜 내가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려오는 동안 썼던 근육들과... 앞으로 써야할 근육(오르면서...)들이...
서로 싸우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ㅠ.ㅠ
앞서가신 빨모님 보이지도 않고... MT Korea에서 오신분들 보이지도 않고...
에라... 까짓거 가자~~~ 죽어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