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도 하수오씨앗 봉다리들고 산으로 내달렸다.
뭔 풀의 자취인 지 마른 줄기 끝에 씨앗뭉치가 해바라기씨앗뭉치의 축소판처럼 이채롭다.
잘 관찰해뒀으니 올 여름에 뭔 식물인가 확인 해봐야겠다.
능선에서 보니 골이 끝나는 곳에 펑퍼짐하니 산소하나 있으면 좋을 듯한 곳이 보인다.
그 곳을 향해 내려서기 시작했다.
물기라고는 전혀 없는 기슭을 미끄럼을 타듯 내려간다.
발에 밟히는 마사는 닿기가 무섭게 술술 밑으로 쏟아져 내린다.
명과나무 덩굴이 간신히 자리해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곳에 씨방이 보인다.
어렵게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하수오가 애처롭다.
그런데 줄기가 세 대다.
'엉? 전 주에는 쌍대더니 이 번에는 삼 대를 보여주네~~~~~~~'
뱜바우의 입가장자리가 귓쪽으로 슬쩍 올라가면서 미소가 번진다.
대단한 생명력이다.
이리 척박한 토양에 자리를 하고 굵은 줄기를 뽑아낸 모습이 대견하다.
파자마자 돌들이 드러난다.
빠루를 이용해 돌을 뽑아내고 뇌두를 확인하니 ~~~
엥? 삼 대가 아니라 세 개체가 한 군데 모여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 옆에도 말라 비틀어진 뿌리가 보이구~~
줄기는 실했는 데 확인해 보니 지하경은 신통치 않다.
생육조건이 너무 척박해서 그런가보다.
그러면 이 주위가 하수오 생육에 적지이지 싶다.
주머니에서 씨앗을 꺼내 심어 나갔다.
이 번 겨울은 그래도 의미있게 지나가는 것 같다.
다른 때와 달리 씨앗돌려주기에 힘을 많이 쏟아부은 것 같아 뿌듯하다.
심다가 님을 만나면 반갑게 거두어 안아주니 이 또한 즐겁고~~~~~
이 날은 쑥스러울 정도로 크기가 작으니 고수님들이 보면 욕을 하지싶다.
'너무 작지 않은 겨???????'
이러면서~~~~
이튼날도 근교로 산행을 했다.
'이 것은 무엇인고???????'
마른 줄기에 쑥잎이 붙어있다.
'혹시 이것이 개똥쑥???? 글씨? 잘 모르것네~~~~~~~~~'
이 곳은 하수오 자생지로 적합하지 않은 거 같다.
가끔가다 박주가리 씨방만 촛짜인 뱜바우를 희롱할 뿐~~~~~~~~~~~
두 시에 형과 약속이 있으니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전 주에 하수오 뇌두를 잘라서 물병에 꽂아 놨더니 싹이 올라오는 걸 가지고
고향 못미쳐 형이 새로 구입한 주택을 둘러 보러 갔다.
오래된 집 치고는 깔끔하니 상태가 좋다.옥상방수도 잘 돼있고 집안도 깨끗하다.
도배반자 하지않고 바로 입주해도 괜찮겠다.
심야전기 보일러도 설치돼 있구~~~~~~~~~
형님이 손수 만든 곶감을 한 봉다리 받아가지고 창고로 향했다.
초봄만 되면 동네 노인네들이 쥐불놀이에 여념이 없으니 불놓기 전에 창고뚝의 덤불들을 정리하려고 온 것이다.
안그러면 심어논 감나무며 이런 것들이 타죽기 십상이니~~~~~
제초제 뿌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왠만하면 쓰지 않으려한다.
말끔하니 보기는 좋지만 농약해를 입기 쉽고 뚝이라는 것이 잡초가 자라야 토양유실도 안되고 온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고~~~~~~~~
엄나무 밑에 하수오 뇌두를 심었다.
돌과 모래가 전부인 뚝은 다른 건 몰라도 물빠짐은 좋다.
뭐든 심으면 오래 살 수있지 않을까?
도라지도 그렇고~~~~~~
여기 뚝에 도라지가 십수 년이 돼도 살아남는 걸 보면 ~~~~```
이제 오늘이 입춘이고 봄은 날로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어느 산에 깃들어 어떤 이야기를 엮어갈 지 사뭇 기대된다.
고맙습니다.
산신령님!!!!!!!!
첫댓글 행복 하세요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읍니다ᆞ
고생 많았습니다.늘 안산 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