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과 같은 의미로
우리는 따사로운
어머니의 품,
우리 인간의 궁극적인
안식과 쉼이 있는 곳,
하나님 나라를 연상
하게 됩니다.
고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느새
어머니 품처럼 따사
로움이 저며 옵니다.
작가 이문열 씨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고향을 가졌던 마지막
세대’라고 전제하고
‘진정으로 사랑했던
고향에로의 통로는
오직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 이 세상
의 지도로는
돌아갈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한 시인은
‘고향에 고향에 돌아
가도 그리던 고향
은 아니로다’
노래한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향을 찾습니다.
명절 연휴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대이동 길에 오릅니다.
고향을 떠나왔던 사람들이
다시 고향을 찾는 것입니다.
작년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그 고향을 올해도 여전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찾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의
고향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고향이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
으로 추석을 보내시면서
우리의 진정한 고향은
하나님 품인 것도 확인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히고향같은마을은있다/
정열이 없는 삶의 구가를 보라.
그것은 구멍 난 풍선과 같다.
이미 실패를 전제하고,
슬픔을 내포하고 허무의
쓴잔을 마셔야 하도록
마련되어 있다.
가슴 벅찬 정열을안고 삶에철저
하려는 값비싼 노력,
이것이 농부의 인격이다.
가장 큰 재산은 용기와 정열이다.
젊음의새빨간 피는 태만을
용서치 않는다. 다만 우주를
향해 도전하려는무사로서의기백
과 무장을 갖추어야하며적과 대면하고
있는절박한 현실의 주인공임을
자각할것을 요구한다.
생명의 성장과 번식을 방해하는 일체의
냉혹과 무시와 경멸, 비웃음과
무관심의 추방을 위해생명을 다할
정열과 참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분명히고향 같은마을은 있다.
서로를위하고 사랑하는마을.
서로를섬기고자하는마을,
서로가그리워서 달도 눈물
나는마을, 서로를 초대하려
해가 크게 웃는 마을,
아이들은 나이 먹는 게
자연스러워 멋진 노인 된
자기를 꿈꾸고, 서로에게어머니
되려는사람들이 모여 드는 마을,
모두가 가슴깊이 그리는 마을은 있다.
그런데 현실로 그런 마을은 없단다.
그러나 현실로 그런 마을에 살고 싶다.
그러면 현실로 그런 마을을 만들어야지.
고향이 있는 자만이참으로 현재
를 살 수 있고 사람으로 살 수 있다.
창문은 모두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하여 무심히 창문을 열지 않는다면
바로 그 창으로 고향을 볼 수 있고
고향을 들을 수 있고 고향을 냄새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향은
창문 너머에만 있는 게 아니고
창문 안에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고향의 일은 고향에
가서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고향은 지나가 버린 과거로
남아 있는 게 아니고
다시 살리고 아름답게
하고 따뜻하고 밝게
가꾸어야 할 현재로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향이 있는
자만이 망각의 늪 속에
파묻힌 지난 날을 되찾고
기억의 한 끝에 매달린 가냘픈
사건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향이 있는 자만이
참으로 현재를 살 수 있고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옥수수와 고추가 자라고 있는 밭
에 잡초를 뽑고 돌을 골라냅니다.
따사로운 한 낮 뻐꾹새 우는 소리
에 귀가 멍멍할 즈음 후투티 한
마리가 날아와 듀엣으로 노래
를 부릅니다.뻐꾹 뻐꾹 뻑 뻐꾹
훅훅크 훅훅크 훅크 살짝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후투티 얘는 머리를
수그리고 소리를 내고
머리를 쳐듭니다.
웃통을 벗어 알몸인데도
일을 하니 땀이 흐릅니다.
그 때 한 아름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갑니다."아 ! 어머니가
보내주신 바람이구나“시원한 바람 !
고마운 바람! 나는 밭일 할 때마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내주신바람이라
믿습니다. 어머니는 거의 무조건 사랑
하십니다.준 하나님이라 할까요?
어머니가 있는 이 고향이기에,
내 찾아갈 곳이고향이기에,
어디에도 어머니가안 계시기에,
내가 어머니 될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봅니다. 후투티는 날아갔지만
푸른 하늘에 흰 구름
한가로히 풍요롭습니다.
/고향가는 길/
우리 그리스도인의
인생여정이 천국을
목적지로 하는
여행길이라고 한다면,
그 여행을 포기하고
이 세상의 즐거움과
행복에 안주하고자 하는
유혹들이 많지 않던가요?
영혼의 주장은 더 많이 기도하고
더 신실하게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육체의 정욕은 힘들고 피곤한
여행보다 이 세상이
제공하는 즐거움과 편리함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사용하자고 주장합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좋은데
왜 힘들게 고생하며
여행을 해야 하느냐고 합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명절에 고향 가는 사람들이
여행이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고
주저앉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천국을 가진 사람들은
그 천국을 향한 여행을
멈추거나 머뭇거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종종 비난의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은 자기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고 나쁘다고,
악행을 한다고 비방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그런 비방에
대항해서 싸우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우리의 선한 모습을 보고
놀라고 감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의 선한 모습에 감동하게 하려면
웬만큼 착해가지고는 안 될 같습니다.
우리의 나그네 삶은
그래서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러나 힘들고 피곤한 것이
우리의 목적지를 포기해야
할 이유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네,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지금
그렇게 지쳐 있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여러분의 마음을 적셔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같은 나그네 길을 가는 우리가
서로 위로하며 힘들 때 부축하고
끌어주면서 힘든 여행길을
기쁨과 감사함 속에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고향 가는 길이
어렵고 피곤할지라도
목적지를 향한 소망과
기대 속에 행복한 여행
이 되시기를바랍니다.
/꿈틀거리는 고향의 숨결/
아무리 야심 많은 사람이라도
고향에 대한 “항수” 만은
결코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난 사람일수록
가슴속에는 고향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불타오르고 있다.
수만리 떨어진 먼 외국에 사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고향에 대한
절절한 향수에 사로잡혀 있다.
이것이 “마음에 고향” 이라고 할까.
- 송건호의 수필 ‘고향을
향한 마음’중에서 -
여우가 죽을 때는
제가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
말만 들어도가슴이 후끈해지고
나도 모르게 자신만만해지는
고향의 향수,
언제나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주고
지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인생의 오아시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살아서
틀거리는 고향의 숨결,
고향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품입니다.
/마음의 고향 /
우리는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도,
어느 낯선 마을 앞에
늙은 회나무와 느티나무가
몇 그루 멋지게 가지
를 벌리고 서 있으면
덮어놓은 회나무와 느티나무가
몇 그루 멋지게 가지를 벌리고
서 있으면 덮어놓고 그 동네가
평화스럽고 행복스러워보이며,
무언지 깊은 유서나 전설이라도
깃들인 것같이 느껴진다.
만약, 그 나무 곁에 주막이라도
있다면 곧 뛰어내려 막걸리라도
한 잔 하고 싶은
야릇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 김동리의 수필
《수목송》 중에서 -
누구나 가슴속엔 마음의 고향인
느티나무가 하나씩 심어져 있습니다.
부채 살 모양의 넓은 가지와
넉넉해 보이는 든든한 기둥은
우리가 힘들고 치칠 때 위안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고,
슬프고 괴로울 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따스하고
인자한 사람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포근한 생명이 넘치는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은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